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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길 May 15. 2022

병상일기 16

2019.4.27

원이와 남편이 12시쯤 와서 놀다가 오후 3시쯤 갔다. 해맑은 원이의 모습을 지켜주고 싶다. 술래잡기, 숨바꼭질, 개미 잡기, 나뭇가지 낙서 놀이 등 쉴 새 없이 논 다음 헤어지니 그리운 마음이 밀려온다. 동시에 가족들과 3시간 놀았다고 에너지가 바닥이다. 


저녁시간쯤 큰아버님, 큰어머님께서 오신단다. 환자복 차림으로 나갔더니 나를 얼른 차에 태우고 영도에 있는 '목장원'이라는 곳에 데리고 가셨다. 큰어머님께서는 준비해온 옷들을 나에게 주며 환자복 위에 입혀 주셨다. 소심한 나는 큰 죄를 지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덕분에 맛있는 꽃등심과 곤드레밥을 먹을 수 있었다. 돌아와선 무척 피로했다.


<작별>-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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