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말이 썩 잘 통하는 부모

by 남효정

"여러분은 아이와 말이 썩 잘 통하는 부모입니까?"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는 아이와 눈을 마주 보고 대화를 시작합니다. 부모는 아기가 무엇을 말하는지 처음부터 이해할 수는 없어서 부모는 대개 아기의 눈을 마주 보며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응~~ 우리 OO이 그랬어요^^ 아구아구~~~ 그랬어요?!"


아기는 부모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의사소통방법을 배워가기 시작하지요.

아기는 세상에 태어나 첫 번째로 사용하는 의사소통 방법이 울음입니다. 생후 한 달 정도 지나면 다른 울음소리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의사전달을 정확하게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배가 고플 때는 점점 큰 소리로 울다가 입술을 빠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놀아 달라고 보챌 때는 규칙적인 높낮이를 유지해서 울고, 고통을 표현할 때는 갑자기 크고 강하게 웁니다.


생후 2개월 정도 되면 아기는 만족스러움을 느끼거나 기쁠 때 울림이 있는 소리 내기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합니다. '우우......', '어어......' 이것을 쿠잉(cooing)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나타나면서 아기는 부모와 상호작용을 하기 시작합니다. 생후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는 옹알이(babbles)를 하는데 자음과 모음이 결합된 '바, 가, 마' 등의 음절을 연속하여 연습하듯 사용하다가 10개월쯤 되면 강약과 길이를 달리하여 대화하듯이 옹알이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만 1세 정도가 되면 한 단어 시기가 시작됩니다. '엄마'라는 한 단어에 수많은 의미를 담아 표현합니다. 창밖을 보며 '엄마!'라고 하면 '엄마 밖에 나가고 싶어요.'라는 뜻이고 배가 고플 때 표현하는 '엄마!'는 '엄마, 배고파요. 먹을 것을 주세요'라는 뜻입니다. 이때 엄마는 아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아~OO이 배고파요? 엄마가 우유 줄까?'라고 상호작용하게 됩니다.


이렇듯 어릴 적부터 부모나 아기의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할 경우, 아기는 안정감을 가지고 자라나게 됩니다. 저는 아이와 부모의 눈맞춤에 대해 자주 언급합니다.


"아기와 눈맞춤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해요?"


네, 그렇습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며 대화하는 것은 아이가 언어를 배우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아이가 발화의 리듬, 톤, 그리고 대화의 패턴을 이해하게 도와주고, 아이와 부모의 감정적 연결을 강화합니다. 아이는 부모의 안면 표정과 눈빛을 통해 부모의 다양한 감정을 읽고 이해하며, 이것은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고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기르는 데 중요합니다. 얼굴을 바라보며 상호작용하는 것은 아이가 상대방의 다양한 기분과 정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며 이것은 아이의 사회성 발달과 정서 발달에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와 부모와의 눈 맞춤이 아이의 인지발달에도 관련이 있나요?"


눈을 맞춘다는 것은 아이가 집중해서 한 곳을 본다는 것입니다. 아이와의 눈 맞춤과 대화는 아이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향상시키며, 이는 정보 처리 능력과 학습 능력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눈맞춤은 사회. 정서 발달과도 관련이 있나요?"


네,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아기는 어릴 적부터 부모와 소통하며 타인의 감정과 의견, 의도 등을 이해하는 능력을 발달시켜 나가는데 이는 이후 사회적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때 매우 유능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정원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와 엄마



그렇다면, 아이와 말이 썩 잘 통하는 부모가 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이가 어릴 때부터 부모와 말이 잘 통하는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의 언어 능력 및 사회적 능력을 발달시키는 데 중요하며, 평생 지속될 수 있는 강한 유대감을 구축하는 데 기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부모와 자녀 간의 안정적인 애착형성은 모든 관계의 기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부모가 아이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입니다.


첫째, 아이와 일관된 의사소통을 하세요. 아이와 자주 대화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말을 서툴게 하더라도 끝까지 경청하고 그의 말에 관심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둘째, 아이에게 눈높이를 맞추세요. 아이와 대화할 때는 눈높이를 맞추어 앉거나 엎드려서 아이의 시선과 같은 높이에서 대화를 나눕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눈높이를 맞추며 대화할 때 아이는 자신이 소중한 존재이며 부모로부터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셋째, 어휘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세요. 아이와의 대화에서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고, 아이가 선택하거나 아이의 흥미와 관심에 따른 동화책을 읽거나 새로운 단어를 경험하도록 해주세요. 이렇게 지원하면 아이의 어휘력을 키우는 것이 도움이 되고 아이의 언어 이해력과 표현력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넷째,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가르치세요. 부모는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도 향상됩니다. 이때, 부정적인 감정(슬픔, 분노, 좌절 등)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경험하는 것은 긍정적인 감정으로 회복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다섯째, 아이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세요. 아이가 말할 때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면 아이는 의사소통에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영아기에는 언어적 표현의 오류를 정정하기보다는 격려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며 이후 유아기 이후에 언어적으로 잘못된 표현이 있을 때에 꼭 정정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부드럽게 설명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여섯째, 아이가 일상 속에서 배워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세요. 아이와 함께 슈퍼 가기, 요리하기 등의 일상적인 활동을 하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각 활동과 관련된 새로운 단어나 개념을 소개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루어지게 합니다.


일곱째,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기다려주어야 합니다. 부모는 아이가 말하는 것을 진지하게 듣고, 아이가 말할 때 충분히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빠르게 대답하거나 아이의 대화를 갑자기 중단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의사소통의 기초를 잘 다져주면 아이는 부모와 긍정적인 소통을 하는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으며, 이는 아이의 전반적인 사회성 및 감정적 발달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하나의 세계를 만나 서로 알아가는 과정인 거 같아요. 그런데 그 세계는 고유함이 있어 부모의 세계를 기준으로 그런 인생을 계획하고 강요해서는 아이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세계 속으로 한 발자국씩 들어가 보세요. 거기 온갖 야생화가 어여쁘게 피어난 들판과 맑은 물이 흐르는 샘물, 더 깊고 아름다운 숲으로 난 길이 이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영유아와 뇌발달에 대한 글을 쓰면서 영유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 매일 반복되는 일상 안에서 아이와 눈을 맞추고 그 아이의 표현에 반응하면서 그 아이가 성장해 가는 것처럼 부모도 한 발자국씩 좀 더 민감하고 유능한 부모가 되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이를 존중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따뜻한 부모야 말로 영유아의 뇌발달에 가장 중요한 요건입니다. 이런 부모와 함께 생활한 아이는 안정되고 편안하며 자신이 가진 역량을 최대한 꽃 피우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자, 오늘부터 실천해 볼까요?

아이와 말이 썩 잘 통하는 괜찮은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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