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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미영 sopia Apr 28. 2021

책 리뷰 - { 글 도둑-작가가 훔친 문장들 }

북포스 2017년 / 안상현 / 271Page

<도둑-작가가 훔친 문장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른 책이나 글을 보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가져와서 적절하게 활용하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좋은 글과 문장을 따라 쓰면서 좋은 문장이 가진 구조를 내 것으로 만들고, 그와 함께 내용을 채우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글을 쓰는 능력은 좋은 문장 구조를 익혀서 거기서 자기 생각을 얼마나 담을 수 있느냐에 의존한다. 그래서 내용을 매력적으로 채울 수 있는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들과 작문 공부에 실패를 경험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도둑 - 작가가 훔친 문장들 >은 프롤로그, 에필로그에 총 4부로 이루어진 책이다.  1부 작가들은 어떤 문장을 훔칠까 (14개), 2부 훔친 문장 응용하기 (5개), 3부 생각을 더해 내 것으로 만들기( 6개), 4부 글 도둑에서 작가로(5개) 총 30개 꼭지로 되어있다.


가장 쉽고 확실한 성공의 비결은 따라 쓰기 즉 베껴쓰기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작가, 사상가, 성공한 사람들이 따라 하며 성장했다. 수많은 작가들이 이런 방법으로 글을 쓰고 작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생각을 깊게 만들어 주고 논리적으로 정돈해주며, 뿌듯함과 자부심을 심어준다. 방법에는 책을 많이 읽는 것과 글을 많이 써보는 방법이 있다. 또 다른 사람의 글을 따라 쓰는 것이다. 따라 쓰기는 말하는 능력뿐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도 깊게 해 준다.

 

문장을 따라 쓰는데도 방법이 있다. 일단 천천히 쓰면서 생각할 여유를 갖는다. 그리고 예쁘게 쓰려는 노력을 한다. 그래야 재미있게 느껴지고 가치 있게 보인다. 천천히, 예쁘게, 그리고 크게 쓰는 게 바람직하다. 따라 쓰기의 목적은 세 가지이다. 문장의 내용을 통해서 생각을 깊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문장의 구조를 내 것으로 만든다. 주어와 목적어와 서술어의 배열의 구조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또 새로운 어휘를 얻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데 적합한 단어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글을 잘 쓰는 방법 중 하나는 눈앞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쓰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면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전개된다. 최대한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면서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사람의 본성을 이해하기 위함이다. 사람의 본성은 인간관계에서 중요한데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할 때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장들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문장을 따라 쓸 때는 여러 번 반복할수록 좋다. 그래서 이 책 안에는 따라 쓸 수 있도록 문장 사이에 3줄씩 되어 있다. 문장을 쓸 때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예를 들면 불꽃, 뛰어넘는, 치열하게 싸운 등의 단어들은 열정의 감정을 일으킨다. 글쓰기에 단어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책을 읽다 보면 뒷 퉁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주는 문장들이 있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 한참을 그곳에 머물게 된다. 이런 문장들은 한 번 읽은 것만으로도 오래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충격적이다. 망치처럼 오래된 생각을 깨부수는 문장들에는 독특한 힘을 가진 말들이 섞여 있다. 단어들을 잘만 사용하면 문장에 강한 힘을 심어줄 수 있다.


책 속에 수많은 문장을 만난다. 열정을 심어주고, 생각을 깊게 해 주고, 자기를 돌아보게 하고, 망치가 되어 뒷 퉁수를 내려치고, 문장 자체가 너무도 아름다운, 이 모두가 우리가 발견한 삶의 파편들이고 의미들이다. 동사를 바꾸면 뜻이 바뀌고, 부사를 사용하면 문장이 생생해진다. 형용사 하나로 나만의 글이 되고, 문장을 활용하면 생각이 커진다.


명대사를 따라 쓰는 것은 좋은 문장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매력적인 문장이 무엇인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말할 때 감동을 줄 수 있는지 발견하게 한다. 좋은 글을 쓰려면 글에 대한 감각이 필요하다. 그 연습에 딱 좋은 소재가 영화 속 명대사이다.


시인은 민감한 사람들이다. 짧은 순간을 포착해서 그 순간과 연결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고 알리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쉽게 넘기는 순간들을 채취해야 하기 때문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것이 시인들이다. 시인의 필수 덕목으로 관찰력이 강조되는 것도 이것 때문이다. 관찰은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순간에 더욱 필요하다. 관찰은 순간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주어 생각의 폭을 넓혀 주기 때문이다.


<글 도둑 - 작가가 훔친 문장들>저자는 '글 도둑'과 '훔친'이라는 다소 과격한 단어로 제목을 붙였다. 과장되긴 해도 맞는  표현이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신문 등 모든 것에서 작가들은 문장을 메모했다가 그것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특징은 책에 두줄에서 다섯 줄 정도의 줄이 거의 매 장마다 있다. 문장을 따라 쓰라는 저자의 배려다.


예시 글들이 자주 등장하고 저자가 연습 삼이 쓴 문장도 등장한다. 책 안에 문장을 따라 쓰다 보면 책이 노트처럼 될 수도 있다. 좋은 문장을 따라서 쓰고 베껴서 쓰다 보면 그것이 자신의 것이 되어 글을 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처럼 문장을 훔치고 그것을 응용하면서 글 도둑에서 작가로 성장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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