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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니 Dec 26. 2023

글이 잘 안 써지는 날에는 이렇게 해 보세요

이지니 작가의 <초보자를 위한 에세이 글쓰기 수업>

글이 잘 안 써지는 날에는 이렇게 해 보세요~










책 읽기





글이 잘 써지는 날, 경험하셨죠? 글감이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면서 키보드에 손가락을 올려놓는 순간 빛의 속도로 글이 써지는 때요. (아이고, 고마워라~) 그와는 반대로 아무리 머릿속을 굴려도 도무지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막막할 때도 있지요. 막막한 이 상황,



‘난 아직도 글을 잘 쓰려면 멀었나 봐.’라며 자책하시나요?



노우노우~~~



한 글자도 나아갈 수 없을지라도 절망하지 마세요! 십수 년 동안 글을 쓰는 사람도 머릿속을 초기화한 것도 아닌데, 새하얗게 될 때가 있으니까요. 그럼, 이렇게 글이 안 써질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 방법은요,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들춥니다. 그러곤 한 챕터를 읽어요. 책을 읽으면, 저자가 하는 이야기에 격하게 공감할 수도, 반대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죠. 아래처럼요.     



‘나도 이런 적 있었는데. 저자와 비슷한 상황을 겪어 봐서 알지….’

‘이 감정, 뭔지 알겠어. 아, 그때가 생각나네….’

‘음, 내 생각은 좀 다른데?’     



공감이든 아니든 ‘글을 읽은 후 자신의 이야기’를 덧붙이는 거예요. 글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저자의 생각이렇다면, 내 생각은 이래! 정도로 풀어주는 거예요. 텅 빈 머릿속에 하고 싶은 말이 하나둘 떠오를 거예요. 책을 읽다 보면 책 속 이야기에 온전히 빠지는 때도 있지만, 대부분 내 생각도 함께 떠오르기 마련이니까요. 저자의 이야기가 내 생각과 비슷할 수도 완전히 다를 수도 있으니 거기에서 나온 나만의 생각을 글로 뱉기만 하면 됩니다. 어때요? 참 쉽죠잉~   





[자율 과제] 지금 읽고 있는 책 혹은 자신이 쓰려는 주제와 관련이 있는 책을 한 챕터 고, 나만의 생각을 덧붙여 보세요.













장소 바꾸기





제 글쓰기 장소는 책장과 노트북이 있는 나만의 서재입니다. (며칠 전, 서재에 아가들 물건을 들여놓아서, 안방 구석으로 책상을 옮겼어요. ^^;;) 대부분 글쓰기는 이곳에서 해요.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시간은 잠든 새벽일 때도 있고, 늦은 밤일 때도 있고, 딸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동안인 때도 있어요. 중요한 건 ‘노트북이 놓인 책상’이라는 겁니다. 물론, 차 안이나 대중교통을 기다리면서, 집 소파에서, 병원에서 대기할 때 등 어디서든 휴대폰 메모 앱을 열고 그때마다 떠오르는 걸 메모하지만, ‘글 다운 글’, ‘메모가 정돈된 한 편의 글’이 나오는 장소는 책상이에요. 이곳에서 글 쓸 때가 집중이 가장 잘 되기 때문이.



그렇다면, 여러분에게 ‘집중이 잘 되는 그곳은 어디인가요?’ 누군가는 저처럼 노트북이 놓인 책상일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거실이 될 수도 있겠네요. 아, 카페에서 글이 가장 잘 써진다고요? 어디든 좋습니다! 카페 창가 바로 옆자리가 글쓰기에 가장 최적의 장소가 될 수도 있지요. 중요한 건, 나와 맞는 장소(와 시간)를 정해두는 게 좋아요. 이 장소에서만큼은, 이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을 테니까요. 가끔 이럴 때도 있어요. 예를 들어 한 달 내내 내 방 서재에서 글을 쓰다가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을 때! 가방 안에 노트북을 넣고, 동네 카페에 가는 거죠. 잔잔하게 흐르는 재즈 음악을 배경 삼아 글을 쓰는 거예요. 가끔의 ‘소소한 일탈’이 글감이나 아이디어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생각하기] 나만의 글쓰기 장소는 어디인가요? 이 장소가 특별히 좋은 이유, 글이 좀 더 잘 써지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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