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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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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땅과 바다를 덮을 듯이 내리는 눈이

한 사람, 너를 사랑한다 말하기 위해 내리는 눈이라고 말할만한 사랑이 또 어디 있을까?


웅크린 채 빛을 외면했던 나에게

친구라고 불러주는 따스함이 또 어디 있을까?


땅을 구르며 먼지를 뒤집어쓰고 멍이 든 나에게

마음을 껴안고 면사포를 씌워주는 신랑이 또 어디 있을까?


너는 내가 만들고 낳은 것 중 가장 예쁘고 귀하다, 진흙을 씻고 눈을 뜬 사람이 처음 보는 노래를 부르면 그 노래가 하늘에 닿듯이, 한 번 숨을 들이쉬어 영원까지 닿음은 곧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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