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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효정 Jun 30. 2024

빗속의 깜빠룰라

바람이 불어오면 

청아한 종소리

쉴 새 없이 울리는

귀여운 깜빠룰라는

봄날의 특별한 선물


봄 가고 보랏빛 종소리도 가고

푸른 줄기마저 지푸라기처럼

가라앉을 때

그래 핀 꽃은 지는 법이야

마음을 다독였지


천둥 번개 요란하던 날

생명의 물 다시 차 올라

마른 줄기 아래로 새 잎이 돋고

보랏빛 종소리가

가만히 들려오네


거센 빗줄기에

창을 닫고 앉은 날에

빗속의 깜빠룰라는

온몸을 찬 비에 내어놓고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빗 속의 깜빠룰라

돌아온 보랏빛 종소리

내 마음에 피는

보랏빛 꽃송이

또 꽃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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