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_ 연애위기사전19
- 사내연애에 어떤 장단점들 있는지 모르겠을 때 겪게 되는 위기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것이 있다. 바로 ‘사내연애’이다. 필자의 생각 이상으로 이 세상엔 사내연애를 꿈꾸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일하라고 뽑았더니, 몰래 연애를 하고 있는 이 현실남녀들은 오늘도 남몰래 스릴을 즐긴다. 이렇듯 사내연애는 생각보다 짜릿하다.
하지만 당신의 주변사람들은 당신의 사내연애를 결코 환영하지 않는다. 필자도 사내연애에 대한 상담요청을 받으면, 일단 상담자가 상대방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마음의 ‘깊이’를 먼저 체크한다. 필자가 말린다고 말려질 정도의 깊이인지, 아니면 정말 상대방을 깊이 사랑하고 있어 말려도 절대 말려지지 않을 정도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이다. 이미 상대방을 깊이 사랑하고 있는 당신은 주변에서 어떤 말을 해도 절대 듣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필자의 직간접적인 경험과 상담사례를 살려, 총 ‘4개’의 주제로 사내연애의 ‘명과 암’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잠깐! 여기서 한가지 명심해야 할 사항, 당신이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당신의 커리어를 평생 이어가고 싶다면, 일단 어떤 상황에서도 사내연애를 추천하지 않는다. 머지않은 시기에 혹은 언젠가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면 상관없지만. 물론 그 이직이 완전히 다른 업종이라면 더욱 좋고.
<주제1> ‘사내연애의 장단점에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장점)
1. 매우 오랜 시간을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사랑이 충만한 커플이라면,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밤에 잠이 드는 순간까지, 연인이 매순간, 미치도록 보고 싶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사내연애는 당신의 뜨거운 사랑에 더욱 기름을 부어줄 수 있다. 만약 당신과 당신의 연인이 같은 회사를 뛰어넘어, 같은 부서나 같은 팀에 속해 있다면, 고단한 업무 중, 고개만 돌려도 사랑스러운 연인이 눈앞에 있는 황홀함을 맛볼 수 있다. 그러다 우연히 눈이 마주쳤을 때, 둘만이 알아볼 수 있는 사랑의 눈짓은, 해본사람이 아니라면 절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물론 같은 회사에 있는 것만으로도, 층간 이동을 하다가 우연히 마주쳤을 때, 남들의 눈을 피해 회사 복도나 인적이 드문 공간에서의 밀회는 지치는 회사생활의 단비가 되기도 한다.
2. 연인의 전문적인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
누구나 공적인 자리의 모습과 사적인 자리의 모습은 다르다. 당신의 연인이 회사에서 일어난 일들을 아무리 당신에게 자세히 말해준다고 해도, 같은 회사에 다니지 않는 한, 연인의 모든 회사생활을 실감나게 알 수는 없다. 따라서 말로만 듣던, 일에 집중하는 연인의 섹시한 모습과, 연인의 업무적 성과, 업무적 유능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다. 이는 연인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미래에 대한 확신을 한층 더 깊게 해줄 것이다.
3. 연인과 공감하고 대화할 수 있는 공통의 주제가 생긴다.
안정적인 연인사이의 특징 중 하나는 굳이 특별한 말을 하지 않는 침묵의 시간도 어색하지 않고 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안정적인 사이로 가기까지 꽤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가 생긴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서로가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회사 업무이야기, 상사 흉보기, 다른 직원 평가하기 등은 둘 사이에 친밀도를 높여주는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될 수 있다.
(단점)
1. 보고 싶지 않은 순간에도 최소 9시간동안 얼굴을 봐야한다.
만약 당신이 주말 혹은 주중에 당신의 연인과 여러 이유로 다투고 나서, 화해를 하지 못한 채 출근을 했다고 생각해보자. 둘 중 한 명이 휴가를 쓰지 않는 한, 어쩔 수 없이 최소 9시간 이상을, 그것도 한 공간에서 지내야만 한다. 물론 조금 전까지 서로 잡아먹을 듯이 싸우다가, 얼굴만 봐도 금방 풀려버리는 것이 연인과의 다툼이지만, 화해를 하기 전까지는 소리 없는 전쟁을 치러야한다. 만약 당신과 당신의 연인이 같은 팀이라면, 업무 중 공적으로 대화를 하거나, 같이 몇 시간씩 회의를 해야 하는 불편한 순간도 올 것이다. 심지어 당신과 당신의 연인이 둘만 남아 야근을 하게 된다면, 그 소리 없는 전쟁은 가장 극악으로 치닫는다. 말을 먼저 걸기에는 자존심이 상하고, 연인을 혼자 두고 퇴근하기에는 너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정말 이도 저도 못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물론 그 어색함이 싫어, 눈앞에 보이지 않을 때 보다 더 빨리 화해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2. 연인의 업무적 실수나 무능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연인의 전문적인 모습은 언제 봐도 섹시하다. 하지만 그와 정반대의 상황이라면? 그 상황을 당신의 눈앞에서 목격해야 한다면? 심지어 당신과 당신의 연인이 같은 팀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할 것이다. 상사의 질책에 아무 말없이 고개 숙이고 있는 연인의 모습을 보면, 속상함을 뛰어넘어 측은지심까지 들게 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측은지심을 넘어 연인의 그런 모습 자체가 보기 싫어 지게 된다. 매번 당신에게 하소연을 하게 되는 연인도, 절대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그리고 가장 최악의 경우는 당신도 그런 모습을 연인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힘든 일을 겪은 연인을 가장 진심으로 안아줄 수 있는 경우는, 힘든 일을 겪는 연인의 모습을 ‘말로만’ 들었을 때이다.
3. 다른 직원으로부터 연인에 대한 뒷이야기를 들어야한다.
회사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이 모여 있다. 이 험난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당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당신 주변에 몇몇의 적을 만들 수도 있다. 당신의 연인도 절대 예외는 아니다. 연인의 소리 없는 그리고 눈치 없는 적들은 당신에게 연인의 뒷이야기를 풀어놓을 수도 있다. 물론 그 이야기가 긍정적인 내용이라면 연인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한층 더 단단해 지겠지만, 문제는 그 뒷이야기가 부정적인 내용일 때이다. 그렇다고 당신은 절대 화를 내서도, 항변을 해서도 안된다. 그저 씁쓸한 웃음을 지어야 할 뿐.
4. 의도와는 다르게 이성적인 문제로 연인으로부터 오해를 받을 수 있다. 동시에 매력적인 이성과의 가능성이 차단된다.
당신은 정말 결백해도, 당신은 정말 단 1초도 딴 생각을 한 적이 없어도, 같은 회사를 다니게 되면 당신의 모든 생활을 연인으로부터 감시 받아야한다. 그러던 중, 이성인 같은 팀원 혹은 다른 팀원과 협업을 하게 될 때, 당신은 당신의 연인으로부터 억울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이성 직원으로부터 오는 과도하게 친절한 사내 메신저나 메일, 업무시간이 끝난 후 받게 되는 문자나 SNS, 주말에 뜬금없이 오는 연락들이 당신의 연인을 오해하게 할 수도 있다.
또한 회사에는 당신의 연인을 포함하여 수많은 매력적인 이성이 있다. 당신이 만약 솔로였다면, 놓치기 아까운 매력적인 이성을 당신은 그냥 흘러 보내야만 한다. 물론, 절대 바람을 피라는 것도, 지금의 연인에게 만족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다. 지금 당신과 사내연애 중인 그 연인은 당신이 사내연애라는 ‘시한폭탄’을 감수했을 정도로 매력적인 사람이다.
5. 밀린 업무가 없어도 퇴근시간에 연인의 눈치를 봐야한다.
오후 9시, 지금 방금 당신이 회사에서 오늘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냈다고 생각해보자. 지금 당장이라도 회사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지만, 당신 앞에 당신의 연인이 일을 하고 있다. 심지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표정으로. 당신은 과연 당신의 연인을 두고 퇴근할 수 있겠는가? 물론 당신의 연인은 당신에게 문자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괜찮아, 먼저 가서 쉬어. 자기도 오늘 힘들잖아.’ 하지만 당신은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야근이 밥 먹듯이 생활화된 회사라면, 먼저 끝나는 사람이 먼저 갈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아직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연인을 절대 놓고 갈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심지어 그 일을 도와줘야 할 수도 있다. 그렇다. 이제 당신의 퇴근시간은 더 이상 당신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이 말을 명심하자.
“양날의 검이라는 표현도 너무 약한, 정말 시퍼렇고 날카로운 칼날, 사내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