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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ul 22. 2019

심리만만. 상대방에게 화가 났을 때, 참는다/맞선다?

심리학자가 읽어주는 세상 이야기. 심리만만 1화. 이럴 땐 어떻게 하나요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인 것을, 그 안에는 모든 희로애락(喜怒哀樂)이 다 들어 있다. 이와 같은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서로 더욱 가까운 사이가 되기도 하며, 어떤 때에는 서로 멀어지기도 한다. 서로 힘이 되어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서로 원수가 되어 다시는 보지 않기로 결심하기도 한다. 


그중에서도 갈등을 초래하면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것이 바로 분노이다. 화라는 것은 내 안의 독소로써 나 자신을 해치기도 하지만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망치는 가장 흔한 요소이기도하다. 그래서 화를 잘 다루는 것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스킬과 노하우 중 하나이다. 


특히 ‘화’의 문제는 결국 표현의 문제로 귀결된다. 즉, ‘상대방에게 화가 났을 때, 참는 것 VS 맞선다?’의 이슈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문제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럼 ‘화나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적절한가? 



1. 감정적인 분노표출은 ‘개싸움’을 부른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단은 싸우지 않는 것”이 낫다. 더 정확하게는 정제되지 않거나 충동적으로 화를 내는 것보다는 일단 참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정제되지 않거나 충동적으로 표출되는 분노는 백이면 백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화나 나는 일을 겪을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문제가 되는 보복운전이다. (자신이 판단하기에) 상대방의 무례한 운전에 깜짝 놀라는 일이 생겼다면 당연히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 그때 곧바로 창을 열고 상대방에서 ‘무슨 운전을 그렇게 해요? 대체 정신이 어디에 놓고 운전하는거야?’라고 말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 결과는 십중팔구 서로 잘잘못을 따지는 싸움으로 번지기 쉽다. 특히 첫 표현이나 화를 세게 내면 낼수록 상대방도 강하게 반응할 것은 자명하다. 그래서 결국에는 소위 ‘개싸움’이 되고, 두 사람 모두 경찰서에게 가서 서로 경위서를 써야 할 것이며, 쌍방 입건으로 끝나기 일쑤이다. 


나의 생각에는 아무리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더라도, 상대방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면 ‘나의 일방적인 비난’이 된다. 만약 상대방이 잘못을 인정하더라도 ‘상대방이 생각하는 잘못의 수준’에 비하여 ‘나의 비난 수준’이 너무 높아도 문제가 생긴다. 이는 부부간의 싸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당신은 대체 왜 그렇게 행동하는 거야? 정말 화나네!’라고 하면 상대방이 순순히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그럴께요! ㅠㅠ’라고 나올 것 같은가? 아니면, ‘뭐? 내가 뭘 잘못했는데?’나 혹은 ‘뭐 별일도 아닌 거 가지고 짜증을 부려! 정말 성질 참 더럽네!!’라고 반격할 것 같은가?!


그래서 일단은 분노나 화는 함부로 표현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이 일단은 큰 갈등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더 좋은 해결을 위한 전제조건이 된다. 



2. 내적 분노의 조절과 해결은 필요하다. 


그럼 열 받고 화난 내 감정은 어떻게 할까? 당연히 해결하고 관리해야만 한다. 단, 나의 내적 분노를 해결하는 방법으로써, 상대방에게 직접적으로, 그리고 강렬하게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화가 나고 상처 받은 나의 감정은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분노를 해결하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표현”이다. 즉 화나는 감정을 안에 담고 있지 말고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발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중 화를 유발한 당사자에 대한 직접적인 표현은 더 큰 갈등이나 문제를 유발한다고 앞서 지적한 바 있다. 화를 안전하고 건강한 방식으로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간접적으로 화를 표현하고 발산하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절대적으로 안전한 방법이 바로 “뒷담화”이다. 즉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것이다. 종로에서 화나는 일을 겪었다고 해서 종로에서 서로 주먹질을 해봐야 더 큰 싸우만 난다. 게다가 상대방뿐 아니라 스스로도 더 깊은 상처를 받는다. 따라서 아무도 없고, 누구도 피해볼 사람이 없는 ‘한강변’에 가서 마음껏 소리지르고 욕하면서 내적인 분노를 풀어내고 발산하는 것이다. 혹시라도 이를 들어주고 같이 욕해주며 공감과 이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친구나 사람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3. 맞짱을 뜨려면 제대로 떠라. 


대체로 간접적인 방식으로 충분히 화를 표현하고 발산하고 나면 소소한 감정적 잔재들은 사라지거나 잊혀진다. 그런데도 화가 다 안 풀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만약 충분히 간접적인 방식으로 화를 표현하고 발산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화나 나고, 도저히 못 견딜 정도라고 하면 그때는 제대로 맞짱을 떠야 한다. 


제대로 맞짱을 뜨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권투 선수가 상대방을 제대로 이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겠는가? 감정에 휩싸여 마구 주먹질을 해 댄다고 해서 이기는 것이 절대 아니다. 감정에 휩싸였다는 것은 상대에게 허점과 공격 빌미를 제공하며, 그로 인해서 더욱 큰 상처와 공격을 받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상대방의 특징과 강약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그에 따른 전략과 계획을 세워야 한다. 상대방의 약점을 리스팅하고 그중에서 나의 강점으로 이길 수 있는 핵심적 포인트를 선정하여 그 공격에 집중해야 한다. 동시에 내가 공격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방어전략도 수립하는 스스로에 대한 보호전략은 필수이다. 이렇듯 감정에 휩싸이지 않는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통한 준비와 계획을 세워야만 어려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살다 보면 화나 나거나 싸울 일은 널려 있다. 잘 싸우는 것은 항상 중요하다. 왜냐하면 단순히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잘 싸우는 것은 나를 보호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 안에 감정적으로 화를 내는 것이 포함되어 있지는 않다.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이길 수 있다. 특히 분노와 같은 부정적 감정을 관리와 해결은 필수 중 필수적 요소이다. 


최근 우리를 화나게 하는 일들은 많이 생긴다. 일본이 우리에게 명백한 시비를 걸어 싸움을 걸어오고 있으며, 회사에서도 못된 버릇을 가진 상사나 동료들이 끊임없이 시빗거리를 만들다. 이에 대해 분노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한 해결책은 아니다. 효과적이고 적절한 해결과 대응이 필요하다. 


효과적이고 적절한 대응을 위한 준비와 계획은 필요하나 그 보다 앞서는 것이 바로 충동적이고 감정적인 분노 표현이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화나 나도 일단은 참는 것이 그나마 나은 것이다. 일단은 참되 이후의 효과적인 감정관리나 심사숙고한 이후 대응은 필수이다. 그래야 한이 안 남는다!




본 글과 관련된 방송은 

심리만만 1화. 고민이 없어서 고민인 나, 이대로 괜찮을까? : 오디오클립  

에서 직접 들으실 수 있습니다.



본 글과 함께 읽으시면 좋을 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싸움의 기술 by 노박사. 직장생활 클리닉

https://brunch.co.kr/@mindclinic/68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해라 by 노박. 직장생활 클리닉

https://brunch.co.kr/@mindclinic/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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