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8장 교육, 사고의 틀을 깨는 힘

by 박카스

버트런드 러셀 - 『생각을 잃어버린 사회』: 8장 교육, 사고의 틀을 깨는 힘




「8장 교육, 사고의 틀을 깨는 힘」에서 러셀은 교육의 본질은 학생들의 지적 독립성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길러주는 데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교사에게 충분한 자율성과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교육이 국가나 교회 등 권력 기관에 의해 통제되면서 교사들이 선전도구처럼 이용되고, 그 결과 학생들은 자유롭고 공정한 사고 대신 편협한 이념에 물들게 된다. 러셀은 나치 독일과 소련의 사례를 들어, 이런 교육이 민족 간 이해를 가로막고 전쟁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교사는 어떤 이념이나 당파에도 치우치지 않고,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도록 도와야 하며, 관용과 타인의 이해라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교사들은 교육의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교육 내용과 방식에 대해 결정권이 없고, 관료적 간섭에 얽매여 있다. 따라서 전체주의를 방지하고 민주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에게 더 많은 자율성과 독립성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지적 독립성은 교사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교사의 역할은 공론 형성 과정에 지식과 합리성을 불어넣는 것이기 때문이다. (...)


고도로 조직화된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교육’은 대부분 국가가, 때로는 교회에서 모든 사람에게 제공한다. 이로 인해 많은 교사들이 자신보다 학식도 없고, 어린이들을 다뤄본 경험도 없고, 교육을 그저 선전도구 정도로만 여기는 자들이 내리는 명령을 수행해야 하는 공무원이 되어버렸다. (...)


그 결과 나치스 치하의 독일과 소련의 아이들은 편협한 광신자들이 되어버렸고, 자신의 나라 밖 세상에 무지하게 되었으며, 자유로운 토론에 익숙하지 않게 되었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의문을 갖는 것은 뭔가 사악한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


이런 나라에서 어린이들을 교육할 때 가장 강조한 것은 광신적 민족주의였고, 그 결과 한 나라의 국민과 다른 나라의 국민 사이의 공통적 기반이 없어졌고, 공통의 문명이라는 개념을 통해 잔혹한 전쟁을 막아내는 데도 실패했다. (P.198~200)


교사는 당파 간 다툼 밖에 서서 아이들에게 공정한 탐구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애쓰고, 아이들이 여러 문제를 스스로 판단하도록 이끌고, 일방적인 진술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경각심을 심어주어야 한다. (P.203)


민주주의를 지속하기 위해 교사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려고 노력해야 할 가치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비롯되는 관용이다. (P.209)


아이들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는 믿음보다 자주 듣는 말을 믿도록 장려된다. 물론 이 모든 잘못에 대해 교사들을 비난할 수는 없다. 그들은 원하는 대로 가르칠 자유가 없으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교사들이다. 날마다 아이들을 만나면서 돌보는 것도 교사들이다. 그러나 무엇을 가르칠지, 어떻게 가르칠지 결정하는 것은 교사들이 아니다. 교사들에게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 스스로 결정할 기회가 더 많아야 하고, 관료와 편협한 사람들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한다. (...)


고도로 조직화된 세계에서 전체주의를 막는 유일한 방법은 유용한 공공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에 일정 수준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것이며, 교사들은 이러한 기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 (P.210~211)



#버트런드러셀 #생각을잃어버린사회 #민주주의 #비판적사고 #경험론 #교육 #철학

keyword
이전 07화7장 어리석음에 대한 통렬한 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