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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효정 Jun 23. 2024

양파꽃과 당근꽃

꿈이 밥이 되는 꿈

꽃을 너무도 사랑한

소녀가 있었어요


한 평 반 작은 텃밭엔

양파와 당근

상추와 감자를

심었어요


장미와 모란, 라일락은

내게 욕심일까

소녀는 책상 보다 밥상을

늘 걱정했어요


이제

한여름 흘린 땀을

차가운 물로 식히며

가난한 노트를 펴는 시간


소녀는 꿈꾸어요

날마다 밥처럼  

따뜻한 시를 짓는 꿈


보랏빛 공을 닮은

양파꽃

화병 가득 꽂아볼까


줄기마다 자잘하게 핀

당근 꽃

벗님 생일꽃으로 전해줄까


소녀의 텃밭엔

꽃과 시가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소녀는 꿈꾸어요

날마다 밥처럼  

따뜻한 시를 지어 

밥을 먹는 꿈


양파꽃과 시를 쓰는 소녀 2024.06.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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