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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 Aug 06. 2020

자기답게 사는 인생

나를 나답게 해주는 것

‘따라 쟁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길 원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거리에서 나와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마주쳤을 때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이구나’하고 반가워하기보다는 약간의 민망함을 느끼며 애써 시선을 회피했던 기억이 있다. 유행하는 옷을 구매하면서도 이 옷을 나만 입기를 바라는 이중적인 마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남과 다른 나’를 표현하려고 하고, 나만의 스타일을 갖기를 원한다. 젊은 세대일수록 자기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다. 과거에는 평범하고 다수에게 묻히는 무난한 스타일이 대세였지만 요즘은 톡톡 튀는 개성 표현을 긍정적으로 표현하다. 그런데 겉으로 드러나는 외형적인 모습은 개성을 표현하고, 남들과 다른 나를 표현하는 것에 적극적인데, 삶의 방식은 너무나 획일적인 모습에 의아함을 느낀다.

최근에는 주류가 되기를 스스로 거부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남들이 정해놓은 삶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고 한다.

취미, 음식, 여행지, 가족의 구성원, 심지어 자신의 인생까지도.

요즘 30~40대 여성들의 트렌드는 필라테스를 하면서 커피는 원두를 직접 갈아서 마셔야 하고, 여행지에서는 핫플레이스라고 알려진 카페에서 자연스러운(사실은 의도된) 사진을 찍고, 결혼은 30대에 가족과 친한 지인들을 초대해서 파티 혹은 축제처럼 나만의 방식으로(사실은 비슷하게) 진행하고, 딸을 출산하려고 한다.(이유는 모르겠지만, 딸이 대세라고 하니까) 출산 후에는 여전히 젊고 날씬한 모습으로 빨리 회복해서 딸과 똑같은 옷을 입고 행복해 보이는 스냅사진을 찍어야 한다.

우리는 겉모습은 다른 사람과 같아지는 것을 꺼리는데, 삶의 형태는 왜 그렇게 다른 사람과 같아지려고 부지런히 노력하는 걸까?

나를 나타내는 진짜 모습은 겉모습이 아닌 나의 생각과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누군가를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 말만큼이나 자주 듣는 말은 보기와는 참 많이 다르다는 얘기이다. 사회에서 사람들이 정해놓은 방식을 너무 성실하고 착실하게 잘 따를 것 같은 겉모습과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에 대한 얘기이다.  

언젠가 친구에게 “나 목이나 팔에 타투할까?”라고 물었다. 그때 친구는 마시던 음료를 뱉으면서 웃었다.

“OO(상사)이 뭐라고 하지 않겠어? 근데 그건 왜 하려고?”

타투를 하면 내가 딩크인 별로 신기해 보이지 않을 것 같아서”

“그거랑 뭔 상관이야?”

“그렇겠지? 하도 사람들이 뭔가 있을 거야 하는 시선으로 쳐다보는 게 느껴져서 헛소리 한번 해봤어”

“그래 가끔 나도 네가 참 대단한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

“대단한 게 아니고,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한 건데”

“그게 대단한 거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시선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사람들이 남의 시선 때문에 본인의 삶의 방식을 결정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는 방식으로 사는 것이 여러모로 편하다는 생각은 간혹 한다.

가끔 아니 자주 사람들의 (왜 애를 안 낳을까? 하는) 호기심 어린 시선 혹은 (불임이면서 아닌 척하는 거라고 확신하고) 불쌍하다는 시선을 느끼면서도 ‘그러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생각하라지’하고 넘길 수 있는 것은 나는 나에게 맞는 삶을 살고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함에 있어서 다른 누군가의 권유나 강요 없이 오로지 내가 선택했다는 것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해 준다. 나를 가장 나답게 하는 것은 남들과 다른 겉모습이 아닌 오로지 나의 생각과 가치관으로 삶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렌드, 대세, 주류 같은 것은 신경 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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