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좋은 인연

기쁨의 마지막

by 꿈꾸는왕해

오늘은 2달 넘게 화·수요일을 함께했던

사람들과 맞이하는 학원 종강날이었다.
다 함께 맛있는 것을 먹고 종강을 기념하는 파티를 했다.


전에 국가자격증을 준비하던 반에서는

모두가 경쟁 상대라 차갑고 여유가 없었다.
마지막 날에도 시험에만 몰두한 채,

다들 각자의 길을 향해 흩어졌다.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이번 수업에서는 처음엔 마음을 쉽게 주지 못했던 것 같다.


선생님이 넌지시 반 분위기가 좋다고 하셨을 때,

“그런가요?” 하고 대답했지만 잘 모르겠더라.
애써 마음을 안 주려고 하다 보니 그랬나 보다.


그때부터 좋은 건가? 좋은 사람들일까? 하고 기대도

하고 관심도 갖게 되었다.

조금씩 마음을 열었고, 천천히 가까워졌다.


수강반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나이대가 모여 있었고, 그만큼 서로 다르게 살아온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도 참 흥미로웠다.


오늘 종강을 하고 오는 길, 남편에게 “이런 사람들을 만나서 정말 좋았어”라고 말하며 문득 든 생각이 있다.

사람들이 함께 잘 어우러지려면,

모난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것.

그걸 이제 알았다.

누군가 튀거나 배려 없이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이 점점 지쳐간다. 그래서 분위기가 무겁고 딱딱해지는 것 같다.


힘든 상태에서도 조금씩 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
이 반은 모두 그런 사람들이었고, 지나고 보니 그 점이 참 고마웠다.


나는 나대로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 함께 나누기도 했고, 내가 아는 정보를 기꺼이 공유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인 오늘, 이렇게 또 함께 웃으며 식사하고 헤어질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뻤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지만,
이 사람들은 분명 따뜻한 이미지로 기억될 것 같다.
지나가다 만나면 언제라도 기쁘게 인사해야지.


그리고 이번 인연을 통해, 나에겐 또 하나의 좋은 경험이 생겼다. 예전 자격증 반에서 느꼈던 차가운 마음이
이번 만남을 통해 조금은 녹아내린 것 같다.



역시, 사람으로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되는 것임을 다시금 느꼈다.


그리고 나는 항상 새로운 인연을 만날 때 다짐한다.
“너무 앞서 가지 말고, 천천히 스며들 듯이.
내 할 일을 잘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울리자.”

나 자신에게도 잘하면서,


상대도 배려하며 적당한 거리를 지키는 것.
그게 서로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이전 09화굿즈가 주인공인 도서전, 그래도 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