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들 안녕?
내가 육아를 하면서 조금 힘겨울 때마다, 반복해서 보던 영화가 하나 있어.
영화의 제목은,
"패밀리맨"이야. ^^
20년이 훌쩍 지난 영화인데도, 내게는 많은 영향을 끼친 영화지.
내가 20대의 시기를 보내고 있던 어느 날이었어.
'내가 만약에 결혼을 해서 아빠가 된다면, 그럼 난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난 아빠로서 아이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까?' 하는 고민들을 하던 때가 있었지.
내가 아빠가 된 후의 모습이 잘 상상이 가지 않았었어.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려야 하는 걸까? 아니면 더 성공해서 나중에 꾸려야 하는 걸까?' 하는 고민들도 꽤 했었어. 그때는 모두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결혼을 하는 추세였으니까. 이건 뭐, 지금도 똑같긴 하지? 그렇지? (^_^)ㅋ
그래서 가족들에 관련된 영화들을 좀 찾아보기 시작했어.
나름대로 나의 미래를 한 번 상상해보고 싶었거든. 제일 먼저 우리나라 영화들을 좀 찾아봤었는데, 그때 당시엔 지금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기 때문에 참고하거나 영향을 받을만한 영화는 하나도 없었어. 그땐 가족에 관련된 영화들이 죄다 뻔했거든. 그저 눈물샘을 자극하는(-ㅅ-)ㅋ. 그래서 다른 나라들의 영화들을 좀 찾아보다가 우연히 본 게 바로 '패밀리맨'이야.
내가 고민하고 있던 상황들을 딱 한 번에 반영한 내용의 영화였지.
그래서 신기하기도 하고, 왠지 모를 기대감에 집중을 하면서 열심히 봤어. 결과는 대 만족이었지.
이런, 영화가 존재했다니... 괜히, 할리우드~ 할리우드~ 하는 게 아니었구나.
그때 처음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위대함을 느꼈다고나 할까.(^_^)ㅋ 항상 질질 짜기만 하는 한국의 가족 영화들만 보다가, 신세계를 경험하게 된 거지(지금은 우리나라 영화들도 장난이 아니지만.ㅋ 이런 점은 정말로 칭찬할 만 해. K영화 '파이팅!'♡).
이 영화에 대한 줄거리를 조금만 얘기하자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아빠)은 여자친구보다는 성공적인 인생을 택하게 되면서, 모든 부와 명예, 권력 등을 얻게 돼(지위가 곧 권력이지). 그 세 가지를 다 가지니 여성들이야 뭐, 말할 것도 없지. 모든 여성들이 마음만 먹으면 다 연인이 되었지.^^ㅋ
그렇게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어 보였던 그가, 우연히 하나의 선행을 베풀면서 천사(?) 같은 인물에게서 한 가지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돼. 바로, 자신에게 부족한 게 무엇인지를 알 수 있도록, 다른 삶을 살아보게 되는 축복(?)을 받게 되지.
그 천사가 그에게 물었어.
천사 : "잭! 네가 필요한 건 뭔데?"
주인공(잭) : "나? 난 필요한 게 없어."
천사 : "훗~(과연, 그럴까?), 메리크리스마스."
그렇게 잭은 집으로 가서 잠을 청한 뒤, 다음날 전혀 다른 집에서 눈을 뜨게 돼.
바로, 헤어진 전 여자 친구와 결혼한 뒤, 두 아이를 낳아서 함께 살고 있는, 지방 어느 소도시의 집 안 침대에서 눈을 뜨게 되지. ^^ㅋㅋㅋ 그렇게 다른 삶을 살아보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게 돼.
처제들! 진짜로, 볼만하다고.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거야.(^_^)ㅋㅋㅋ
나머지는 스포라서 말을 좀 삼갈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꼭 이 영화를 보라는 거야.
결제를 해서 봐야 한다면 그래도 꼭 결제를 해서 보도록 해. 그런데 오래전 영화라서 웬만한 채널에는 거의 다 무료로 풀려있을 거야. 그러니, 지금 당장 클릭해서 보도록 해.ㅋ 아참, 할 일들은 다 마무리하고서 봐. 아이들은 꼭 챙기고 보라고.♡^^ㅋ
이 영화는 한 번 보지 말고, 두 번, 세 번 봐야 해. 아니다, 그냥 나처럼 기억나고, 보고 싶을 때마다 반복해서 봤으면 좋겠어.
육아 때문에 지칠 때도 보고, 엄마, 아내로서의 삶에 지칠 때도 보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모습과 부유함, 화려한 모습들과 인정받는 모습, 대우받는 그런 모습들이 떠오를 때마다, 그런 유혹들이 나를 뒤흔들어서 내 아이가 짐처럼 느껴진다거나, 남에게 맡겨버리고서 나가고 싶을 때마다 꼭, 꼭, 반복해서 보도록 해.
그럼, 지금 당장 처제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무엇 인지를 알게 될 거야.
그렇게 정신을 차리게 될 거야.
그리고서 처제가 가진 소중한 것들을 즐기게 될 거야. 그렇게 행복감과 만족감을 얻게 될 거고, 그 기쁨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될 거야.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저절로 흥얼거리게 될 거고, 아이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들이 즐거워지게 될 거야.
이 모든 상황들이 내가 꿈꾸었던 삶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거고, 그렇게 놓치고 싶지 않은, 잃고 싶지 않은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거야. 그래서 이 행복을 지속적으로 지키기 위해서 그렇게 용기가 생길 거고, 그 용기들로 인해서 과감한 행동들을 할 수가 있게 될 거야.
그제야, 이 영화의 주인공이 왜 마지막 장면에서 다 때려치우고, 공항으로 달려가게 됐는지도 격하게 공감하게 될 거야. 남들이 그토록 원하는, 이룰 수 있는 그 모든 것들을 다 이룬 그가, 왜 그토록 그녀를 붙잡기 위해서 궁상맞게 매달리게 됐는지도 알 수 있게 될 거야. 왜 쪽팔림을 무릅쓰면서 까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그 수많은 말들을 늘어놓게 됐는지도 알 수가 있게 될 거야.
처제들, 육아란 그런 거야.
처제들이 겪어보지 않았다면, 전혀 알 수 조차 없었던,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던,
나에게 또 다른 행복과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시간, 또 다른 기쁨과 삶의 의미들을 알게 해주는 시간. 그런 것들에 대해 알게 되는 그 시간들이 바로, 육아를 하는 시간들이야.
그리고 이런 과정들을 겪어온,
엄마가 되기 전엔 그저 한 없이 예쁜 아가씨였던, 그 수많은 여성들이,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내 아이를 만나기 위해서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다시 엄마가 되겠다고 굳게 다짐을 하는 이유야♡
마지막으로, 주인공이 아빠로서의 행복한 삶을 만끽하던 중에 마트에서 천사를 다시 만나게 되자, 했던 말을 들려줄게.
잭 : "날 다시 보낼 생각은 하지 마. 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거야."
천사 : "슬쩍 보는 건 영원한 게 아니야, 잭."
잭 : "난 애가 있어. 집에 갈래."
처제들,
'부와 명예와 권력'이 보장되어 있던 그곳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않겠다던, 잭의 한 마디를 기억하길 바래.
난 애가 있어. 집에 갈래.
"처제들, 오늘도 힘내고♡"
"우리 조카들도~, 오늘도 사랑하는 엄마와 즐거운 하루를 보내길 바래요~♡(^0^)뻐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