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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성은 Nov 13. 2024

16화 (2)내 가장 아래에서 늘 나를 비추는

"정말임 씨! 정말임 씨!"


이마에 손수건을 동여맨 동네 꽃집 사장님들이 앞다투어 근조 화환을 날랐다.


사람 대신 꽃이 밀려들었다. 깊은 밤에도 근조 화환은 속속 도착했다. 무슨 성당, 무슨 수녀회, 무슨 노인회. 고인들과는 거리가 먼 이름들. 화환 발송처의 이름은 대부분 이러했으므로 수령인으론 대부분 사수 '정사라 씨'가 호명되었다. 가물에 콩 나듯 '정말임 씨'도 불려 나갔다.


근조 화환이 복도 끝까지 겹겹이 늘어서 있었다. 그것은 빈소 안으로도 밀려들었다. 우리 동네의 세 꽃집.  꽃집 사장님들은 하나같이 고급 물건쓰는 듯했다. 화환은 세 집 게 아니라 꼭 한 집 것 같았다. 시든 이파리  장 없이 방울방울 물기를 머금은 국화들. 살라자의 샴푸 냄새는 냄새도 아니었다. 생국화 냄새가 순식간에 빈소를 휘감았다. 그것이 향냄새와 뒤섞이며 오묘한 내음을 만들어냈다. 가죽바지들이 떠난 자리에 한참 머무르던, 어디서 많이 맡아본 독한 향수의 잔향이 코끝에 되살아났다. 죽은 그들은 맡지 못할 냄새. 나는 미세한 두통을 느꼈다.


사수의 휴대전화는 오늘도 바빴다. 오늘은 전화보단 주로 메시지였다. 그때마다 천둥 같은 알림음이 울렸다. 요즘 가는 귀가 먹은 것 같다며 사수는 얼마 전 알림음을 바꾸었었다. 원래도 개 짖는 소리였는데 새로운 개 짖는 소리로 말이. 이번엔 한 마리가 아닌 한 무리였다. 아기 다음으로 개를 좋아하는 사수. 하지만 동물 알레르기가 심각해 그들과 같이 살 순 없다는 사수. 그래서 틈틈이 그들을 하는 사수. 바뀐 알림음은, 최근 사수가 급습한 번식 공장에서 발견된 개들이 동물자유연대에 인계될 때 한목소리로 내지른 하울링이었다. 구조 당시 사수가 멀찍이서 찍은 동영상을 편집해 그 알림음을 만든 건 나였다. 가장 극적인 부분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사수의 적극적인 청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좁디좁은 빈소. 소음 제로에 가깝다는 최고급 면도기의 회전에도 메아리가 생기 이곳은 이 자체가 하나의 귓속 같기도 했다. 갑자기 귀먹어버린 것 같다, 주무시는 분도 계신데 알림음 줄여달라, 처참하…… 하울링이 퍼질 때마다 특히 늙은 식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사수는 안 그래도 그럴 참이었다며 휴대전화를 진동 모드로 바꾸곤, 다시금 화환 수령에 나섰다. 지이잉- 지이잉- 진동으로 바뀐 알림음은 오히려 식구들을 더욱 자극했다. 내 건가…… 미세하게 진동이 울릴 때마다 식구들은 자기 휴대전화를 들여다보았다. 사라 거네, 사라 거, …… 특히 늙은 식구들이 다 들리게 눈치를 주었다. 그래서일까. 근조 화환을 받는 내내 못마땅한 얼굴이던 사수. 마침내 마지막 화환 영수증에 수령 서명을 마친 사수는 빈소 바닥에 휴대전화를 던지듯 내려놓았다. 사수는 몰랐다. 그 순간 우리는 다 몰랐다. 그렇게 멀리 날아가버릴 줄. 날아간 그곳이 잠든 스님의 머리맡일 줄. 그래도 스님 얼굴로 안 날아간 게 천만다행일 줄. 날아간 그게, 빈소 전체를 울리며 또다시 바로 떨려올 줄. 그 떨림은, 내가 앉은 상주 자리 밑을 지나 벽에 기댄 내 뒤통수를 울리며 흘러갔다. 이 떨림은 저 안쪽에 누운 자아의 온몸을 타고도 흐를까.


쥐이이이잉- 쥐이이이잉-


소스라친 사수가 까치발로 뛰어 스님 머리맡에서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순간 사수의 수녀복 밑자락에 스님의 얼굴이 가려졌다. 스님의 눈 코 입이 재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졌다 다. 간지럽지도 않나. 뒤척일 법도 한데 스님은 천년을 이어온 와불처럼 그대로였다.


"입금 완료? 휴우우……"


휴대전화 화면을 들여다보던 사수가 내 옆에 앉으며 말했다. 사수는 진동 모드를 무음 모드로 바꾸며 한숨을 쉬었다. 그 한숨에서 쓴맛이 났다. 처음 인터넷 세계에 손을 들였을 때, 이것저것 배우는 재미가 쏠쏠해 무리한 나머지 양손 모두 관절염을 앓았던 사수. 내 유튜브 영상에 가장 길고 화려한 응원 댓글을 달 만큼 시대에 발맞춰온 사수였지만 모바일 부고장과 온라인 추모 공간, 몇 개의 보기에서 자신의 마음을 고르 한 줄 추모문, 계좌 입금 방식의 조위금으로 점철된 비대면 장례 문화를 흡수하긴 버거운 듯했다.


"조문객이 번호표 뽑는 곳도 있다던데…… 차라리  한 몸 부서지게 바빴으면…"


주방에서 연신 하품을 하며 채소를 다듬던 대장 조리사가 사수 옆에 앉으며 말했다. 자정을 넘긴 시각, 대장 조리사의 가마솥에선 하릴없이 김이 뿜어져 나왔다.


"조문객 숫자가 고인이 지나온 삶을 대변하는 건 아니지요. 숫자는 우리의 겉으로만 쓰여야 합니다. 나 죽으면 조문객 많아지라고 이 험한 세상에서 아등바등 늙어가는 이가 있을까요. 어지간한 이들은 다 왔다고 봅니다. 못 온 이들이 훨씬 많을 겁니다. 그들은 부고장을 받지 못했을 테니까요. 나는 내가 아는 한, 다리를, 대로를 진정으로 아는 이들에게만 부고장을 보냈습니다. 피범벅이 되어 발견된 다리와 대로의 휴대전화를 내 손으로 닦았습니다. 그곳에, 그리고 지금  손에 쥐여진 이곳에 나란히 저장된 이름들을 오래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뿐이었습니다."


"…"


대장 조리사가 말없이 사수의 손에 들린 휴대전화를 내려다보았다.


말은 그러면서, 사수야말로 조문객을 기다렸던 거 아닌가. 저녁때 밀려들 거라고 단정하면서. 비대면 장례 문화에 탄식하면서. 밀려들 조문객 생각에 자정 넘어서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상주는 진이 빠져 있었다. 몇 시간 동안 스님 바랑 쳐다봤더눈알도 빠질 것 같았다. 진짜 도둑맞았다 되찾은 적이라도 있는 걸까. 스님은 최고급 면도기가 든 바랑을 지독히 끌어안은 채 코를 곯았다.


"대장, 세상은 갈수록 간단해져 가는데 뭐라도 더 배워보겠다고 바득바득했던 게 서글퍼집니다. 이깟 인터넷, 뭐 하러 배웠나 싶어요. 신부님 숨소리 들으며 고해성사하던 꼬꼬마 때 생각도 나고… 요즘엔 드라이브스루 고해성사도 모자라 앱만 켜면 화상 고해성사도 가능하다지요"


"나 컴맹이라고 그렇게 놀리더니. 사라, 무슨 일입니까. 네?"


대장 조리사가 사수 옆으로 바짝 다가앉으며 물었다. 나, 사수, 대장 조리사. 우리는 같은 자세로 나란히 상주 자리에 앉았다.


"그 자식 말입니다. 소주 석 잔 마신 게 전부라더니 경찰서 벤치에서 나절 넘게 못 깨어난 그 자식. 그 큰 자가용 바퀴로 우리 애들 부숴버린 그 자식. 알고 보니 그 자식한테 자식이 여덟이나 있지 뭡니까. 그런데 여덟이 돌아가면서 덜렁 문자에 덜렁 입금에. 조금 전엔 장남이라는 이가 장문의 메시지와 함께 제 맘대로 천만 원을 보내왔어요. 고인들 딱한 사정 들었으니 장례비에 보태라면서. 모바일 부고장에 내 수도명이 떡하니 적혀 있는데도, 자식 낳아 키워보셨을 테니 제 마음 아실 거라 믿는다면서요. 평생 착실한 공직자로 살아온 늙은 아버지를 도와달라더군요. 아니, 제 아버지가 대통령한테 받은 상장까지 첨부했더라고요. 정년퇴직한 지 20년 된 아버지가 40년 전에 받은 상장을……"


"사라,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니네요. 배 아파 낳진 않았어도 사라만큼 자식 많이 거둔 이도 드물지요."


대장 조리사가 야무지게 말했다. 끙, 사수가 눈을 흘기는 게 느껴졌다.


"그런데 사라, 그 여덟에게도 부고장을 보낸 겁니까?"


"사고 직후 장남에게서 전화가 왔었어요. 팔 남매인데 다들 좀 산다고. 합의금은 얼마든지 치르겠다고요. 팔 남매라기에 내가 그 이름과 전화번호를 전부 요구했어요. 공유하는 것에 여덟 모두 동의했다면서, 장남이 바로 메시지로 보내왔고요. 우리 애들 부고장, 그 여덟에게 가장 먼저 보냈습니다. 가장 먼저 와야 하는 이들이니까."


사수가 기다린 조문객은 가해자 측이었다. 아까부터 뒤집었다 되돌렸다 하며 만지작거리던 자신의 휴대전화를 사수가 대장 조리사 앞에 내밀었다. 화면에 글씨가 빼곡했다. 아아아, 대장 조리사가 바로 목을 풀었다.


"흠흠흠. 애들 엄마인 둘째는 그 애들 어학연수 때문에 해외에 나가 있고, 의사인 셋째, 다섯째는 나란히 야간 당직 중입니다. 넷째는 산후조리 중, 여섯 째는 어제 치질 수술을 해 거동이 불편합니다. 막둥이는 조금 전부터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장남이자 사업가인 저는 일생일대의 계약 성사를 위해 저 아래 남쪽 섬 동네에 와 있습니다. 사흘에 한 번 배가 뜨는 곳입니다. 어머니는 작고하신 지 오래고, 아시다시피 아버지는 유치장에…… 가족 모두 조문을 갈 상황이……"


낭랑하던 대장 조리사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다 사라졌다.


"대장. 더 읽다 보면, 부모의 죄가 자식의 죄는 아니지 않습니까, 라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 틀린 말은 아니지요. 그날 그 자식이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는지, 평생 몇 번을 잡아왔는지, 그 자식의 자식들은 몰랐을 테니까요. 하지만 여덟을 하나같이 이 모양으로 키운 건 죄입니다. 와야 해요. 여덟에 하나라도. 죄다 제 아버지 직업만 들먹이고 있어선 안 된다는 말입니다. 현직도 아닌 전직을. 그것도 메시지로. 부모의 죄는 부모 것이라면서 부모의 공은, 제 아버지가 대통령한테 받은 상장은 자식인 제 것입니까? 글쎄 장남은 그 상장을 제 명함에까지 박아놨더라니까요. 휴…… 그 자식 팔자도 참…… 안 됐어요……"


"뭐요? 아니, 사라, 거 듣자 듣자 하니까 피가 끓네요? 그래서 그 자식 편드는 겁니까? 지금 이 마당에 자식 농사 망친 그 자식 걱정하는 겁니까? 다리, 대로 앗아간 그 새끼를?"


대장 조리사의 아래턱이 바르르 떨렸다.


"그래요! 딱합니다! 자식이 여덟인데 매일 밤 적적해서 술을 마셨답니다. 혼자서 상다리 휘게 음식을 늘어놓고 날마다 고주망태가 되었답니다. 단골 식당 사장마저도 비틀비틀 운전석에 오르는 그 자식한테 깍듯이 허리를 굽힐 뿐, 십수 년간 대리운전 한번 권하지 않았답니다. 그 자식은 그날까지도 앞으로만 밟아댄 겁니다. 주위를 볼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곳엔 어차피 아무도 없으니까요. 마주 보며 눈 맞출 이가 없으니까요. 두려울 게, 없으니까요."


사수가 젖은 눈으로 영정 사진을 올려다보았다. 금세 수그러든 대장 조리사가 이-렇게 팔을 뻗어 사수의 어깨를 토닥였다. 나는 사수 쪽으로 더욱 당겨 앉았다. 낮은 어깨와 높은 어깨가 아슬아슬하게 맞닿으며 너른 능선을 이루었다.


"대장, 나는 자식 손발이 바퀴가 되길 바랍니다. 그 자식이 엎드려 살길 바랍니다. 가는 날까지 자신이 지나는 그 길바닥을 들여다보며 살길 바랍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우리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매 순간을 이어나갈 뿐입니다. 우리는 그 시간 위를 두 발로 느릿느릿 걸을 수 없어서, 매 순간과 매 순간 사이를 온몸으로 힘차게 구르며 나아가고 있는 겁니다. 그렇게 남은 생을 나아갈 때, 숨이 차올라 구르던 몸을 잠깐 펼친 그때, 자신이 나아가던 길바닥으로 우르르 쏟아지는 그것. 자신의 안에 고스란히 고여 있던 그것. 나는 그가 그것을 찬찬히 들여다보길 바랍니다. 그것과 진정으로 마주하길 바랍니다. 팔십 줄이면 깨달을 때도 되었습니다. 자신으로부터 쏟아지는 그건, 투명하다는 것을요. 그건 내 가장 아래에서 늘 나를 비추고 있다는 것을요. 투명함엔 얼만큼이라는 숫자를 적용할 크기가 없다는 것을요. 나로부터 쏟아져 나와 나의 길이 되어버리는 것. 그게, 양심이라는 것을요."


사수가 가만히 눈을 감았다.


언제부터였을까. 보육원에서 돌아온 두 수녀님과 똘라도 대열에 합류해 있었다. 하나의 벽에 나란히 기대앉은 우리 여섯 사람은 그 뒤로도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그러다 하나둘 고개를 돌렸다. 서로서로 이쪽저쪽을 번갈아 보았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를 확인했다. 하나의 눈으로. 핏발 서린 새빨간 눈으로. 우리는 정신없이 벽시계도 확인했다.  순간 우리는 확신했다. 우리의  눈은 오지 않을 무언가를 기다리느라 새빨개진 게 아니란 걸. 각자의 양심 아래, 우리는 진실로 하나같이 빨리 자고 싶은 거란 . 우리에겐 이미 졸음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가만 보니 큰 수녀님은 이쪽저쪽 확인하는 게 아니었다. 벽에 기댄 머리를 이리저리 떨꾸 정신없이 조는 거였다. 때는 바야흐로 저녁때를 지나 야식 때를 지나 이젠 그만 먹고 잠자리에 들어야 할 새벽이었다.


큰 수녀님이 조심스레 일 등을 맡았다. 벽에 기댄 등을 아래로 미끄러뜨리며 큰 수녀님이  자리에 누웠다. 나머지 할머니들 역시 그 자리에 쓰러지듯 누웠다. 30대인 똘라는 두 발로 성큼성큼 걸어 스님 발치에 누웠다. 가장 젊은 나는 지금껏 하품은 가장 많이 했지만 아직 눕지 않았다. 한 곳에 시선을 빼앗겼기 때문이었다.


나는 잠이 홀딱 깨버렸다. 흐흥, 지금 막 천년 와불이 대자로 자세를 바꾸었다. 동시에 와불의 품을 벗어난 바랑이 제 발로 데굴데굴 굴러 상 밑으로 들어갔다. 나는 벌써 다 밀어버린 듯했다. 최신식 면도기의 진동이 훑고 지나가는 듯, 내 한쪽 입꼬리가 저절로 실룩실룩했다.




*




겨울바람이 빈소의 작은 창을 할퀴었다.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 거세게 흔들리는 작은 창에선 지옥에서 살아남은 의 노래만큼이나 서러운 소리가 났다. 늙은 식구들은 누운 모양 그대로 꿈쩍하지 않았다. 이틀만의 깊은 잠이었다. 특히 사수는 언젠가처럼 입을 이따만큼 벌리고 잤다. 나는 상주 자리에 덩그러니 앉아, 나풀나풀 떨어진 낙엽처럼 누운 그들을 바라보았다. 내 곁에 흩어진 그들의 모양을. 찍어낸 듯 똑같은 모양. 옆으로 돌아누워, 두 손을 모아 머리 밑에 받치고 동그랗게 몸을 만 물음표 모양. 배 속에 막 생겨난 아기 같기도  모양. 그들을 찬찬히 바라보다, 혼자만 팔다리를 이따만큼 벌린 대자 자세의 스님에게 시선을 옮겼다. 나는 물음표인 그들보다 더욱 오래 스님을 바라보았다. 빌릴 게 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다. 모양만 다를 뿐 꿈쩍하지 않는 건 스님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님은 초저녁잠도 많고 그냥 잠도 많은 듯했다. 나는 조금씩 두근거렸다. 이렇게 때는 온 거였다. 지금이, 때였다. 나는 최고급 바랑…… 아니 최고급 면도기가 굴러 들어간 상 밑을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상 밑은 빛의 사각지대였다. 컴컴해서 아무것도 안 보였다. 그렇게 눈을 깜빡깜빡하는데, 문득 보였다. 조금 전 스님 발치에 몸을 누인 똘라. 핏발 선 눈으로 내게 눈인사를 건넨 뒤 이불 속에 몸을 묻던 똘라.  똘라가 보이지 않는 게 내 눈에 딱 보였다. 나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작은 창이 내는 서러운 울음소리뿐이었다. 보이지 않는 게 아니었다. 똘라는, 지금 이곳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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