오늘도 나를 이기는 방법
일주일 만에 운동을 다녀왔다.
요새 바쁘기도 했고, 작은 수술 이후에 헬스장을 거의 못갔다. 한 주 내내 ‘가야지, 가야지’ 말만 하는 내가 너무 멋이 없어서 월요일부터 파이팅 하자는 생각으로 공복 유산소를하고 왔다.
운동을 하러 갔을 때, 시간대별로 만나는 사람들이 다르다. 늘 같은 시간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꾸준함이 인상적이다.
나는 원래 고정적으로 오전 시간대에 운동을 했다.
요즘은 아이 방학 시즌이라, 아이 학원 갈 즈음 맞춰 운동을 다녀오고 있다.
오늘은 점심시간에 겹쳐서 , 남편 줄 도시락을 챙겨서 같은 건물에 있는 헬스장으로 향했다.
이 더위에도 헬스장엔 운동에 열을 올린 사람이 많다.
그중에 제일 먼저 러닝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이 자기가 잘 못하는 것에 대한 부러움을 느끼듯이, 나는 잘 뛰는 사람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
러닝은 자유로우면서 능동적이고 유산소에서 볼 수 있는멋짐의 끝 같다. 나의 경우는 최대 뛰어본 시간이 30분인데, 매우 어렵지만 해내면 아주 큰 성취를 느낀다.
그런데 지속이 안되는 이유는 통증 때문이었다.
하다 보면 무릎도 아프고, 관절이 불편하게 느껴져 여태 꾸준함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런데 그걸 매일 하는 분이 있다.
늘 점심시간에 50분을 뛰는 여자분인데, 볼 때마다 감탄한다.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롤모델의 모습이다.
본인 이미지에 맞는 건강하고 탄탄한 몸. 그리고 꾸준한 자기 관리.
매번 꾸준히 운동하시는 게 호감이 되어,
용기 내서 가끔 스몰토크를 청할 때가 있다.
얼마나 뛰시냐, 며칠 운동하시냐 등 궁금한 것들을 여쭤봤었는데, 오늘은 운동하고 샤워한 뒤 개운하다고 말하시는 그분을 보면서 내내 궁금했던 걸 여쭤봤다.
주 5일 월~금 운동을 하면 힘들고 귀찮지 않은지,
그 마음을 어떻게 이겨내는지 물었다.
요새 나의 운태기를 이겨낼 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분은 “너무 힘들고 귀찮지만, 그래도 해야 하니까 한다”라고 말했다. 정말 심플한 답. 그래서 더 존경스러웠다.
어려워 보여도, 매일 하다 보면 습관이 되어 어렵지 않은것처럼 그분에게 운동이 ‘매일 해야 할 일과’로 자리 잡았나 보다. 감사인사를 드리며, '역시 그게 답이었군' 하는 인정의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나도 매일은 아니라도, 주 1회 정도는 러닝을 도전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못한다고 포기부 터하지 말고 , 스스로 해냈을 때 멋진 모습이라면 자주 볼 수록 더 좋지 않을까?
하루의 시작을 운동으로 하고, 깨끗하게 씻은 뒤 자기 일과로 돌아가는 모습이야말로 매일 느낄 수 있는 성장 아닐까. 또 나를 이겨낸 오늘! 같은 것 말이다.
나는 다시 허들을 낮춘다.
'러닝의 여왕'이 되자라는 허무맹랑한 목표 말고, ‘유산소라도 하고 오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헬스장에 자주 가서,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새로운 시도로 러닝 연습을 해보기로 한다.
안 하는 것보다 하는 게 더 나으니까 말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나도 50분을 뛰는 사람이 되어있지 않을까?
그리고 , 누군가 달리는 것에 익숙해진 나를 보며 “운동 매일 하시는 거 대단해요”라고 내 꾸준함을 응원해 줄지도 모른다.
그날을 기대하며, 꾸준히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