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
지난 주말에 집에서 한 시간 거리의 바다를 보러 갔다가 근처에 새로 생긴 카페에서 차 한 잔을 했다. 카페 이름에 '브레드'가 들어가서 굴뚝빵이란 이름을 가진 빵도 주문해 보았는데 겉은 알맞게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 촉촉했다.
빵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도록 오픈해 놓아서 아이랑 한참을 관찰했다. 그런 우리를 지켜보던 빵 만드시는 분이 정성이 아주 많이 들어간다며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과정을 설명해주셨다. 발효 기계에서 여러 번 발효시켜서 빵을 먹어도 속이 편한 거란다. 여러 번 발효시킨 생지는 굽는 기계에 들어가서 또 한참을 돌아가며 알맞게 구워진다. 빵은 소량으로 두 개~네 개씩~만 진열된다. 시나몬가루를 묻히거나 안에 초코크림을 넣거나 하는 등 고객에게 갈 때는 원하는 옷을 입고 나가지만 오리지널 자체는 번데기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치 이 빵을 펼치면 나비 한 마리가 날아갈 것만 같다.
2023년 10월부터 매주 목요일에 함께한 그림책 모임에서 만든 책이 곧 나올 예정이다. 원래는 공동저서 한 권이었던 것이 6권의 단행본 시리즈로 나오게 된 덕분에 나의 첫 단독 저서가 생긴다. 요즘은 3교의 오타를 크로스 체크 하고 있다. 우리가 보낸 날들이 여러 번 반복한 '발효의 시간'이었다면 지금은 6개의 빵이 알맞게 구워지고 있는 중이다. 세상에 내놓으면 우리 책을 읽은 사람의 마음이 평온해졌으면 좋겠다.
다른 저자들의 글을 체크하며 읽다 보니 '글은 곧 그 사람'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저자를 알아서 더 알아보게 되는 지점들이 있었다. 그 사람의 생각, 삶의 태도, 타인을 향한 너른 품 등 말이다.
요즘 필사하는 책에서 오늘의 문장을 발견했다.
ON 문장: 나는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다시 만들어진다.
각자 책 한 권씩 써낸 우리도 다시 태어나고 다시 만들어진 것일 테다. 우리는 분명히 달라졌다. 쓰지 않았다면 그대로였을텐데 '새로 고침'한 느낌이다. 생각은 조금 더 깊어졌고, 감정은 더 분명해졌으며 삶은 새로운 결을 얻었다. 책이 될 글을 쓰고 나니, 앞으로 계속 '쓰는 사람'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더 굳어졌다. 쓴다는 것은 내가 새로워지고 선명해지고 거듭나는 일임을 이제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이렇게 쓰고 있고, 내일도 쓸 것이다.
OWN 문장: 첫 책 쓰기를 통해 나를 새로고침 했다.
[ON 문장, OWN 문장 1]은 여기에 ⬇️
https://brunch.co.kr/brunchbook/geulby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