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처제들.(-ㅅ-)ㅋㅋ
한 주 동안 잘 지냈어? 또 하나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금요일이 되었군.ㅋ
뭔 시간이 이리 빨리 지나가는지 원~. 애들을 키우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가버리네^^ㅋ 자~ 그럼, 한 번 시작해 볼까낭~.
처제, 아이를 낳아서 육아를 하다 보면,
힘들 때마다 생각나는 물음들이 하나씩은 있을 거야.
나 같은 경우에는 이런 물음이 항상 내 곁을 맴돌았어.
나는 도대체, 왜 아이를 낳은 걸까? (-ㅅ-);;
왜, 괜히 낳아서 이런 고생들을 사서 하고 있는 걸까?
아마도, 이런 질문을 본인에게 던지는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거야. 그래서 저출산의 시대가 왔을지도 모르지. 한 명만 낳았는데도 이렇게나 힘이 드니까.(-ㅅ-)ㅋ (나 역시도 그랬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구...)
나도 극심한 우울증 증세가 도래한 적이 있었어.
부인과 자꾸 싸우게 되고, 서로 책임을 묻게 되고, 서로 떠넘기게 되고, 아무것도 모르고 일거리를 만드는 아이만 보면 괜히 화가 나고, 혼자 씩씩 거리기 일쑤였지.^^ㅋ
지금에 와서 다시 생각해 보면 충분히 그럴만했어. 아직 내가 성장하기 전이었으니까.
나도 이제 막 아이를 낳아서, 처음으로 돌보기 시작한 시기였으니까.(-ㅅ-)ㅋ
수십 년 동안 책임질 것 하나 없이, 혼자서 마음 가는 대로 살아온 내가, 어느 날 24시간을 함께 생활하고 돌봐야 하는 아이가 생겼으니,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거였지. 암 그렇고 말고. 강아지를 키우던 거랑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니까.
혹시나 잘못되면 한 순간에 인생이 나락으로 갈 수도 있고 말이야. 그렇게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것을 하려고 하니, 신경이 곤두서고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었어. 암 그렇고 말고. 절대로 처제가 이상한 게 아니라고.(-ㅅ-)ㅋ
모든 걸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 것도 신경질이 나고,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는 것도 짜증이 나고, 잠이 부족해지는 것도, 하루 내네 아이만 봐야 하는 것도, 나만의 개인적인 시간이 사라지는 것도, 경력이 단절되는 것도, 집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시를 당하는 것도, 모든 집안일을 다 해야 하는 것도, 가족에 관련된 대소사들 까지도 내가 다 떠안아야 한다는 것도, 점점 초췌해지는 나의 모습과 빠지지 않고 늘어나고만 있는 살들까지, 그 모든 것들이 다 짜증이 나지.ㅋ
게다가, 휴직해서 수입은 줄었는데, 새로 태어난 아이로 인해 지출은 더 늘어나게 되고, 그래서 남편은 더 바짝 벌어야 하니까 바깥일만 해도 힘들다며, 집에 들어오면 자기 할 것만 하고서 잠자기 바쁘고, 다음날 바로 출근해 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게 되지. 또 주말은 주말대로 좀 쉬자면서 짜증을 내기도 하고.
아~ 씨 X! 다 때려치울까? (-ㅅ-)ㅋㅋ
요즘, 결혼 초기의 이혼율이 장난이 아니라는데... 뭐, 당연히 이해가 돼. 아까도 말했다시피 나 역시 그랬으니까.(^_^)ㅋ
그래서, 저런 물음들을 항상 나 자신에게 했었던 거야.
'나는 대체, 왜 아이를 낳은 걸까?'
그렇게 며칠 동안 내게 물었어. 곧바로 이렇다 할 답은 나오지가 않더라고.
그러던 어느 날, 꿈을 꾸었지. 아마도 내가 잊고 있었던 기억을, 그렇게 내 스스로 떠올려 주고 싶었을지도 몰라.
난 그 꿈속에서 내 어린 시절을 보았어.
행복한 기억이 별로 없었던, 반복됐던 지루한 일상들. 얼마나 지루하고 반복적인 하루였으면, 뭐 이렇다 할 기억이, 특별나게 생각나는 추억들이 없었던, 나의 어린 시절. 그리고 나의 아버지. 아버지와 함께 했던 추억이 별로 없던 나.
그래~, 맞아. 그랬었어.
내가, 아이를 낳은 이유.
나는 의무적으로 아이를 낳은 게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아이를 원했기 때문에 낳았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어.
맞아. 나는 내가 원했었어. 아버지와 같은 무관심한 아빠가 될 바에는 차라리 낳지 않으려 했지.
하지만, 난 낳았어. 난, 정말로 자신이 있었거든!
이 세상에 태어난, 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줄 자신.
행복한 기억들이 너무 많아서, 그때가 언제였었는지 헷갈리게 해 줄 자신.
다른 아빠를 만나라고 했을 때, 아이들이 난리 치며 내게 안기어 미안하다고 하게 할 자신.
나중에 아이들이 나를 회상했을 때, "아빠가 우리 아빠라서 참 다행이야."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들 자신.
난, 그럴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를 낳은 거였어.
그동안, 일과 병행하는 육아가 너무나 힘들어서, 갑자기 바뀌어버린 이 일상들이 너무나 버거워서, 내가 왜 아이를 낳았는지를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있었던 거야.
이미, 이런 삶들을 살다 간, 누군가가 그랬었지.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
그래서 먼저, 무엇을 생각하느냐가 중요하고, 그다음은 생각한 대로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맞아. 난 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 줄 자신이 있어서 낳았어.
그런데, 왜? 부인에게 떠넘기고, 책임을 묻고, 서로 싸우고 있는 거지?
이렇듯 깨달음이란, 예기치 않게 한 순간에 일어나기도 해.
그날 이후부터 난, 부인과의 다툼이 잦아졌어.
다툼이 완전히 사라졌다는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은, 어떻게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늘 해오던 생활들이 한순간에 확! 바뀔 수가 있겠어? 나도 한 낱, 성장 중인 인간일 뿐인데.(-ㅅ-)ㅋㅋㅋ
깨달음을 얻었다 해도, 뭔가 충격적인 계기가 있지 않는 한은, 단 번에 확 바뀌지는 않더라고. 그래서 시간이 좀 걸렸어...(-ㅅ-)ㅋ
예를 들어서, 10중에서 내가 7이라도 했으면, 상대방은 3만이라도 좀 해줬으면 하는 게 당연한 마음이잖아?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같이 살면서, 어떻게 늘 혼자서 10을 다 하면서 살 수가 있겠어? 상대방은 뭐 기생충이야?(-ㅅ-)ㅋㅋ
그래서 다툼이 좀 잦아졌다는 표현을 쓴 거야. 이제 이해하겠지?(^.~)ㅋ
지금이야 뭐, 부인이 피곤하다고, 귀찮다고 3도 안 하면, 내가 9 정도는 하고 있어. 정말로 많이 성장했지?(^0^)ㅋㅋㅋ
근데, 왜 다하지 않고 1은 남겨 놓느냐면..., 아픈 게 아니라면 그래도 그거 하나 정도는 해줘야 하잖아? 내가 아까 말했었지?
상대방은 뭐, 기생충이냐고!! (^.~)ㅋㅋㅋ
미안해~. 맞아. 난 아직도 성장 중이야... 아직도 멀었어.(ㅠ_ㅠ)
내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10을 다 하는 그날은, 내가 비로소 부처가 되는 날일 거야.
기생충마저도 사랑할 수 있는 그날까지, 난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생각이야.(-ㅅ-)ㅋ
그러니까, 처제도 걱정하지 마.
나 같은 사람이 했으면, 처제도 확실히 할 수 있다고. 처제는 나보다 나은 사람이니까.
왜냐고? 내 다음세대잖아? 다음 세대는 언제나 더 똑똑하고, 현명한 법이라고.^^ㅋ
자~, 그럼, 처제는 이유가 뭐야?
처제를 아주 똑 닮은, 주니어(아이)를 낳은 그 이유 말이야.♡
아마도, 처제가 그 이유를 다시 찾게 된다면, 육아를 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될 거야.
그 이유가 뭐든, 지친 처제에게 다시 한번 큰 용기와 힘을 가져다줄 테니까. 그리고 행동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자신감과 배짱도 보너스로 줄 거야.
그러니까, 처제! 그 이유를 다시 한번 잘 떠올려 봐. 그리고 언제나 파이팅 해서 힘내고!
그럼, 이번 주말도 우리 조카랑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라 용~(^.~)♡
[ 사진출처 : pixabay ]
[5화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