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글
꿈은 때로
나의 세계를 접어
너에게로 닿는 선이 된다
종잇배는 가장 작은 소원도 태울 수 있어서
승객을 가득 채운 유람선 마냥 든든하게
하늘을 가로질러 우주로 가는 창이 되었다
아주 높은 꿈을 꾸던 때도 있었다
실제로 높은 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발 디딘 땅이 한없이 낮아 보였다
너의 눈을 볼 때
땅의 흙이 물에 흩어져 범람하는 바다가 되었다
대지는 뒤집히고
세계는 충돌하며 빛을 내었다
걱정의 눈물과 불안의 검은 해일이
모든 순간에 덮쳐올 때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건
위안이 되고 결국
나의 이름을 기쁨으로 너의 이름에 덧대게 한다
살아간다는 건 언제나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끌어안은 채
기꺼운 소원으로
오늘을 마주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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