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적 Pirate Feb 09. 2024

육아란 대체뭘까? 우리가 손흥민 시대에 살고 있는 이유

처제들. 원래는 다른 글을 발행할 예정이었는데, 이번에 아주 훌륭한 예시가 생겨서 한 번 먼저 소개를 해 볼까 해.


며칠 전에,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시안컵 8강 전에서 호주를 극적으로 이기고 4강전에 진출했잖아.

호주랑은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만나서, 연장전 접전 끝에 아쉽게 2:1로 져서 준우승을 한 적이 있어.

그때도, 후반전 추가 시간에 손흥민 선수가 극적으로 골을 넣었었지. 하지만, 연장전에서 잘했는데도 불구하고 운도 따라주지 않아 1골을 내준 후에 그렇게 경기가 끝나버렸어. 분명히 우리나라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에 더 아쉬움이 크게 남았었지. 그때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어린 손흥민 선수는 통한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어.


그랬던 호주를 9년이 흘러서, 다시 아시안컵 8강에서 만나버린 거야.

이번에도 우리나라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후반전 추가 시간이 다 끝나갈 때까지 패색이 짙었었지. 하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어. 손흥민 선수는 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 아마도, 또 지기 싫었을 거야. 그렇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더니, 경기가 완전히 끝났을 때는 결과가 달라져 버렸어.


9년 전과는 정 반대로 2:1이라는 스코어로 호주를 이기고 4강전에 진출해 버렸지. 호주의 어떤 기자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경기 중 가장 괴로운 경기라고까지 했어.

그 승리의 중심에는 9년 전, 극적인 동점골을 넣고도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 선수가 있었지. 손흥민 선수의 포기하지 않는 플레이로 얻어낸 페널티킥과 손흥민 선수의 프리킥.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손흥민 선수 같이, 포기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라는 말이 아니야.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손웅정 선생님처럼, 교육을 잘 시키자는 말도 아니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9년이 흐른 지금, 손흥민 선수의 달라진 모습.


9년 전, 손흥민 선수가 유망주로서 아시안컵 결승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지만, 그 당시에는 아무도 이런 얘기들을 하지 않았었어. 

"우리는 지금, '월드 클래스 손흥민'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저 당시에 누가 저런 말을 했다면, 아마 상당한 비웃음 거리가 되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항상 여기저기서 듣는 아주 흔한 말이 되어버렸어. 그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지극히 당연한 말이 되어 버린 거지.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까지도 손흥민의 위상은 선수급 중에서도 거의 S급 전설로 대우를 받고 있어. 어느 매체에서는 메시, 호날두 다음으로 손흥민 선수를 거론하기도 해.

이 부분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거야. 


'성장'.


손흥민 선수가 그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그 환경들 중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분이 한 분 계시지.

다들 알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 바로 '손웅정' 선생님이야.


내가 처제들에게 예시로 들고 싶은 것이 바로 손웅정 선생님의 이야기야. 지금에 와서 손웅정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들을 하나같이 들어보면, 가히~ 감탄이 저절로 나올 지경이지. 난 그분의 말들을 들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어.

'이 분도 아들을 돌보면서, 같이 성장하셨구나.'


아직 손흥민 선수가 대성하기 전, 유망주였을 때에 많은 사람들이 손웅정 선생님을 비판했었지. 

아빠가 너무 아들을 감싸고돈다고. 그리고 본인이 나서서 간섭하며 다 하려고 한다고 말이야. 그렇게 아이를 자기 마음대로 좌지우지한다고. 그때는 나도 언론들의 말에 흔들려서 아들을 너무 감싸고돈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내가 13년 넘게 아이들을 돌보면서 알게 된 사실들을 손웅정 선생님은 이미 알고 계셨던 것 같아.

나만큼, 우리 아이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우리 아이를 위해서 헌신하는 사람은 절대로 없다.
그리고, 이 아이를 위해서 최고의 선택과 결정을 해 줄 사람 또한 절대로 없다.

한마디로 말해, 나 말고는 믿을 놈 하나 없다.^^ㅋ


내 생각이 맞을지, 틀릴지는 모르겠지만, 손웅정 선생님이 그때 당시 하셨던 행동들이나 지금 인터뷰에서 하시는 말씀들을 들어 봤을 때는 별로 다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그러니, 손흥민 선수에게 축구를 하라고 학교로 보내지 않고, 아마도 직접 지도하신 것이겠지.

내가 아이들을 수능 문제 풀이나 하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보내지 않고, 직접 지도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나 역시도 지금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데, 남들이 보기에는 내가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ㅋ 어떤 이들은 아이들을 왜 저런 식으로 키우냐고 뒷다마 하는 이들도 꽤 많다고.^^ㅋ


다들 말들은 그럴 듯이 잘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실제로 내 아이를 잘 돌봐주고, 교육시켜 주고, 가르치고, 바르게 성장시켜 줄 것은 아니니까. 그러니 그들을 의식할 필요는 전혀 없는 거지. 그러든가, 말든가.ㅋ

처제들도 잘 알잖아? 내 자식이기에 헌신이 가능한 것이지, 남의 아이를 위해서 그렇게까지 헌신하는 사람들은 없다는 것을 말이야. 

안타깝지만, 뭔가 이익을 얻을만한 것이 있을 때만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지금의 세상이지. 그 정도로 내 귀중한 시간들을 남의 아이에게 허비하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아. 그래서 돈이나 물질적인 것들로 돕는 것이지. 물론, 내 아이가 없다면 자녀처럼 도울 수는 있겠지만,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은 진짜로 드물어. 아주 대서특필 감이지.


그렇게, 사람들은 본인들이 해 줄 것도 아니면서 그리도 쉽게 말하지만, 정작 중요한 한 가지를 모르고 있어.

그건 바로, 아이들을 돌보면서, 그렇게 아이들과 생활을 하면서, 우리 부모들 또한 성장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거지. 그들은 자신들과 우리가 똑같을 거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거야. 사실은 전혀 아닌데 말이야.ㅋ


똑같은 길을 가기를 거부하는 만큼, 생각이 더 깊어졌고, 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이해력, 간파력, 판단력, 결단력, 실천하는 행동력 등이 나아졌다는 사실을 모르고서 말하고 있어. 가치관이나 철학, 사고방식 등 까지도 다시 재정립 됐다는 사실 또한 말이지. 나 역시 그렇게 달라지다 보니, 정말로 저절로 보이게 되더라고.

나 말고는 내 아이를 제대로 키울 사람,
제대로 성장시켜 줄 만한 사람은, 절대로 존재하지 않아.


내가 말하는 성장이란, 실력이나 능력만을 말하는 게 아니야.

아이가 성장하면서 갖춰가야 할, '마인드, 마음가짐, 자세, 사고력, 판단력, 인지력, 계획력, 결단력, 행동력, 겸손, 배려, 긍지, 의지, 용기, 가치관, 철학, 사고방식' 등 이 외에도 갖춰야 할 것들은 상당히 많이 존재하고 있다고.

하지만, 부모인 내가 아닌, 타인들에게서 저런 것들을 배울 기회는 전혀 없지. 타인들이 가르쳐 줘야 할 이유도 없고 말이야. 그러니, 부모와 함께 많은 시간들을 지내지 못한 아이들의 대부분이 성장해 가면서 잘못들을 저지르는 것이겠지.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들이 있어. 아마 처제들도 많이 들어봤을 거야.

"그 아이에 대해 알고 싶다면, 그 아이가 성장할 때 함께 있었던 부모를 만나봐라."

우리는 손웅정 선생님을 보면서, 어떻게 손흥민 선수가 최고의 인성과 마음가짐을 가진, 월드클래스급 선수가 되었는지를 알 수가 있었지.



처제들이 현재 힘들어하고 있는, 육아를 하고 있는 그 시간들도 마찬가지야.

내가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의미 없는 시간들이라고 치부해 버리지 말고, 내가 내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시간. 내가 스승이 되어 아이를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시키고, 나 또한 배우면서 한 층 더 성숙해질 수 있는 시간들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


손웅정 선생님은 아들을 현역 선수들조차 존경하는, 꼭 롤모델로 삼고 싶어 하는 수준의 선수로 성장시키셨고, 본인 또한 하고 싶은 축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스스로도 성장을 하셨어.

손웅정 선생님이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지. "난 지금 최고로 행복한 사람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축구를 아직까지도 하고 있으니까."

손웅정 선생님은 이미 증명을 하셨어. 자신의 믿음으로 아들을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성장시키셨으니까. 그리고, 예전에는 여기저기서 비판만 해대며 무시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분에게서 가르침을 배우겠다고, 예의를 갖추며 경청들을 하고 있지. 그렇게 모두가 그를 인정하고 있어.

"육아란, 그런 거야."


하는 동안에는 별 관심도 받지 못하고, 때로는 험한 말도 듣고, 무시도 당하고, 아주 초라하게 보일 수도 있어.

하지만, 그 시간들은 내가 내 아이와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는 아주 뜻깊은 시간들이야.

그리고, 다시는 오지 않을 아주 소중한 시간들이지. 내가 아이와 더 돈독해지고, 누구보다 더 친근해지고, 그 무엇도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는 그런 인연이 되어가는 아주 귀중한 시간들이야.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 누구에게도 인정을 받을 필요가 없어. 우리가 인정을 받아야 하는 건 오직 딱 한 사람뿐이야.

바로, 내 아이들에게 서지.


손웅정 선생님도 여기저기서 비난을 받았을 때, 별로 신경 쓰지 않으셨을 거야. 그러니 손흥민이라는 아들 하나만 바라 보고서 몇 년 동안 묵묵히 계속해서 나아가셨겠지. 이미 손흥민 선수는 아버지를 인정하고 따르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내 아들만이 나를 인정하면 되는 거니까. 그렇게 우리 아들에게는 내가 최고의 스승이자, 최고의 부모 그리고 최고의 친구로서 곁에 있어주면 되는 거니까 말이야.

육아란, 그런 거야.


그러니까, 잊지 마.

그 아이에겐 처제는 둘도 없는 엄마이자, 최고의 스승이자, 최고의 친구라는 것을 말이야.

그리고, 그 누구도 그 자리를 대신해 줄 수 없다는 것을 늘 기억해 줬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힘을 내. 처제♡^.~'


[ 사진출처 : pixabay ]

[3화에 계속...]

이전 01화 육아가 힘든, 세상 모든 처제들에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