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가 아빠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자전거 이야기
여러분은 지금 너무나 갖고 싶은 단 하나의 그 무엇이 있으신가요?
오늘은 그 아이가 너무나 갖고 싶었던 파란 자전거 이야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 아이는 자전거 타는 것을 참 좋아했어요.
10살 전후의 남자아이들에게 자전거는 세상 그 자체로 여겨질 만큼 인생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저는 남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일기장에는 아주 꼼꼼하게 자전거를 탈 때 느끼는 감정과 자신이 얼마나 자전거를 아끼는지에 대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자녀들이라도 남의 일기를 보면 안 되는데요 초등학교 때까지 저는 가끔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들여다보았습니다.
아이는 학원을 갈 때 자전거를 타기 위해 공원길로 돌아서 가고 일부러 30분 먼저 집에서 출발하여 신나게 자전거를 탔지요. 학원은 그냥 자전거를 타다가 중간에 가는 곳이 되었고 덕분에 자전거 효과로 학원가는 일도 그리 나쁘지 않은 일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하여 점점 자신과 그 주변으로 호기심의 영역을 넓혀 나갑니다. 남자아이들이 자전거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신의 몸을 조절하여 자전거라는 도구를 움직여 균형 잡힌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신체능력에 대한 유능함을 경험하고, 좀 더 넓은 세계를 빠르게 탐색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또한, 그 아이의 글처럼 마음속의 걱정을 활기찬 운동으로 날려버릴 수 있어 즐겨 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발견하는 아이
이 말을 들은 날 그 아이의 엄마는 가슴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자전거를 타며 아이는 물아일체의 몰입까지 경험하고 있었어요. 아이는 자아가 단단해지고 다양한 실제 경험을 통해 날마다 성장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의 말을 듣고 갑자기 톨스토이가 그의 문학과 철학을 관통하여 일관성 있게 말하고 있는 성장의 의미가 떠올랐어요.
그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자신과 세계와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해 가는 과정 중에 있음을 그 아이의 부모는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자전거를 열심히 타면서 더욱 튼튼해졌고 더 멀리, 더 멀리 갔다 오곤 하였습니다. 어떤 날은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인접한 다른 동네까지 다녀와서 무용담을 이야기하듯 흥분하여 자신이 무엇을 경험하였는지를 이야기하였습니다. 부모는 걱정이 되었지만 그 아이가 자신의 삶의 지평을 스스로 넓혀가고 있음을 알고 안전하게 다녀오기를 당부하고 당부하였습니다.
아이는 점점 자신을 중심으로 그려지는 배움의 동심원을 넓혀 나갔어요. 중학생이 되자 아이는 친구들과 다른 도시를 가보기도 하고 이사 간 친구를 만나러 가기도 하였습니다. 그 아이의 엄마아빠는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험하고 배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아이들 중에도 특히 자신만 생각과 신념이 강한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에게 자전거를 교과목으로 선정하여 마음껏 달릴 수 있도록 한다면 아이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을 거 같아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 신가요?
다음 이야기는 <인권이 있는 수중분만이야기> 혹은 <라일락꽃이 흐드러진 동네의 신혼집 이야기>를 쓸 예정입니다. 3월 1일 3.1절 독립국가로서의 우리나라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 보는 요즘입니다. 오늘도 가족과 따뜻하고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