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나의 신념과 가치관을 확고히 시켜준 영화가 하나 있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제대로 확신이 서지 않아 꽤 고민이 많았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100% 확신이 들었다. 여러분도 한 번 시간 내어 꼭 보시길 추천한다.
그 영화는 바로,
인도 영화인, '세 얼간이'다.^^
[ 꼭 보도록 하자! 주인공처럼 따라 하기만 해도 자녀들이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하게 될 것이다. ]
이 영화가 나왔을 무렵, 나에게도 첫 아이가 생겼을 때였다.
그래서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어떻게 교육시킬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그때, 학교 교육에 관련된 영화라서 무심코 봤을 뿐인데, 내가 갖고 있던 신념과 정확히 일치해서 꽤 놀랐었다.
우리나라 영화도 아닌, '인도 영화'라서 더욱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마 아이를 키우는 분들은 모두 나와 같은 고민들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도 수많은 정보들을 찾아가면서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문화와 분위기 속에서는 그저 수능과 학교 성적에 관한 정보들만이 넘쳐흐르고 있었기에 뭐 특별한 것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 광고와 홍보들만이 넘쳐나는 인터넷 세상...(-ㅅ-);;'
그러던 중, 찾은 것이 바로 이 영화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능 말고는 별다른 정보들을 찾아볼 수가 없었기에, 다른 나라들은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무척이나 알고 싶었다. 이미 여러 가지 다큐나 방송 프로그램들로 다른 나라들의 교육들을 접하긴 했었지만, 그런 프로그램들도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편집하고 만든 방송이기 때문에 별로 신뢰가 가진 않았었다(방송은 언제까지나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대로 얼마든지 편집이 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알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그래서 난 그 나라에서 직접 제작한 영화들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 나라에서도 반응이 좋았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있다는 얘기이기에, 생소하기 짝이 없는 인도 영화를 그렇게 처음으로 보게 된 것이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그때까지만 해도 전혀 관심이 없었던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서 여러 가지 검색들을 해보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인데, 인도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교육에 있어서는 '비슷한 문화와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었다.
진짜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우리나라를 보는 것만 같았는데,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어쩜 그리도 생각하는 거나, 하는 행동들이나 그렇게 똑 닮았는지. 그냥 사람들의 생김새만 다를 뿐이었다. 영화를 보는 동안 다른 나라사람들도 우리를 저렇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부끄러운 생각이 들 정도로 똑같았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서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그래야 궁금해서라도 볼 테니까.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은 '현실에서도 과연 존재할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아주 특별한 학생이다(아니, 우리나라의 교육현장에서는 절대로 존재할 수 없는 그런 학생이다ㅋ).
대학 신입생이지만, 남다른 사고방식과 가치관, 철학을 갖고 있고, 그것을 자신 있게 믿으며 행동할 줄 아는 그런 학생이다. 이런 주인공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점점 일깨워주면서, 지금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그런 스토리다.
이 학생은 특출 난 집안의 자녀도 아니었고, 곁에서 정성껏 보살펴주거나, 지켜봐 주는 어른 또한 존재하지 않는 학생이었다. 한 아이가 환경과 주위의 아무런 도움도 없이 저렇게 어린 나이에 빠른 성장을 하고, 성숙해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데도 주인공은 그런 불가능한 것을 극복한 학생이었다. 거의 군자가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다시 태어나지 않고서야...ㅋ 어찌 됐든 너무나 멋진 학생이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했던 말 중에는 이런 말들이 있다.
- "너의 재능을 따라가란 말이야. 마이클 잭슨 아버지가 아들보고 복서가 되라고 했다면, 무하마드 알리(복싱선수) 아버지가 아들보고 가수가 되라고 했다면, 어땠을까?", "재앙이지."
- "넌 틀린 길을 걷고 있어. 성공은 네가 따라가는 게 아니야. 좋은 공학자가 되면 성공이 너를 따라오는 거지."
- "서커스의 사자는 채찍의 두려움으로 의자에 앉는 법을 배우지만, 그런 사자는 잘 훈련되었다고 하지, 잘 교육되었다고 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공학을 배우기보다는 점수 잘 받는 방법만 배우고 있습니다."
- "우리는 늘 인생이 레이스라고 배워왔다."
- "여기는 대학입니다. 스트레스 공장이 아니죠."
이야~, 어린 녀석의 '가치관'과 '신념'이 기가 막힌다.
나 역시도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를 다닐 때, 저런 고민들을 수도 없이 해왔었다.
아마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내 친구들도 그랬었고, 지금의 학생들도 똑같은 고민들을 하고 있으니까.
만약 그때,
'나에게도 저런 말들을 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난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 다시 한번 돌려보기 시작했다.
그제야, 이 영화에서의 첫 장면이 이해가 갔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수년이 흐른 후, 드디어 주인공을 찾았다는 소식에 그의 친구들이 하던 일들을 모두 제쳐두고서 그 주인공을 찾기 위해 출발한다.
그 출발하는 차 안에서 친구들은 그에 대한 생각으로 왠지 모를 웃음과 미소를 띤 채, 생각에 잠겨서 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그들의 미소가 무슨 의미인지를 알 것 같았다.
그건 바로, 본인들만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곁에서 도와주었던, 아주 고마운 친구이자 은인을 떠올리며 저절로 생긴 고마움과 그리움의 미소였다.
만약 그 시절에,
나에게도 저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어땠을까? 그렇게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그때 내 곁에서 저런 말을 해주는 사람들은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난, 저런 말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참 다행이다. 내가 지금 아이들의 곁에 있으니까.'
'그리고, 여러분들도 지금 아이들 곁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세 얼간이! 꼭 보자! 아이들과 함께 본다면 더 좋다.'♥ ]
[ 10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