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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워닛 Sep 01. 2024

사회생활

인생은 하하 호호

 어느덧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가 5년이 다돼 간다. 첫 직장에서는 1년 조금, 지금 직장에서는 4년이 다되어가는데 사회생활이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일반적으로 사회생활이란 직장에서의 생활을 말하는 듯 하지만 아마 내가 세상밖을 나오는 순간부터가 사회생활이 아니었나 싶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학교를 다니면서 겪었던 친구관계가 바로 사회생활이지 않았을까. 어릴 적에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있는 친구들과의 세계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커보니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오래된 친구들이 지금의 내 마음을 더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새로운 환경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친구와 나의 관심사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지 않을까? 시간에 비례해서 친구의 사이가 깊어진다면 좋겠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런 사실을 깨닫는 순간 조금 씁쓸해진다. 좋은 추억을 함께 했던 사이이지만 어느 순간 느껴지는 어색함이 존재한다면 이제 그만큼의 거리가 우리 사이에 생긴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내가 좋은 사람이고 가까운 사람일 수 없듯이 어느 정도 거리감이 있는 것이 사회생활일까? 아니면 그 관계 속에서 서로 하하 호호하면서 최대한 좋은 얼굴로 대화하는 것이 사회생활인가? 나도 나를 모르는데 누가 나를 잘 아는지. 내가 꾸며낸 모습만 보는 사람이 진정으로 내 마음을 얼마나 알아줄 수 있을까? 누군가의 평판이 중요한 이 세계에서 나의 진짜 모습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남의 시선도 중요하지만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것이 의미가 가장 큰 것 같다. 나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가는 순간, 삶을 이어갈 의지가 부족해지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다 보면 나를 챙기지 못하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서 나는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한다. 일주일을 살아가는 힘은 내일의 평온한 하루를 기대하며 오늘도 잘살았다고 다독여주는 것에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다독여가며 하루를 잘 살았다고 말해보기! 그것이 사회생활의 기초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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