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애인 만드는 법 10계명 (6번~10번)”
모두에게 _ 연애위기사전9
6) 마음에 들지 않는 이성을 만나도, 만나는 동안은 최선을 다하라.
- ‘학습효과’라는 말이 있다. 한번 혹은 여러 번 유사한 경험을 하고나면, 관련된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곤 한다. 남녀모두에게 첫 소개팅 자리나, 첫 만남의 자리는 매우 떨리고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하지만 당신이 그 상황을 자주 겪게 되거나 능숙하게 대화를 이끌어나간다면, 당신에게는 ‘여유’라는 매우 강력한 무기가 생긴다.
소개팅을 포함한 모든 남녀사이의 첫 만남은 상대방이 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위험을 어느 정도 내재하고 있다. 오늘 처음 당신 앞에 앉아있는 그 상대가, 당신 마음에 쏙 들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당신 눈에 완벽해 보이는 사람은 지금 당신과의 소개팅자리에 나왔을 리가 없다. 그런 사람이 솔로일 리가 없기에.
하지만 당신은 지금 앞에 앉아있는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반드시 최선을 다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우선 소중한 시간을 내어 당신을 보러온 상대방에게 지켜야할 최소한의 예의가 있다. 이는 서로 마음에 들지 않아도 사람이라면 반드시 지켜야할 기본이다.
다음으로 당신이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상대방도 당신의 마음을 느끼고 자신을 최대한 숨기며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다. 서로 최선을 다하면 보여줄 수 있는, 보여준다면 둘의 사이가 급격하게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을 근원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당신이 첫눈에 반할만큼 예쁘고 잘생긴 사람은 이 세상에 거의 없다.
“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상대방의 의외의 매력이, 뜻밖의 인연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일반적인 사랑에서 가장 많은 경우이다.”
7)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한 사람을 최소 3번 이상은 만나보라.
- 평생을 따로 지내온 이성을 단 하루 만에 평가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물론 첫인상이 주는 강렬함과 상대방에 대한 막연한 느낌은 상대방과의 관계발전에 매우 필수적인 요소이다.
하지만 최소 한 달의 시간을 두고, 그 안에 최소 3번은 만나봐야 상대방에 대한 확실한 ‘내 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상대방이 끌리던 끌리지 않던 반드시 적용되어야하는 공통적인 사안이다.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는 것은 매우 신중한 의사결정이 필요하기에.
만약 한 달간 3번의 만남에도 불구하고 상대방과 연인관계로 발전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당신은 ‘내 마음’을 확실히 알아가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또한 충만하지 않은 사랑, 진심 없는 사랑을 순간 끌림에 의해 시작해버리는 실수도 어떻게 하면 저지르지 않을 수 있는지 배웠을 것이다.
비록 이번에 만난 사람이 당신의 인연이 아니었더라도, 혹시 곧 올지 모르는 당신의 진정한 인연을 알아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키운 것이다. “이는 당신의 미래 사랑에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다.”
8) 당신을 한없이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난다면 한두 가지의 흠은 이해하라.
아무도 당신을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해주지 않는다. 당신을 한없이 사랑해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생각보다 많지 않다. 굳이 뽑자면 부모님 정도..? 또한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당신을 한없이 사랑해주는 그 사람이 몇 가지의 흠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그 흠이 당신에게 정말 치명적이지만 않다면 만남을 계속 이어나가보자.
일방적인 사랑은 시작은 될 수 있으나 유지되지는 않는다. 상대방의 한없는 사랑으로 어찌어찌 사랑이 시작되었더라도, 그 사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양쪽의 적절한 사랑이 필요하다. 당신을 한없이 사랑해주는 그 사람은, 어쩌면 당신이 평생 다시는 만나지 못할 최고의 인연일수도 있다.
“거울을 보자. 그리고 생각하자. 당신이 연예인만큼 예쁘거나 잘생기지 않았다면, 그 사람을 반드시 잡아라. 그 사람은 당신이 기쁠 때도, 슬플 때도. 건강할 때도, 아플 때도 옆에 있을 것이다.”
9) 당신이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 과하지 않은 선에서 돌려 어필하라.
좀처럼 하지 않았던 필자의 자랑을 잠시 해보겠다.
학창시절 좋지 않은 머리를 극복하기 위해 나름 부지런히 공부했던 필자는 20살이 되던 해, 대학생치고는 깊은 고민에 빠진 적이 있다. 집안 형편이 그리 좋지 못했고, 학자금대출도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비싼 학비와 내 통 큰 소비습관을 감당할만한 확실한 돈벌이 수단이 필요했다. 처음에는 웨딩홀서빙, 편의점야간, 미니카조립 등의 알바를 긍긍하다가 이렇게 해서는 절대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겠다고 확신했고,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교수라는 직업과 연관된 일을 적극적으로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필자가 지금도 살고 있는 목동지역의 학구열을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고, 고등학교 동아리 후배들을 대상으로 저렴하게 과외를 하면 내 공부도 되고, 후배들의 미래도 바꿀 수 있는 보람찬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21살이 되던 해, 첫 제자로 가르치게 됐던 후배의 눈은 배움의 열정으로 가득 차있었다. 그리고 필자도 참으로 열심히 가르쳤다. 대학동기들이 수업 끝나고 술을 마시러 갈 때, 필자는 그 유혹을 참고 과외를 하러갔고, 친구들이 주말에 늦잠을 몰아 잘 때, 필자는 그 유혹을 이겨내고 또 과외를 하러갔다. 정말이지 열심히 살았다. 그 결과 과외를 시작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중위권이었던 후배의 성적이 최상위권으로 올랐고, 목동지역에서 입김 좀 불던 후배의 학부모가 내 이름을 폭발적으로 퍼트려주었다. 내게 배웠던 후배의 형을 가르치게 되고, 아랫집에 사는 학생을 가르치게 되고, 다른 후배들의 학부모에게 문의가 빗발쳤다.
그 결과 운 좋게도 필자는 또래 친구들보다 나름 큰돈을 벌 수 있었고, 어린나이에 생활비는 물론 대학학비부터 석사학비까지, 소소하지만 부모님에게 효도까지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퇴근 후와 주말에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 벌써 40명 가까운 학생이 날 거쳐 대학생이 되었다. 그 당시나 지금이나 필자에게는 이게 큰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대학시절의 필자와 지금의 필자에게 나름 고정적인 부수입이 있다는 것은 내 자존감을 많이 높여주었다. 과거 필자를 만났던 사람들도 필자의 이런 부지런함을 높게 평가해주었고, 후배들을 가르치느라 일반적인 남자들보다 2배나 바쁜 필자를 너그럽게 이해해주었다.
이렇듯 당신은 당신의 매력적인 외모, 학벌, 연봉이 아니더라도 이성이 봤을 때, 의외의 장점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한다. 이미 보이거나 알고 있는 매력, 또는 예상되는 매력은 이성이 당신을 평가할 때 그리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당신을 소개받는 단계나 처음 만나는 단계에 이미 그 효과를 다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이 처음 만나는 날이나, 사귀기전 서로를 알아가는 단계에 예상할 수 없었던 의외의 매력카드를 꺼내놓는다면 상대방에게 매우 큰 설렘과 믿음을 안겨줄 수 있다.
“정말 사소한 것도 괜찮다. 그 비장의 무기를 하나쯤은 갈고닦자. 물론 절대 과하게 자랑해서는 안 된다. 자연스럽고 은은하게 슬쩍 드러내자.”
10) 과거의 후회되는 사랑과 지금의 사랑을 비교하지 말라.
앞서 수많은 글에서도 말했듯이, 과거의 초라했던 사랑과 지금의 사랑은 비교 자체가 불가하다. 지금의 사랑은 완전히 다른 사람과 시작하는 새로운 사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을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은 과거의 사랑에 얽매여 좀처럼 지금의 사랑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지금 당신 앞에 앉아있는 그 사람은 당신과 처음 함께하는 사람이다. 그 사람에게도 당신은 매우 낯선, 그렇기에 설레는 그런 사람이다. 과거 사랑에서의 아팠던 기억 때문에, 행복했던 추억 때문에 지금 당신 앞에 앉아있는 인연을 놓친다면, 그것만큼 멍청한 짓은 없을 것이다.
떠나간 사랑은 떠나간 사랑일 뿐이다. 절대 한 번 떠나간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오더라도, 절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당신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지나간 사랑을 매우 열심히, 최대한 빠르게 잊는 것이다.
“아직 과거 사랑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면 당신은 새로운 사랑을 절대 시작해선 안 된다. 그것은 당신에게도, 새로운 사람에게도, 사랑에게도 몹쓸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