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것을 거부하는 아이들
어린이날 잘 보내셨나요?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아이를 위해 선물을 고르고 즐거운 시간도 가지셨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아이와 부모의 놀잇감 동상이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동상이몽이란 같은 잠자리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의미를 가지는데요, 놀잇감에 대해서도 아이와 어른은 명백하게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놀잇감을 사주어도 금방 싫증을 느낍니다. 어린이날이라고 사준 놀잇감도 얼마 가지 않아 뽀얗게 먼지가 쌓일 거예요.”
“제가 장난감 대여점에서 장난감을 빌려서 아이가 놀이하도록 하고 있는데 순서를 기다려 대여해 온 괜찮아 보이는 놀잇감에 아이는 관심이 없어요.”
어른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놀잇감을 선택하나요? 뭔가 인지적인 부분이 강조되어 있거나, 지난번 놀잇감과 다른 다양성을 가진 놀잇감, 또 하나는 값비싼 놀잇감입니다.
아이의 흥미와 관심을 바탕으로 놀잇감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나 교사의 기준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에게 놀잇감이 매력적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럼, 무엇을 아이에게 주는 것이 좋을까요?”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것들을 놀잇감으로 지원해 보세요. 재활용품은 아주 매력적인 놀잇감입니다.”
놀이하는 방법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뻔한 책을 읽는 것처럼 시시한 일입니다. 우리가 스토리 전체를 미리 알고 보는 영화가 재미없는 것처럼요. 아이들은 억지로 하는 놀이, 성인이 골라준 놀잇감으로 어른이 안내하는 방식으로 놀이할 때 새로운 자극이 적기 때문에 하품이 나오고 잠이 오지요. 이렇게 성인에 의해 억지로 놀이가 행해지는 날들이 지속되면 영유아기 아이들의 뇌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제 구체적인 놀이사례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엄마가 택배를 받고 물건을 꺼내면 아이는 이 빈 택배상자에 관심을 보이며 다가옵니다. 아이가 어떤 물체를 향해 다가온다는 것은 ‘나는 그것이 궁금해요.’라는 비언어적인 신호입니다.
엄마가 흔쾌이 빈 상자를 아이에게 내어주면 이제 흥미진진한 놀이가 시작되지요. 어떤 아이는 상자 안에 들어가 놀이합니다. 또 어떤 아이는 상자를 뒤집어쓰고 거북이 놀이를 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자신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땀을 뻘뻘 흘리며 놀이하는 아이들을 보면 상당히 깊이 몰입되어 있습니다. 놀이에 즐겁게 몰입하는 경험은 뇌의 신경연결망을 강화합니다. 스스로 놀이하며 반복하여 경험할 때 만들어진 연결은 더욱 강화되고 이미 연결이 이어져있더라도 반복적으로 경험하지 않으면 그 신경 연결은 끊어집니다.
“아이가 흥미와 관심에 따라 스스로 놀이할 때, 뇌발달이 자연스럽게 잘 이루어진다는 것이네요!”
네, 바로 그겁니다. 따라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매체를 놀잇감으로 제공해 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아이들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것들을 좋아합니다.
“어떤 것들이 좋을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세요.”
“연령에 따라 안전하게 놀이할 수 있는 것들을 아이와 함께 골라보세요. 빈 상자, 휴지속대, 우유팩, 음료컵, 과자상자 등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럼 그것을 가지고 함께 놀아주면 되겠네요. 요구르트병으로 마라카스를 만든다거나 하면서요.”
“여기서부터가 매우 중요한데요, 아이가 놀이를 주도할 때 아이는 잘 배우고 즐거움을 느끼며 몰입하게 된다는 걸 잊지 마세요.”
“부모나 교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요구르트병을 아이가 선택한 후 어떻게 놀이하는지 관찰하세요. 그 아이가 입으로 후~불며 논다면 그 놀이를 함께하며 격려해 주세요. 요구르트병을 굴리며 논다면 함께 요구르트 병을 굴리며 그와 관련된 상호작용을 하는 것입니다. "
재활용품은 무궁무진한 놀잇감입니다. 왜 그럴까요?
놀이방법을 아이가 정해서 마음껏 놀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아이들에게 다양한 재활용품을 지원해 주세요. 배움의 주체인 아이들이 놀이방법을 고안하여 놀이에 필요한 것들을 만들어 자유롭게 놀이하며 스스로 뇌발달을 적극적으로 이루어 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