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죽으면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영원히 보존될 것이다. 열역학 제1법칙인 에너지 보존 법칙에 의하면, 어떤 형태의 에너지가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전환되더라도 그것의 총 에너지양은 변하지 않는다.
이 법칙은 고립된 계 안에서만 적용되며, 다행히 우주는 닫혀있다. 즉, 이 법칙은 우주 전체에 적용되는 법칙이다. 따라서 우리가 죽으면 우리와 함께 했던 원자는 다른 형태의 에너지가 되어, 사라지지 않고 세상에 흩뿌려질 것이다.
오랜 세월이 흘러 태양이 수명을 다하면 적색거성으로 커지면서 지구와 태양계의 행성들은 흡수된다. 그리고 바깥 대기층은 항성풍을 통해 우주로 방출된다. 이를 통해 별에서 만들어진 원소들은 우주로 퍼져나간다. 그리고 태양은 백색왜성이 된다.
태양보다 질량이 3배 이상 큰 별들은 초신성 폭발을 하면서 자신이 가진 원소를 저 광활한 우주로 퍼뜨릴 것이다. 초신성 폭발은 태양의 10억 배 정도의 밝기로 빛나며, 은하 전체의 빛 보다도 밝게 보인다.
그리고 우주에 퍼진 먼지들은 또다시 새로운 별로 탄생한다. 그러면 원소들은 새로운 행성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죽으면 사라지지 않아.
우리는 보존될거야.
우주 전체에 적용되는 법칙에 의해서.
우리와 함께 했던 원자는
다른 형태의 에너지가 되어
세상에 흩뿌려질거야.
결코 사라지지 않은 채.
오랜 세월이 흘러 태양이 수명을 다하면
적색거성으로 커지면서
지구와 태양계의 행성들은 흡수되겠지만
태양은 초신성 폭발을 하면서
우리를 저 광활한 우주로 퍼뜨릴거야.
그리고 우주의 먼지들은
또다시 새로운 별로 탄생하겠지.
우리는 새로운 행성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는 거야.
거기서 너를 다시 만나는 기적이 일어날 수만 있다면
영원 같은 시간도 기다릴 수 있을거야.
그런데
지금 우리가 만난 것도 그런 기적이 일어난 건 아닐까?
아주 아주 오래전 우리가 우주로 흩뿌려질 때
너무나도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그러니 우리는 영혼을 열고 서로를 알아봐야 해.
이 소중하고 짧은 시간을 허투루 보내선 안되니까.
그리고 우리가 또다시 우주로 흩뿌려진다해도
네가 태어나는 별로 꼭 찾아갈게.
저 수많은 별들을 가로질러서.
(feat. 열역학 제1법칙 – 에너지 보존 법칙)
※ 태양은 초신성폭발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기서 사용한 태양과 지구라는 명칭이 꼭 우리가 사는 태양계만을 의미할 필요는 없다. 항성과 행성의 상징으로 보면 된다. 또한 우주는 아무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내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