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려운 양가감정
어렸을 때 학대를 당한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를 사랑해서는 안 된다고 느낀다. 나는 이런 내담자들에게 부모를 사랑할 만큼 내가 강해졌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설명한다.
재미있는 것은 어떤 사람을 정말 좋아하지 않고 그 사람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는 역설적으로 보이지만 잘 생각해 보자.
부모는 우리가 선택한 사람들이 아니다. ...새로 만난 사람이라면 별로 호감이 가지 않거나 심지어는 싫어할 수도 있다. 어쩌면 그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과 호불호는 별개의 감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생각의 지각 변동을 거치지 않으면 어린 시절에 받지 못한 사랑을 부모에게 갈구하고 실망하고 미워하는 일을 죽을 때까지 반복하면서 나 자신을 괴롭히게 된다.
- 다미 샤르프 <당신의 어린 시절이 울고 있다> p209 좋아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다
나에게는 두 마음이 다 있구나.
그래서 혼란스러웠구나.
우리 가족에 대한 내 마음은 정상이었어.
내가 못돼 쳐 먹어서 그렇게 고마운 줄도 모르고 원망한 게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