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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 Apr 24. 2019

타인의 직업을 바라보는 시선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내가 하는 일, 가장 쉬운 일은 남이 하는  일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내가 하는 일이고,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이 하는 일이다.


지인에게 들었던 웃기면서도 씁쓸한, 너무나 공감이 가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로 직업을 선택한다. 물론 학업 성적이나 적성, 재능, 경제적인 상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직업을 선택하게 되므로 100% 자의는 아니라 할지라도 최소한 법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고심 끝에 직업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다른 누군가의 직업을 부러워한다. 자신의 일에 대해 ‘별로 하는 일도 없는데 돈도 많이 벌고 너무 좋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연예인들은 돈을 많이 벌어서 좋겠고, 공무원은 안정적이라 좋겠고, 대기업은 복지혜택이 잘 되어있고 월급도 많아서 좋겠고, 교사는 방학이 있어서 좋겠고, 자영업자는 다른 사람 눈치 안 봐서 좋겠다고... 끝도 없이 다른 사람의 직업을 부러워한다.

그런데 정작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생각하지도 못한 고충과 스트레스가 있다. 그리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진 그들은 또 다른 누군가의 직업을 향해 ‘그 일은 편하지? 좋겠다’라고 말하며 부러워한다.

<남의 떡이 커보이는 건 어쩔수 없는 걸까?>

심지어는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끼리도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끼리는 다른 부서가 업무량이 적고 편하다고 다른 부서 직원을 부러워하고, 교사들끼리는 다른 과목 교사들이 편하다고 얘기하고, 공무원들끼리는 서로 다른 기관은 편하다고 얘기하고, 워킹맘은 전업맘을 부러워하고, 전업맘은 워킹맘을 부러워하는 상황을 수없이 보았다.


나 역시 그랬다. 나와 내 주위 사람들만 그런 걸까?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런 걸까? 왜 그렇게 다들 자신의 직업이 제일 힘들고, 다른 사람의 직업은 편하게만 보이는 걸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이 모든 의문을 한 번에 정리해 주는 말을 누군가가 해주었다.


“사람은 원래 남의 중병보다 내 손톱 밑에 가시가 더 아픈 법이야.”


그래~ 우리 모두는 타인의 고통이나 슬픔보다 내 감정이 더 중요하고 나의 상황이 먼저인 그런 존재인가 보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본능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게 되고, 그런 말이 본인도 모르게 나오나 보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한 생각을 말로 뱉으면 안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직업을 함부로 평가해서 이렇다 저렇다고 말하는 경솔함은 저지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타인의 직업을 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된 건 내가 이직을 하면서이다. A직장을 다니다가 개인적인 이유로 퇴사를 하고, 1년 후 B직장에 입사를 했다. 가끔씩 연락을 하고 만나기도 했던 A직장의 동료들은 격렬히(^^) 나를 축하해주면서 B직장은 너무 좋은 곳이라고 부러워했다. 그런데 B직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A직장처럼 좋은 곳을 왜 그만뒀냐는 말이었다. 

헉~~!!!!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그냥 각각 장단점이 있다고 말할 수밖에...

그 순간 떠오른 말.....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내가 하는 일이고, 가장 쉬운 일은 남이 하는  일이다.

결론은...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 공짜로 돈 주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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