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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Sep 02. 2020

언택트 시대의 관계. 새로운 형식의 의존이 필요하다

언택트 리더십. 언택트 시대의 변화 요소. 관계

Photo by William Hook on Unsplash



언택트 리더십  Untact Leadership

언택트 시대의 핵심적 변화요소

1. 연결성(Connectivity) : Connecting & Un-Connecting

2. 관계(Relationship) :Dependent & In-Dependent

3. 소속감(Sense of Belonging) : Belonging & Un-Belonging




1. 관계가 가지는 의미


관계란 사람들 간의 소통하고 교류하는 구체적인 양상과 행동을 의미한다. 

연결성이 사람들 간 교류와 소통의 프레임과 형식이라고 하면, 관계는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실질적인 상호작용을 지칭한다. 

연결성 자체는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적인 관계가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어떤 관계들이 발생하는지는 다른 문제이다. 

즉, 연결되어 있기는 하나 피상적인 관계만을 형성하거나 혹은 무의미한 기계적 관계인 경우도 있다. 


조직 내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같이 의미가 있는 관계 양상의 핵심에는 ‘의존’이라는 심리적 개념이 존재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과 서로 의지하고 교류하며, 관계를 만들어 나가도록 각인되어 있다. 

그리고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의존성이라는 것은 개인의 성격이나 선호, 그리고 직접적인 상황적 요구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특히 관계 속에서의 의존이란 상호적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즉, 누가, 어떤 사람과 관계를 하는지에 따라 각양각색의 모습을 가지며, 특정인의 관계 패턴도 상대방이 다르면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개인적으로 의존적 성향을 보일 수 있으나 업무적 측면에서는 비-의존적이고자 하기도 한다. 

혹은 그 반대로 업무적 차원에서는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하나 퇴근 후 개인적으로는 혼자만 있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방식이로든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는 조직에서는 상호 의존을 통한 관계가 발생한다. 

그런데 관계는 두 사람 이상의 상호적 교류이기 때문에 각 사람의 특징을 반영함과 동시에 상황적인 요인들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대면 상황인가 비대면 상황인가에 따라서 실질적으로 발생하는 관계의 양상이 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언택트 상황에서의 관계와 대면 상황에서의 관계는 매우 다를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관계 패턴 속에서도 높은 수준의 조직 성과를 유지하기 위한 상호 의존과 적정 수준의 관계는 지속되어야 한다. 



2. 재택근무의 문제점 : 홀로, 외로움, 업무적 상호작용


재택근무의 가장 큰 단점과 문제로 꼽히는 것은 외로움이다. 

즉 ‘함께’ 일하지 않고 ‘혼자’ 일해야 하기 때문에 ‘외롭다’는 생각과 느낌을 자주 가지게 된다. 

리모트 워킹 상황에서는 당연하게 들 수 있는 감정이며, 어쩔 수 없이 직면하고 대처해야 하는 감정이다. 

또한 외로움은 결국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에 조직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감정이기도 하다. 


또 다른 주요 단점은 업무적 상호작용 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이 마주 앉은 직접적인 대면을 하는 경우에는 대화의 내용과 더불어 상대방의 행동이나 감정을 잘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리모트 워킹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대면 상황에서의 소통과 상호작용에 비하여 제한된 정보들을 바탕으로 교류하게 된다. 

화상의 경우에는 미묘한 감정적 변화나 뉘앙스를 파악하는 것이 대면에 비하여 어려울 수 박에 없으며, 전화의 경우에는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미묘한 감정 변화 등을 캐치하기 어렵다. 


이 두 가지 모두 관계 상의 문제들이다. 

즉 일상적인 대면 대인관계 상황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었으나,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새롭게 느끼게 되는 관계 상의 문제들이다. 

특히 동료들과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거나 퇴근 후 함께 어울려 맥주 한잔 하러 가는 등 대면적 관계 패턴에 익숙하고 이를 선호했던 의존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외로움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온다. 

하지만 원래부터 의존성이 약했던 사람은 재택근무나 대면 근무 상의 차이는 단지 업무 소통의 차이일 뿐이지 감정적 측면에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 



3. 외로움은 정말 문제인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들여다보면 그 이면에는 ‘혼자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감정’이다. 

물론 물리적 환경 자체가 혼자 있는 환경이라면 ‘혼자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주중에 번잡한 사무실에서 더불어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면 더욱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외로움이라는 것은 인지적인 속성이 강한 감정이다. 

인지적이라는 의미는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지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 감정이라는 말이다. 

혼자 있더라도 마음이 따뜻하고 훈훈할 수도 있으며, 역으로 사람들 속에 있더라도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이를 반영하는 표현이 ‘군중 속의 외로움’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며, 다들 즐겁게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왜 이렇게 외로울까?’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외로움이다. 


하지만 외로움이 극복하지 못하거나 관리하지 못할 감정은 아니다. 

외로움을 느낄 경우 친구와의 통화나 메시지를 나누며 그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 

온라인이라도 주기적으로 회의를 하거나 관계 유지를 위한 목적적인 수다 시간을 만든다면 재택근무로 인한 외로움의 강도를 낮추어 줄 수 있다. 


또한 나 외에도 ‘많은 동료들이 유사한 외로움을 느끼고 있지만 서로를 걱정하며 함께 일하고 있다’라는 공감적 동료의식과 메시지는 외로움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기도 한다. 

게다가 하루 종일 혼자 근무하느라고 힘들었을 구성원들을 생각하며, 퇴근 후 지인들과 함께 마음껏 즐기라고 CEO가 보내준 상품권은 ‘오~ 이거 좀 할만한데?!’라는 생각까지도 들게 할 수 있다. 



4. 이 시대의 의존이란 : 과거의 의존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의 의존 만들기


과거의 관계란 대면 중심의 상황에서 업무적이나 개인적 관계 차원에서 비교적 강력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관계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패턴은 장점도 있으나 나름대로의 부작용도 있었다. 

어찌 보면 회사 동료들과 가족보다도 오랜 시간을 보내면서 불필요한 감정적 소모나 갈등을 겪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특별한 대안이나 해결방안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선택을 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는 다양한 옵션들이 있음을 확인하였고, 선택지가 확대되었다. 

이와 같은 상황적 변화를 고려한 새로운 관계 형성과 유지 방법들이 필요하다. 


관계의 경우 성격적인 측면이 강한 편으로서, 그 내용이나 방식에 대한 개인차가 심한 편이다. 

또한 직장 내 관계에 대한 기대나 요구 수준도 매우 다르다. 

리더급이 기대하고 요구하는 관계 수준과 직원 수준에서 희망하고 바라는 관계의 깊이나 내용에서도 차이가 있다. 

이와 같은 개인차나 역할 상의 차이 등으로 인하여 지금까지 여러 가지 관계 상 이슈들이 발생해왔다. 


지금까지 조직 내에서 이루어지던 전통적 의미의 관계 패턴과 새로운 상황으로 인해 발생한 관계 패턴을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조망과 솔루션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서 좀 더 포괄적인 상황에서도 적용 가능하며, 다양한 개성을 가진 구성원들을 포용할 수 있는 새롭고 보완된 접근과 솔루션을 도출하여 적용할 때이다. 




본 글은

"Untact Leadership"

(남기웅, 심도섭, 노주선 공저/준비 중)

중 발췌한 내용입니다.



https://brunch.co.kr/@mindclinic/378


https://brunch.co.kr/@mindclinic/381


https://brunch.co.kr/@mindclinic/379


https://brunch.co.kr/@mindclinic/375


https://brunch.co.kr/@mindclinic/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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