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생각 줍기 #6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사물은, 사람은, 그리고 세상은 다르게 보인다.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대상이 실제보다 더 크고 대단해 보인다.
자신을 낮추는 마음이 함께한다면 대상에 대한 존경이나 찬탄이 우러나온다. 대상처럼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강렬한 의지가 불타오른다. 실행을 통해 뜻하는 대로 되면 성취감과 희열을 맛본다. 그러나 뜻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좌절감이 뒤따른다. 아예 처음부터 대상처럼 되기를 꿈꾸지 않고 대상을 우러르기만 한다면 마음의 굴곡이 크지 않다.
자신을 높이는 마음이 함께한다면 대상에 대한 시기심이나 피해 의식이 꿈틀거린다. 운이 좋게 느껴지는 대상의 허점을 찾아내어 무너뜨리고 싶다. 운이 좋지 못한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는 울분에 휩싸인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대상이 실제보다 더 작고 하찮게 보인다.
자신을 낮추는 마음이 함께한다면 대상에 대해 애정이나 연민의 눈길을 보낸다. 자신과 대상이 다르지 않다고, 상황에 따라 자신이 대상처럼 될 수 있고 대상이 자신처럼 될 수 있다고 느낀다. 작고 하찮게 보이는 건 겉으로 드러난 현상일 뿐 본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높이는 마음이 함께한다면 우월감이나 자만심에 사로잡힌다. 대상을 같잖게 여기며 함부로 대한다. 스스로에 대해서는 부족한 부분은 염두에 두려 하지 않고 상대적인 우위를 점한다고 느끼는 것만 드러내려 한다. 대상에 대해서는, 그 대상의 입장이나 처지를 헤아리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상의 부족한 면에 대해서만 촉각을 곤두세운다.
정리하자면, 핵심은 이것이다, 어떤 위치에 있든 부나 지위나 권력 같은 허상들을 지우고 나를 그리고 상대를 발가벗은 상태로 바라볼 수 있는가. 더 나아가자면, 인간이라는 이름을 지우고 나를 그리고 자연을 바라볼 수 있는가. 윤동주 시인이 아름답게 표현했듯이,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하는 경지야말로 우리가 따라야 할 궁극적인 삶의 지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