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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본드형 Dec 31. 2021

좋은 궁합에 대한 명쾌한 해석

부부로 잘 사는 비결

ㅇㅇㅇ와 반평생


스마트폰의 2022년 1월 1일 캘린더에

오래해 둔 메모다.


아내 ㅇㅇㅇ와 처음 만난 해가 1996년이었으니

살아온 날의 절반을 함께 했다는 의미인데,

아직도 같이 걸을 때 자연스럽게 손깍지를 끼는 걸 보면

다행히 사이가 좋은 부부인 것 같다.


비결이 뭐냐고 누군가 물어보면

뭐라고 할까 애매했었는데...


유튜브를 보다가

누군가의 한마디를 듣고 저거다 한 적이 있다.




가치관은 같고 취향은 다르다


추구하는 바는 같지만

그걸 취하는 방식이 서로 다른 만남은 오래간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둘 다 탕수육을 좋아하는데

나는 부먹파, 너는 찍먹파.

또는 둘 다 술을 좋아하는데

나는 소주파, 너는 맥주파.


이런 관계는

서로의 지향점(탕수육+술=중국집)이 같기 때문에

살면서 크게 틀어질 일이 없다.

단, 각자의 취향을 상대방에게 강요하면 안 된다.


혹시라도 감정이 끓어오를 때

목 끝까지 차오른 말 한마디 참아내는 것,

그리고 나와 다르다는 게 틀린 게 아니란 걸 인정하고

잘못했을 때 먼저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문득

서로의 다른 취향이 궁금해지는 날이 온다.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에 상대의 방식을 따라 해 보면

의외로 몰랐던 재미를 느껴 삶이 풍성해진다. 


이런 게 최고의 궁합이 아닐까?




그렇게 보면

아내와 나는 배우는 걸 중시는 지향점이 같다.

자기 성장욕구가 둘 다 강한 편이다.


하지만

나는 이론적으로 공부하는 방식을,

아내는 몸으로 부딪혀 체득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새로운 가전제품을 사면

나는 매뉴얼을, 아내는 스위치를 찾는 식이다.


그런데 어느새 서로를 조금씩 닮아간다.

살다 보니

아내는 원리를, 나는 효용을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내와 남편의 또 다른 이름이

'배우자'인가 보다.


부부는 서로 배우는 관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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