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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경민 Sep 16. 2019

소설 2045년
20. 야쿠자 살육

한일전쟁 미래소설 2045

20. 야쿠자 살육


"총독님, 이건 시위가 아니라 폭동입니다. 군 병력을 동원해 무력으로 막아야 합니다. 여기서 밀리면 일본 열도 전국에서 폭동이 민란처럼 번질 게 분명합니다."

이감응이 이지국 총독에게 보고한다.

"할 수 없지. 군경 합동 작전에 돌입해 무력으로 진압하시오"

"네"

이감응은 총독부 정문 안에 배치한 특공대원들에게 사격 명령을 내린다.

" 정문 진입을 시도하는 자는 모두 사살하라"

총독부 건물 현관 바로 앞에는 대한민국 육군 탱크가 도열했다. 옥상에는 전투 헬기가 속속 내려앉고 있었다.
군부대의 전투 준비와 경찰 특공대의 저격대 배치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시위대를 더 자극한다.

"시민 여러분, 저들이 우리를 무력으로 진압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해산하면 저들은 일본인에 대한 차별을 지속할 것입니다. 물러서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합니다"

선봉에 선 나가노 유키오가 시민들을 독려했다.
그러는 사이 시위대 무리 한가운데서는 야마구치구미 소속 야쿠자 조직원들과 나석이 파 행동 대원 간에 죽고 죽이는 살육전이 이어진다.

"언제까지 우리 야쿠자들이 우리 동포들을 배신한 채 너희 조센징 조폭들 꼬붕 노릇을 해야 한단 말이냐. 죽어라!"

싸움은 니시마 타다오가 지휘했다.

"이런 쪽발이 야쿠자 새끼들, 결국 배신하는구나. 너희들이 그러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얘들아 야쿠자 놈들부터 다 죽여"

시위대의 함성 속에 나석이 파와 야마구치구미 간의 난폭한 싸움이 이어진다. 회칼 부딪히는 소리에 목을 잘린 야쿠자, 팔이 잘려나가는 조폭, 피가 사방에 튄다.

 
돌연 나석이 파 넘버 4 이한식이 목에 칼을 맞는다. 니시마 타다오의 회칼이었다. 이한식은 그대로 아스팔트 바닥에 엎어진다. 니시마는 이한식의 죽음을 확인하겠다는 듯 등과 옆구리를 쑤시고 다시 양손으로 회칼을 잡고는 이한식의 목에 쑤셔 넣는다. 이한식은 눈을 감지 못한 채 숨을 거둔다.

나석이 파는 수적으로 열세였다. 야쿠자들의 생각지도 못했던 반란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였다.

"탕탕 탕탕!!!!"

특공대 스나이퍼들의 총이 불을 뿜는다. 야쿠자 조직원들이 하나둘씩 쓰러진다. 혼비백산, 시위대가 흩어진다. 설마 총을 쏠까 했던 시위대가 충격에 빠진다.

"여러분 흩어지지 맙시다!"

나가노 유키오가 나선다.

다시 특공대 스나이퍼들의 총격이 시작된다.

"탕탕탕!"

앞장섰던 시위대 지도부 인사 몇 명이 총에 맞았다.

"으악!"

고꾸라지는 시신 사이에서 나가노 유키오의 친구 이철훈이 외친다.

"나가노! 어서 피해! 저격수가 너를 노리고 있어!"

나가노가 저격수 한 명과 눈이 마주친 순간, 이철훈이 나가노를 몸으로 밀쳐 넘어뜨린다.

"탕!"

저격수가 쏜 탄환이 이철훈의 어깨를 스친다.
총독부 안에 있던 탱크가 기동하고 옥상에 있던 육군 전투 헬기가 프로펠러를 돌리며 상공으로 오른다. 탱크의 포신이 불을 뿜으며 발사된 포탄은 시위대 사이사이에 떨어지고 헬기에서 뿜어져 나온 기관총은 시위대를 갈긴다. 무자비한 무력진압에 시위대 천여 명이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고 2천 명이 중상을 입었다. 살아남은 자들은 모두 뒷걸음질 친다. 야쿠자와 조폭 간의 살육전도 일단 멈췄다.

나가노 유키오는 체포조에 붙잡혔다. 그렇게 시위는 진압됐다. 


야쿠자의 배신을 보고받은 공나석은 불같이 화를 냈다.

"뭐라고? 한식이가 야쿠자 놈들에게 당했다고?"

"네, 회장님. 놈들이 배신하리라고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이제 야마구치구미의 씨를 말려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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