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마지막 글이 되었다. 언제 15회를 다쓰지 싶었는데 마지막이 성큼 다가오고야 말았다. 그동안 내가 쓴 글을 보니 참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지루한데 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지루했을까?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읽어보니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나? 싶은 부분이 몇 번 있었다. 그때는 나름의 내 고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기억조차 나지 않는 일들 말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는 하는데 말만 긍정이지 실상 걱정 투성이인 내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부끄럽다.
생각해 보면 나는 긍정적인 말보다 '아니'라고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애초에 '아니야'가 자동으로 입력되는 사람인 것이다. '너 정말 잘한다' 하면 '고마워'가 아닌 '아니야', '이거 먼저 해볼래?'라고 물으면 '아니야, 안 할래' 도전하는 것도 무서워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데 고민을 많이 하는 타입. 어떻게 보면 답답한 사람이다. 말은 긍정적인데 생각은 부정적인 사람을 아는가? 바로 나인 것 같다.
그래도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고, 그 말을 믿고 말이라도 긍정적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남편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 말이라도 항상 '긍정!'을 외치는 사람이 곁에 있으니, 아차 싶어서 부정을 금방 철회하곤 한다. '그래!', '뭐든 해보는 거지' 그래서 새롭게 시작하게 된 일도 많다.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글도 써보고, 영상도 만들어보고. 도전하고 싶은 일들이 투성이다. 요즘 남편을 보면 감자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감자처럼 생겨서 하는 행동도 감자 같고 덩치도 점점 커져서 왕감자가 딱이다.
대홍단 왕감자가 주제곡인데 다들 들어보셨나 모르겠다. 감자 감자 왕감자! 감자의 기운을 받아 다음엔 감자탐구생활이나 한번 그려볼까 고민 중이다. 감자는 슴슴한 듯 하지만 한번 매력에 빠지면 답이 없다고 하는데 다들 감자의 매력을 알면 좋아해 주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다. 결국 나는 글을 쓰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 답을 내리지는 못했다. 감자도 탐구해 보고 나를 탐구하는 시간을 계속 가져볼까 한다. 좋은 생각만 하고, 행복한 일들만 그리면서 살고 싶은 것이 나의 꿈이다. 그동안 나의 긍정일기를 함께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