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운이운아 Mar 06. 2019

사랑해요, 할아버지

"세상에서 누룽지가 제일 맛있어요"


서툴러서 예쁘다 : 6화



아이는 항상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왔다.


수업을 들어가기 전, 아이의 가방을 내려주고, 아이의 외투를 정리해주고 아이가 의자에 앉을 때까지 지켜보신 후,

할아버지께서는 항상 같은 인사를 건네시고 가셨다.


"할아버지 수업 끝나면 올게~"


어느 날이었다.

사탕을 주는데 먹지 않아,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이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누룽지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답변에 놀란 반응을 보이자 아이도  토끼 눈을 하고, 나를 보며 다시 한번 대답했다.


"할아버지가 만들어준 누룽지요"


마주 잡은 두 손의 온기 속에는 할아버지의 사랑만이 담겨있는 것이 아니었다.


www.instagram.com/wn_illust

매거진의 이전글 상처로 가득 찬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