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사자는 화려하고 용맹스럽다. 하지만 그런 외모와 달리 용기가 없다. 용기는 누가 주는 게 아니라 자기 안에 있는데 우리는 용기를 가질 방법을 궁리한다. 이를 위해 힘든 과정을 거치는 경우가 많지만 비밀은 자신에게 있다.
작은 일에도 있는 힘을 다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힘든 일에도 힘들지 않게 살아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 차이는 무엇일까? 아마도 자신의 현실과 한계를 받아들이는 사람과 자신의 기준 대신 남의 삶을 기준으로 사는 사람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전자는 상황이 어려워도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받아들일 줄 안다. 그리고 본인이 해결할 수 있는 일에만 관심을 두니 자신을 크게 혹사시키며 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전쟁을 끝내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15년 전 두 명의 친구들이 비슷한 시기에 이혼을 했다. 둘 다 아이가 있었다. 둘은 힘든 시기를 서로 의지하며 지내다 얼마 후 관계가 틀어졌다. 이유는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랐기 때문이다.
한 명은 깊은 고통의 시간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였다. "내가 싫다는 남편이랑 살아서 뭐해? 서로 불행한데" 라며 남편을 마음에서 놓아 버리고 싱글맘의 상황을 용감하게 받아들였다. 하지만 다른 친구는 "나를 이렇게 만들어 놓고 어떻게 재혼을 할 수가 있어? 나는 하루도 안 편한데 어떻게 새 삶을 시작할 수가 있어?" 라며 아이에게 이혼 사실을 숨기고 아빠는 해외출장으로 포장하는 것으로 현실을 부정했다. 두 사람은 상황을 대하는 태도가 이렇게 달랐다.
마음 상태, 그것은 스스로 선택한 마음의 습관이다. 늘 불안한 사람은 습관적으로 불안한 상황을 만드는 선택을 하고 있을 것이다. 무엇인가를 감추려 한다는 것은 자기의 마음을 외면하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선택과 습관은 삶의 패턴을 형성한다.
두 친구는 15년이 지난 지금 각자가 선택한 방법으로 살고 있다. 한 친구는 자신을 이해하고 놓아주며 사는 방법을 터득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간다. 다른 한 친구는 자기를 보호하는 메커니즘으로 숨김을 선택했으니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지 않는 습관을 갖게 되었고 홀로 고립되어 살고 있다. 그리고 늘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조금만 용기를 내서 자신의 현실을 숨기는데 에너지를 소비하느니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투자했더라면 어땠을까? 사는 게 너무 힘들다고 15년째 전 남편을 원망하며 살지는 않았을 것 같다.
삶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누구나 힘든 면이 있다. 힘든 삶을 살아내려면 적어도 자신의 삶에 대해서만은 맞설 용기가 있는 '고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