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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성은 Nov 21. 2024

17화 (1)상처 없이, 딱지 없이

똘라가 무전기를 틀어쥐며 황급히 빈소를 빠져나갔다. 나는 목탁이 굴러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들고 갈까, 잠시 고민했지만 목탁을 그대로 두고 똘라를 뒤따랐다. 어차피 금방 돌아올 거였다. 빈소 입구에서 신발을 신으며 바라본 물음표들은 위치만 바뀌었을 뿐 잠든 모양은 그대로였다. 사수는 누운 모양도 가장 작았다. 고만고만한 물음표들 틈에서 등을 한껏 말고 누운 사수. 여기서 보니 사수 혼자만 마침표 같기도 했다. 유난히 둥그런 사수의 등을, 의식적으로 운동화 끈을 고쳐 매며 나는 조금 더 바라보았다. 복도를 빠져나오자 건물 밖을 서성이는 똘라가 보였다. 무전기의 하울링은 들리지 않았고, 저쪽에 세워진 경찰차에선 소리 없이 경광등이 번쩍였다.


"자비, 이게 고장이 났나 봐. 갑자기 이러네."


무전기를 손바닥에 탁탁 부딪치며 똘라가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경찰의 촉은 무시무시했다. 내 쪽은 보지도 않은 채 똘라는 내가 온 걸 알았다. 나는 똘라에게 몇 발 더 다가섰다.  


"똘라, 어디 갔다 온 거예요? 안 보여서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금방 잠들어버리긴 했어도 똘라를 걱정하다 잠든 건 맞으니까.


"자비, 내가 손을 얼마나 흔들었는데. 나 간다고. 오히려 자비가 나한테 눈길도 안 주던데? 내가 양손을 흔들면서 빈소를 가로질러도 꿈쩍도 안 하고 한곳만 보던데? 사냥감을 노리는 맹금류의 눈빛으로. 그러려니 하고 나왔지, 뭐. 방해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어차피 돌아올 거기도 했고."


"……"


똘라는 내가 한창 무언가를 쏘아보았을 때 자리를 뜬 모양이었다. 똘라가 말을 이었다.


"관내에서 긴급 사건이 발생했어. 아까 빈소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막 잠이 들었는데, 옆에 놓아둔 휴대전화에서 불빛이 번쩍번쩍하는 거야. 보나 마나 긴급 출동 명령이었지. 이 새벽에 잠든 나를 깨우는 건 내게 월급을 주는 그곳뿐이니까. 경찰이 되고 나서부턴, 시간이 나면 일단 자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생겼어. 대신 휴대전화 벨소리도 진동도 끄고 자. 휴대전화랑 나란히 누워서 이불을 폭 뒤집어쓰고. 감은 눈 위로 그 불빛이 느껴지면, 저절로 눈이 떠져. 내 몸을 알람으로 만들어버린 거지. 잠에서 깨는 그 순간만이라도 잔잔히, 내 의지로 깨어나고 싶어서. 그렇게 되기까지 얼마 안 걸렸어. 언제 출동 명령이 떨어질지 모르니까. 언제든 깨어나야 하니까. 24시간 대기는 경찰의 숙명이야. 작은 시골 마을 경찰에겐 더욱 그렇지. 이럴 거면 닷새마다 돌아오는 당직은 없는 게 낫지 않아? 나라는 수당도 제대로 안 쳐주는데 알아서 날마다 당직이잖아? 안 그래, 자비? 염병할…… 아까부터 이건 왜 이래?"


똘라가 무전기를 털듯이 허공에 휘두르며 말했다. 지지직, 무전기에서 작은 잡음이 흘렀다. 똘라는 월급 받는 곳에 쌓인 게 많은 듯했다. 가난한 집에 침입한 도둑이 집안에 있던 유일한 현금, 몇 푼 되지도 않는 일곱 살 꼬마의 코 묻은 동전을 훔쳐간 뒤로 쭉 경찰을 꿈꿔왔다는 똘라. 대망의 꿈을 이룬 삶도 팍팍하긴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어쨌든 긴급 사건은 해결된 거예요?"


"응, 그 건은. 그 건 마무리되자마자 긴급 사건이 또 터졌어. 여기, 귀향 장례식장에서. 그래서 부리나케 출동한 참이야."


똘라가 엄지손가락을 연신 뒤로 넘기며 경찰차를 가리켰다.


"여기서, 긴급 사건이요? 이 시간에요? 손님도 우리밖에 없는데……"


이미 충분히 긴급한 장례식장에서 긴급 사건이라니. 나는 갑자기 으스스해졌다. 경광등 불빛에 묻힌 똘라의 얼굴이 시뻘겋게 번쩍였다.


"아, 큰일은 아니었어. 그렇다고 작은 일도 아니었고. 애초에 크고 작은 걸 따질 일이 아니었지. 실외 화장실에서 긴급 비상벨이 울렸어. 그걸 마구 눌러댄 건 새였고. 비상벨이 울리면 그곳의 CCTV가 경찰서 모니터로 현장 상황을 바로 전달해주거든. 몇 번 그러고 말 줄 알았는데, 경고음에 움찔움찔 놀라면서도 새가 부리로 벨을 계속 쪼는 거야. 나 참, 귀여워서. 어차피 출동 현장도 여기고, 동료들도 졸려 하고 그래서 내가 다녀오겠다고 나섰어. 스님, 새벽 일찍 일하러 가신댔잖아. 화장실 현장 마무리한 뒤에 스님께 후딱 인사라도 하고 경찰서로 복귀할 계획이었지. 막상 현장에 와 보니, 새가 마냥 귀엽기만 한 상태는 아니어서 계획이 대폭 어긋나긴 했지만. 내 팔뚝만 한 큰부리까마귀였는데, 자세히 보니 비상벨을 감싼 플라스틱에 부리가 낀 거였어. 누르라고 뚫어놓은 그 구멍에 말이야. 애가 워낙 몸집이 있어서 그런지, 부리도 엄청 크더라고. 사람 손가락 하나 겨우 들어가는 작은 구멍에 그 큰 부리를 어떻게 집어넣은 건지…… 거기 뭐 먹을 게 있다고……"


똘라가 잡음을 내는 무전기를 계속해서 허공에 휘둘렀다. 뒷부분으로 갈수록 새를 말하는 똘라의 목소리가 조금씩 슬퍼졌다. 나는 마냥 슬펐다. 뭐 먹을 게 있다고…… 나는 이 부분이 가장 슬펐다.


"……그래서 새는, 부리 큰 새는 어떻게 됐어요?"


슬픔을 억누르며, 나는 물었다.


"걔? 뒤도 안 보고 날아갔어. 도착하니까, 죽어라고 날개를 퍼덕이고 있는 거야. 그걸 보는데 나도 살짝 겁이 나더라고. 두 날개가 최대로 펼쳐질 땐 나보다도 몸집이 커 보였거든. 하지만 지금 긴급한 건 보다도 새잖아. 새가 날개를 펼친 게 아니라, 새 날개가 저 알아서 펼쳐지고 있는 거니까. 먼저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더니, 서서히 날갯짓을 멈췄어. 멈춘 날개를 가지런히 모아서 품에 안듯 몸통을 살짝 잡아줬더니, 저 알아서 부리를 빼냈고. 그러곤 휭 날아가버렸어.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잔뜩 부풀린 깃털 안에 숨긴 몸이  주먹에도 안 차서 말이야. 사실 각도를 조금만 틀면 제 스스로 빠져나올 수도 있었는데, 움직일 때마다 부리에 비상벨이 눌리니까, 경고음에 놀라서 몸부림만 쳤던 거야. 자비, 혹시 똥줄이 탄다는 한국말 알아? 새는 진짜 그게 다 타버린 것 같았어. 그 자리에 큰일도 작은 일도 엄청 봐놨더라고. 자비, 새가 단번에 방향을 잡고 화장실 위쪽 창으로 날아갔거든? 창틈으로. 우리 엄마가 물려준 내 눈만큼 실낱같은 그 틈으로. 그곳이 마치 제 방문인 자연스럽게. 창은, 조금 열린 그 상태로 고장 나 있었어. 새가 그 좁은 틈으로 몸을 구겨 넣어도 거기서 더 열리진 않았거든. 나는 작은 구멍에 새 부리가 낀 것보다 그 좁은 틈으로 새가 드나드는 게 더 기막혔어. 대체 기 뭐 먹을 게 있다고……"


허공에 휘두르던 무전기를 다시 손바닥에 탁탁 내리치며 똘라가 말했다. 삐이익- 무전기에서 작은 하울링이 퍼졌다. 똘라의 목소리는 조금 전보다 단단해졌지만, 나는 그 말이 갈수록 슬펐다. 뭐 먹을 게 있다고…… 영하의 겨울 날씨에 내 등줄기에선 후끈한 기운과 함께 스윽 땀이 배어났다. 마스크 안에선 후루룩 콧날이 시큰해졌다.


"아, 참. 스님은…… 가셨어요……"


나는 얼른 말머리를 돌렸다. 아오…… 하필 스님으로 돌리고 말았다.


"알아. 방금 빈소에 들어가려다 뛰쳐나오면서 봤어. 스님 신발 없는 거. 지팡이 없는 것도. 스님 자리에 바랑이 없는 걸 가장 먼저 봤. 자비, 춥다. 들어가. 일단 복귀했다가 다시 올게. 발인, 화장, 봉안당 안치, 정산, 계산, 에누리…… 남은 절차가 아직 많아. 나도 함께할게. 긴급 사건만 안 터진다면."


바랑, 편지, 목탁, 지팡이, 최고급…… 스님을 떠올리자 슬픔이 끝으로 치달았다. 뺨을 타고 왈칵 눈물이 쏟아졌는데, 나는 재빨리 그걸 손등으로 훔쳐버렸다. 그러곤 고개를 뒤로 젖혀 사정없이 눈꺼풀을 깜빡였다. 전속력으로. 나오려는 눈물을 그렇게 도로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들의 장례식을 치르며 역대급으로 맛있게 달걀말이를 해치운 내가 흘릴 눈물은 아니었다. 고개를 젖혔더니, 밤하늘이 보였다. 새카만 곤죽 채소탕이 저절로 생각났고 말이다. 스님은 쓰디쓴 채소탕만 드시다 간 거였고 새는 아무것도 못 먹고 간 거였다.


"사건 발생! 사건 발생! 전원 긴급 출동하기 바랍니다!"


그 순간 똘라가 손바닥에 내리치는 무전기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울링이 섞이지 않은 또렷한 음성이었다. 나는 끌리듯 똘라에게 다가섰다.


"위치! 위치는요!"


똘라가 더는 다가서지 말라는 듯 내게 손바닥을 보이며 무전기에 대고 소리쳤다.


"다리! 다리 위!"


똘라의 표정이 빠르게 굳었다.


나는 눈물이 쑥 들어갔다. 긴급한 일은 세상이 잠든 때에 몰아서 터지고 있었다. 새카만 밤하늘을 일제히 밝히는 폭죽 불꽃처럼. 그들은 차마 잠들 수 없었던 거다. 밤새, 동이 터 오도록 긴급한 마음이었던 거다. 저쪽 산등성이에서 희끄무레한 태양의 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다.


오늘 잠은 다 잤군, 똘라가 작게 말하며 경찰차를 향해 뛰었다. 경광등이 번쩍였다. 여전히. 소리 없이.



*



똘라가 내게 들어가라는 듯 손짓하며 경찰차 운전석에 올랐다. 나는 냉큼 똘라의 옆자리에 탔다. 시동을 걸려던 똘라가 놀란 듯 나를 바라보았다. 나를 응시하는 똘라의 실낱같은 두 눈을, 나는 기를 쓰고 마주 보았다. 똘라는 기억하고 있을까. 그날을.


자람 보육원 평상에서 술판이 벌어진 그날, 엎어져 한바탕 잠을 자던 도다리와 똘라는 사이좋게 일어나 다시금 서로의 술잔에 술을 채웠다. 2차가 시작되었다. 격변의 그 겨울방학이 끝나가던 무렵이었고, 열네 살 여자아이의 것이라기엔 마냥 안타까운 내 몸을 이리저리 쓸어보며 나는 그들이 잠든 틈을 타 처음 소주를 입에 댄 참이었다. 할짝할짝…… 얼마나 마셨는지는 지금도 비밀이지만, 그때 나는 거나하게 취했다. 그 아이의 미소와 함께 뱅글뱅글 도는 밤하늘의 별을 세고 또 셌다. 그러다, 누가 캐묻지도 않은 오래된 비밀을 내가 내 입으로 술술술 불고 말았다.


알딸딸하니, 한껏 센티멘털해진 나는 앞니도 빠지지 않은 그 시절 처음 다리 위에 섰었노라, 나지막이 털어놓았다. 죽음을 잘 몰랐을 때였지만, 깊이를 알 수 없는 그곳에서 물과 함께 흐르다 흩어지고 싶었다고. 사수가 내 엄마이건, 할머니이건, 문득 더는 무엇으로도 연결되지 않고 싶더라고. 하나로 연결된 동그라미. 그걸 무조건 반으로 갈라 이쪽과 저쪽으로 나눠버리는 세상에서 나는 다만 어느 쪽도 아니고 싶더라고. 그런데, 이것 보라고. 이젠 몸이 커진다고. 누가 봐도 이건 이쪽도 저쪽도 아닌 그쪽이지 않냐고. 진짜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거냐고. 나더러 뭘 어쩌라는 거냐고.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봐도 나는 동그랗게 태어나 있었을 뿐이라고. 그게, 죄냐고.


그것들은 지금도 나를 대놓고 따돌린다고. 여기서 더 커지면 앞으로는 더할 거라고. 그땐 이쪽저쪽 위치의 문제가 아닌 거라고. 마침내 나는 어느 방향에도 없게 되는 거라고. 나는 사라지고 마는 거라고. 그렇게, 투명인간이 되는 거라고. 거기다 보육원 이름은 또 이게 뭐냐고, 누가 지었냐고, 자람이 뭐냐고, 자라긴 뭐가 자라냐고, 나는 그만 자라고 싶다고, 그것들의 이유는 아기가, 내가, 자라는 것처럼 내 힘으론 도무지 어쩔 수 없는 것들이라고. 그것들의 이유는, 그냥 나라고. 나를 이유로 그것들은 내게 연결된 끈들을 잡아당기고 튕기고 갉고 밟고 짓이기고 그러다 재미없으면 끊어버린다고. 투두툭둑. 그렇게 그것들은 내 영혼을 죽여왔다고. 어떻게든 되살아나고 되살아나는 내 영혼을 놀이하듯 죽이는 것, 그게 그것들의 일이라고. 이게 사는 건지는 몰라도 사는 것, 그것만이 내 일이라고.


얼마 전 다리 위에서 떨어져 죽은 그 애도 그래서 죽은 거라고. 투명해져서. 나는 그걸 안다고. 그래서, 나는 더더욱 모르겠다고. 이가 하나하나 빠지고, 그 자리에 새 이가 돋는 내 몸을 어떻게 죽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상처에 피가 나고, 며칠 뒤면 감쪽같이 아무는 내 몸을. 가장 늦게 돋아나는 어금니가 이제 막 잇몸을 뚫은 내 몸을 어떻게 죽여야 하는지, 이렇게 커진 지금도 모르겠다고. 무섭다고. 커졌어도 무서운 건 똑같다고. 다리 위에 선 그 투명한 애는, 이를 한꺼번에 몽땅 빼버린 것보다 더 아팠을 거라고. 날마다. 더 휑했을 거라고. 날마다. 그래서 그걸 더는 잠깐도 느낄 수 없게 자신이 스스로의 몸을 뻥 뚫어버린 거라고. 영혼은, 그렇게 죽는 거라고. 상처 없이. 딱지 없이. 숨 쉬듯. 자주. 그러다 영영. 영혼은 보이지 않으니까. 영혼에선 피가 나지 않으니까. 세상은, 몸이 죽어야 진짜 죽은 걸로 인정해주니까.


나는, 꼬부라진 혀로 정성껏도 불고 말았던 거였다.


"다리! 다리 위! 전원 긴급 출동하기 바랍니다! 자살 시도자는 교복 차림의 여자아이입니다! 소방서와 연계해 긴급 대응에……  삐- 삐이- 자살을 종용한 가해자는 지금…… 삐이이이- 삐이이이이익-"


무전기에서 걷잡을 수 없는 하울링이 뻗어 나왔다. 똘라와 나는 동시에 귀를 막았다.


"염병할……!"


똘라가 신경질적으로 무전기 전원을 껐다. 순식간에 잠잠해진 무전기를 똘라는 그대로 뒤로 던져버렸다. 역시 경찰의 촉. 뒷좌석에 놓인 전용 보관함으로 무전기가 정확히 처박혔다. 똘라가 괴로운듯 핸들을 움켜쥐며 생각에 잠겼다. 얼마 못 가 옅게 한숨을 쉬며 똘라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나는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잠깐 응시한 똘라가 두 눈을 힘 있게 감았다 떴다. 실낱같은 그녀의 두 눈 위로 스치는 찰나의 비장함을 나는 용케도 알아보았다. 부르르르릉! 경찰차에 시동이 걸렸다. 철컥, 나는 안전벨트를 다. 똘라는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을. 그날의 를.


"자비, 꽉 잡아!"


물론 나도 기억한다. 24시간 대기 인력 똘라가  다리 위에서 수시로 목숨을 구해왔다는 걸. 그날, 나 못지않게 마신 똘라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은 자기 자랑 반복해서 늘어놓았다. 지금껏 구해왔다고. 오늘도 구했다고. 물속에서 건져 올린 목숨이 더 많다고. 다른 동네 다리에서 구한 지 합치면 셀 수나 있겠냐고. 나는 고급 인력이라고. 내가 이런 사람이라고. 이렇게 눈물 나게 일해도 나라는 수당도 제대로 안 쳐주지만 나는 한다고. 그게, 나의 일일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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