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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하여

by 박카스

버트런드 러셀 - 『생각을 잃어버린 사회』: 6장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하여




「6장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하여」에서는 개인이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필요한 태도와 조건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을 제시한다. 러셀은 현대 사회에서 유행이 여론을 지배하게 되면, 사람들은 더 이상 깊이 생각하거나 자신의 사상을 발전시킬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되며, 지성은 겉보기에는 손쉽게 누구나 접근 가능한 것으로 전락한다고 비판한다.


현대인은 시대의 지혜를 맹목적으로 신뢰하면서도, 스스로의 판단력에는 지나치게 겸손해지는 경향이 있다. 남들보다 앞서 생각하고 말하고 느끼기를 원하면서도, 결국은 대중의 시선에 맞추어 자신의 생각을 조정하게 된다. 이는 특히 명성과 칭찬, 언론의 관심, 경제적 이익과 같은 유혹 앞에서 더욱 두드러지며, 결국 개인은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보다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흐르게 된다.


러셀은 이러한 흐름에 맞서기 위해서는 르네상스 이후 어느 때보다도 더 강한 확신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진정한 독립성과 창의적인 사유는 일정한 고립 속에서만 가능하며, 이를 위해서는 외부의 찬사보다 더 소중한 내면의 기준이 있어야 한다. 그는 특히 우리가 진리를 주관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성급한 결론이라고 비판하며, 우리가 진정으로 고통받는 이유는 종교적 믿음의 쇠퇴 때문이 아니라 ‘고독’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결국 이 장에서 러셀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시대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만의 사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대중의 환호나 인정에 휘둘리지 않는 정신적 독립성과 고독을 감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오직 유행만이 여론을 지배해야 한다는 믿음에는 큰 이점이 있다. 이러한 믿음은 사상을 불필요하게 만들고 누구든 손쉽게 최고의 지성에 접근할 수 있게 만든다. (P.129)


현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당대의 지혜를 깊이 신뢰하지만, 자신의 개인 능력에 대해서는 매우 겸손한 사람이라고 우리는 가정한다. 그의 가장 큰 소망은 다른 사람들보다 한 발 앞서 생각하고, 한 발 앞서 말하며, 한 발 앞서 느끼는 것이다. (P.130)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칭찬받고, 언론에 끊임없이 언급되고, 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이 모든 기회가 한 사람에게 열려 있다면, 그 사람은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계속하기 어려워지고 자신의 판단을 대중의 의견에 맞추려는 경향을 보인다. (P.131)


시대 흐름에 맞서 개인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는 르네상스 이후 그 어느 시대보다 더 큰 확신과 열정이 필요하다. (P.132)


‘진리의 주관성’이라는 개념은 그 개념을 뒷받침한다고 여겨지는 전제로부터 제대로 추론할 수 없는 성급한 주장이다. (P.133)


중요한 작업을 할 때 스스로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어느 정도는 고립되어야 한다. 동시대 대중의 찬사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고통받는 것은 신학적 믿음이 쇠퇴해서가 아니라 고독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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