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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Dec 22. 2019

자녀를 힘들게 하는 5가지 엄마 유형

행복한 엄마, 그리고 행복한 아이. Difficult Mother

Photo by Sydney Sims on Unsplash



글을 시작하며..


이 글은 양육자(주로 엄마!)와 관련된 학문적 토론이나 논의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장면에서 수많은 엄마들을 만나면서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를 힘들게 할 수 있는 엄마의 유형을 구분하고자 하는 정도의 목적입니다. 또한 본 글의 내용들은 엄격한 학문적 검증을 거친 것은 아니며, 임상 장면에서의 경험에 기반한 일개 전문가의 개인적 견해임을 우선 밝힙니다.


물론 이 또한 그 엄마들을 비난하고자 함도 아닙니다. 모든 엄마들은 나름대로의 이유로 혹은 본인의 한계 때문에 의도와는 다르게 아이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현상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혹시라도 이와 같은 패턴으로 아이도 아프고 엄마도 힘든 경우 적절한 전문적 도움으로 모두가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1. Narcissistic Mother


Narcissistic Mother(자기애적 엄마)는 스스로에 대한 자기애가 높은 엄마를 말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아이보다는 자신이 더 중요한 엄마라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유형의 엄마가 보이는 전형적인 특징은 아이보다 자신이 더 중심에 있다. 아이의 감정이나 상태에 집중하기보다는 아이에 대한 자신의 기대나 요구에 더 집중하며 아이가 그에 맞추어 행동하지 못할 때에는 큰 좌절을 경험하고 아이에게 강요나 통제를 가할 수 있다.


이 같은 유형은 엄마들은 보통 사회적으로 성공하거나 혹은 높은 지위에 있는 엄마인 경우가 많다. 즉 자신의 영역에서는 충분히 엄격한 자기관리와 통제를 통해서 충분히 좋은 성과나 결과를 보이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를 양육하는 문제는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능력과 과정을 거치게 된다는 점이다. 그러나 자신의 성공방식을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로 인해 진정한 아이의 행복이나 만족에는 실패하는 경향을 보인다.


사회적 성공과 마찬가지로 양육의 경우에도 성공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이나 의무감을 강하게 느끼는 편이다. 따라서 자녀 양육에도 열정적이고 열심이다. 다만 그 방식이 양육과 맞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다. 아이도 자신의 성공을 지지하거나 뒷받침 하는 대상자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자신의 조건과 기대에 맞추어 조건적으로 아이를 인정하고 수용하고자 한다. 즉, 자신의 의도나 기대에 맞는 경우에는 아이를 수용하고 인정하지만, 만약 그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아이가 불-인정감을 경험하거나 충분히 ‘사랑받는다!’라고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특히 그들은 아이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본인의 명성이나 가치에 손상이 간다고 지각하고 해석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로 인해 아이를 질책하거나 비난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점차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2. Dependent Mother


Dependent Mother는 쉽게 표현하면 아이에게 의존하는 엄마이다. 그 이유는 원래부터 의존적인 성격이거나 혹은 부부 사이에 갈등이나 문제가 심하여 배우자에 대한 대체 대상으로 아이에게 의존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이에게 절대적으로 매달리는 행동을 보이며, 오히려 아이가 자신을 버리고 떠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의존적 엄마는 아이에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아이가 원하는 것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만족시키고자 노력하며, 이를 위해 어떠한 희생도 마지않는다. 본인의 만족이나 즐거움보다는 아이의 만족이나 즐거움이 목표이며, 이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감과 의미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를 아이에게 지속적으로 확인 및 보장받고자 하는 경향도 보이며, 이것은 바로 본인의 행복감의 근원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밀월관계(?)는 아이가 성장해갈수록 유지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아이는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고 구축하고자 하며, 엄마와의 공유 영역은 점차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에게 사춘기가 오는 경우에는 엄마에게는 절망과 고통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엄마의 관리나 통제를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 사춘기의 특성인 것을, 이는 곧 엄마의 의지처이자 만족감의 근원이 떠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와 같은 엄마의 의존성(?)을 파악한 아이들은 오히려 엄마를 이용하여 오히려 아이에게 휘둘림을 당하기 쉽다. 어찌 되었건 엄마가 아이의 이슈에 대하여 객관적이고 현실적 판단에 기초한 합리적인 해결을 적용하지 못하게 된다.



3. Borderline Mother


Borderline Mother를 굳이 번역하여 이름을 붙이자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엄마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에 대하여 강한 애정과 분노와 같은 극히 부정적인 정서를 번갈아 보이는 양극적이고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감정적 행동을 보인다. 이들은 원래부터 그런 성격(경계선적 성격 혹은 성격장애)일 가능성이 높으며, (본인 자체의) 불안정한 대상관계가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이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성인들과의 관계에 비교하여 엄마의 기대나 요구 자체가 다르다. 내 사람이라는 생각도 강하며, 이로 인해 자신의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생각과 더불어 자신을 만족시켜줄 것이라는 기대도 더 크다. 따라서 다른 일반적인 관계에 비하여 아이와의 관계에서 감정적 양태가 더욱 극단화되어 나타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아이에 대한 이상화와 절대적인 의존성을 보이다가도 아이에 대한 서운함이나 분노와 같은 양가적 감정들이 번갈아 나타난다.


이와 같은 행동으로 인하여 아이들은 엄마에 대한 안정된 신뢰감을 가지지 못하거나 혹은 양가적인 감정을 보유할 수 있다. 특히 아이가 점차로 성장하면서 자기표현이 증가하게 되면, 아이도 엄마에 대하여 극단적이고 양극적인 반응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아이도, 그리고 엄마도, 서로에게 자부심과 행복의 근원이면서도 동시에 극심한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어떤 문제나 이슈에 직면했을 경우에도 이슈에 대한 해결 자체보다는 서로의 관계 상 문제가 더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과도하게 서로 동일시하기 혹은 (자신에게 동의해주지 않은 경우에는) 서로 극심하게 비난하기 등). 이와 같은 패턴이 배우자에게도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으나 오히려 아이에게 집중함으로써 배우자는 이전보다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



4. Obsessive Mother


Obsessive Mother는 사고 차원에서의 강박적 엄마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부정적) 생각이나 걱정이 많은 Anxious Mother라고 볼 수 있다. 엄마 자체가 워낙 생각이 많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원래부터 부정 편향적 사고가 높은 편으로서, 만사가 걱정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아이와 관련된 경우에는 이와 같은 부정 편향적 사고나 걱정이 더욱 극대화된다.


이와 같은 엄마의 과도한 걱정은 아이에게도 전가되거나 혹은 아이도 불안을 학습할 가능성이 높다. 아주 어릴 때에는 엄마가 아이 대신에 모든 불안을 대신 경험하며, 이를 아이에게 주입하거나 혹은 지속적인 경고 및 그에 대한 대비를 요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아이에게도 이와 같은 ‘걱정’ 패턴이 전가된다. 결과적으로 아이도 불안을 학습하게 되나 엄마 또한 아이의 모든 불안을 동시적으로 경험하거나 자극하며 아이의 불안을 증폭하는 기능을 한다. 이와 같은 유형의 엄마들은 정서적인 고통이 극심하다. 그에 따라 아이도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으며 정서적인 안정과 안전감을 얻기 어렵다. 이와 같은 지속적인 강한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하여 신체적인 문제들을 유발하기도 한다.


게다가 이와 같은 강박적 사고의 내용은 이상적이고 완벽주의적인 기대나 요구를 포함한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나 기준에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본인과 자녀에게 혹은 문제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대상에게 극심한 분노를 경험할 수도 있다. 또한 아이가 적절하게 엄마의 통제나 지시에 따르지 않는 경우에는 아이를 심하게 비난하거나 아이의 감정이나 스트레스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문제 자체만 해결하는데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하지 못한 채 문제 해결과 관련된 갈등이나 대립만 증가하게 된다.



5. Compulsive Mother


Compulsive Mother는 행동 차원에서의 강박적 엄마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지나치게 깔끔하고 정리정돈을 중시하는 엄마라고 볼 수 있다. 엄마의 강박적 특성이 주로 행동에 집중된다. 더럽거나 지저분한 것은 물론이고 모든 것이 질서 정연하고 완벽할 정도로 잘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방 정리나 옷 정리 등이 대표적인 예이며, 심한 경우에는 밖에서 입었던 옷은 절대 집안 내부도 들이지 못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그래서 들어오자마자 현관문 앞에서 새 옷으로 갈아입거나 들어오자마마 샤워는 필수이다!ㅠ).


이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행동은 끊임없이 닦고 치우고 정리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과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거나 혹은 긍정적 피드백을 받는 경우들도 많다(‘어쩜 이렇게 집이 깨끗해?!’, ‘누구 엄마는 정말 완벽한 것 같아!’ 등). 이와 같은 행동들은 생활 전반에 퍼져 있으며, 가까운 사람들(즉, 가족)에게도 강요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함께 생활을 해야 하는 아이나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강한 행동적 제약과 더불어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갈등이나 대립도 많지만 절대 이길 수 없다! 오직 따르는 것만이 살길이다.


그런데 실제로 이들의 심리적 상태는 그리 편안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절대로 자신이 원하고 기대하는 만큼 완벽한 상태는 쉽게 구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완벽한 상태(먼지 하나 없는 청정공간과 같은 집의 상태 등)가 구성되었다고 할지라도 이런 상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혹은 이것을 누군가가 깨트리거나 망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하여 이나저나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또한 아이의 문제에 대해서 내적 감정 공감이나 이해보다는 행동적 결과 중심으로 접근할 수 있다(‘일단 네가 잘못한 건 맞잖아. 그러게 왜 그렇게 행동했어!’ 등). 그리고 자녀나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 대한 강한 통제는 그들에게도 습관화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그와 같은 엄격한 엄마의 원칙에 반기를 들거나 거부하는 순간 격한 전쟁이 시작되며, 그나마 유지되던 엄마의 내적 평화는 막을 내린다.




이 글의 엄마 유형은 엄격한 과학적 근거나 이론에 근거한 것은 아니다(Narcissistic Mother는 학문적으로도 있는 개념이나 좀 더 간단하고 쉽게 설명하고 현실에 맞게 그 내용을 수정/보완한 것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론적 입장에서는 Obsessive와 Compulsive를 이처럼 명확하게 구분하여 접근하지는 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내적 및 심리적 기제는 유사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임상적 경험에 의거한 엄마들의 행동이나 패턴을 분류하되, 그 과정에 성격장애나 주요 성격분류를 차용한 것에 가깝다. 따라서 엄격한 준거에 의한 진단기준을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유형의 특성들을 약하게 가지고 있거나('아! 나도 이런 편인데!!' 정도의 느낌!), 혹은 언급한 특정행동 정도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엄마는 자녀와 가족을 사랑한다. 그 자체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끔의 사랑의 방법이 잘못될 수는 있다. 혹시 나의 특성이나 성향으로 인하여 마음으로 사랑하는 가족에 대해서 오히려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아닐지 한번쯤 돌아보는 계기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다만 그것을 개선해서 모두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 정도는 필요하다!^^




본 글과 같이 읽으시면 좋은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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