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쉬어간 자리
얼마 전에 파주 보광사를 다녀왔다.
원래 계획은 파주 출렁다리를 걷는 거였는데 '보광사'라는 안내를 보고 목적지를 선회하였다.
평소에 절을 좋아해서 새로운 지역에 가면 그 지역의 절을 꼭 방문하려 한다.
미리 공부해서 찾아서 가보기도 하고, 이렇게 우연히 방문하기도 한다.
보광사는 참 소담스럽고 예쁜 절이었다.
유명한 절을 꽤 많이 다녀봤는데 편리함은 단연코 1등이다. 주차장에서 절까지 1분 거리라 많이 안 걸어도 되어 그 장점이 탁월했다.
또 산 중턱에 위치해서 탁 트인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 맑고 높은 하늘, 푸릇푸릇한 녹음을 보니 눈이 시원해졌다.
주차장에서부터 자연을 만났다.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보고 벌써 마음을 빼앗겼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니 소란했던 마음도 차분해졌다
대웅전을 둘러본 뒤 보광사에서 유명하다는 큰 돌로 만들어진 부처님을 뵈러 올라가 봤다.
계단을 올라가면 하늘 아래 부처님만 보이는데 자연과 함께 조화롭게 보였다.
산 위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은 더 드높게 느껴졌고 사방이 탁 트인 공간에서 더 편하게 숨을 쉴 수 있었다.
경사진 곳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느긋하게 절 주변을 둘러봤다. 나도 이 절에서 휴식을 찾은 것처럼
소품을 판매하는 직원도, 기도하는 사람들도 모두 편안한 얼굴이었다.
내가 이렇게 절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긴장을 내려놓을 수 있어서이다. 뭘 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비로소 마음을 내려놓고 고요함을 얻는다.
부처님을 보며 고민을 툭 던져놓기도 하고 마음속에 큰 바람을 기도하며 무탈함을 빌어본다.
보광사 우연히 들렀지만, 운명 같은 만남이었다.
꽤 좋은 절을 발견했다는 생각에 기뻐 친한 사람들과
다음에 함께 방문할 생각이다.
꽤 오래 절을 둘러보니 배가 고파져서 근처에 있는 중국집에 들렀다.
쌈 싸 먹는 탕수육으로 유명한 집인데, 짬뽕과 탕수육 그리고 짜장면까지 다 너무 맛있었다.
맑은 공기 마시고, 시원하게 트인 자연을 보고 와서 더 맛있었던 걸까?
질 좋은 휴식은 앞으로 나아갈 힘을 준다.
우연히 발견한 이정표 덕분에 새로운 절을 방문해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
가끔 이렇게 계획대로 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은 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