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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주 Aug 02. 2022

재료에도 시상식이 있다면,

최우수 조연상은 이것!

혼자 상상을 해본다. 재료들에게도 시상식이 열린다면, 시상식 이름은 ‘재료 대상’이려나? 주연상은 경쟁이 너무 치열할 것 같고, 최우수 조연상을 받을 이것. 한 장이면 요리가 완성되고, 한 끼 식사로도 간식으로도 손색없으며, 많은 음식과 궁합도 좋은 이것은.


바로 달걀이다.


장 볼 때마다 담는 필수 품목에는 몇 가지가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담는 것은 달걀. 활용도가 높고 어느 음식과도 환상의 케미를 자랑해서 냉장고에 항상 구비해둔다.



쌍란 아니고 계란 두 개

학생 때는 아침마다 씻고 나오면 밥에 간장, 참기름과 함께 달걀 프라이가 얹어져 있었다. 엄마가 아침으로 간단하게 해 주던 간장계란밥이다. 계란 프라이 하나 있는 간장 계란밥은 용서할 수 없다. 두 개는  들어가야 딱 알맞다!


여행 중엔 호스텔 조식으로 호로록 넘어가는 부드러운 스크램블을 맛보고 빠져버렸다. 그 식감이 너무나 좋아서 집에서도 자주 해 먹는다.


토마토 라멘, 프리타타 등 이색적인 음식에도 계란은 항상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어떤 음식의 마무리에 계란 프라이 탁 하나 얹어주면 꽤나 근사해진다. 보기에도, 먹기에도. 


고깃집에서 안 나오면 괜히 섭섭해지는 계란찜부터 술안주로도 반찬으로도 자주 먹는 계란말이까지.

정말이지, 계란의 변신은 무죄다!


만년 조연이기보다, 베스트 조연.

계란만큼 다른 재료와의 케미가 좋고 쉽게 접할  있는 재료는 없는 듯하다. 계란은 그 어떤 것보다 쉽고 간편하게 나를 잘 대접할 수 있게 해준다. 최우수 조연상이자, 베스트 커플상. 이번 시상식을 빛낸 재료는 바로 달걀이다.



아, 참고로 달걀에 써져있는 1부터 4까지의 숫자는 사육환경 별로 다른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가장 끝에 적힌 숫자를 봐야 한다. 요리학원에 다니며 배웠다.

1 : 방목형 사육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라 닭의 스트레스가 적다고 한다)
2 : 축사 내 사육
3 : 개선된 케이지
4 : 매우 좁은 케이지 사육

달걀 포장지에  ‘동물복지 사육’이 적혀있다면, 1 또는 2가 쓰여 있는지 확인해보자.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계란 살 때마다 숫자를 확인한다. (비싼 탓에 1~2가 적힌 계란을 거의 사본 적은 없는 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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