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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우 Sep 18. 2021

가치와 행복을 경영하다

콩을 세는 남자

가치투자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가치투자가이자 버핏티스트임을 자처합니다. 제가 공부해본 여러 투자방법론 중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가치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워런 버핏을 통해서 가치투자와 가치경영에 대한 개념을 접했고, 한국의 워런 버핏 제자들인 김채원, 최준철 등이 쓴 책을 읽으면서 한국에서 가치투자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가치투자로 돈을 많이 벌지는 못했지만 가치투자가들이 말하는 투자철학에 끌렸습니다. 가치투자가 한물 간 방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여전히 돈을 버는 방법론으로서 뿐 아니라 경영철학과 생활철학으로서 가치투자를 좋아합니다. ‘나는 가치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함으로써 저의 정체성을 저 자신과 타자에게 확인하고 싶은 욕구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투자전략과 달리 가치투자전략은 회사 경영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차트를 잘 보고, 시장의 수급을 잘 파악하고, 테마를 잘 고르는 사람이 투자는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회사 경영을 잘 할리 만무합니다. 하지만 가치투자를 잘하는 사람은 경영도 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치투자가 투자 방법론일 뿐 아니라 경영철학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워런 버핏의 글을 읽고 깨달았습니다. 그는 투자가였기 때문에 경영을 잘할 수 있었고 경영자였기 때문에 투자를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가치투자에 녹아있는 철학은 우리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치투자를 회사와 인생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가치경영


회사의 경영은 구체적 행동의 결과들로 만들어지지만, 회사의 전략은 경영자의 추상적 철학에 영향을 받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경영자나 기술자가 아닌 철학자 소크라테스와 점심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면 회사의 모든 기술과 바꿔도 좋다고 말한 것도 애플에 적용할 수 있는 철학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형이상학적인 것을 믿는 힘’이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남은 비결이라고 말했습니다. 신화, 종교, 사상, 이데올로기, 인권, 심지어 법인이라는 애매하기 이를 데 없는 형이상학적 개념들을 호모 사피엔스들은 믿어왔고 그것을 중심으로 뭉쳐왔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믿음으로 인해 많은 전쟁과 갈등이 일어났고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지만 호모 사피엔스의 장구한 역사를 보면 추상적 사고 능력이 호모 사피엔스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그의 주장이 수긍됩니다.

형이상학의 힘은 회사에서도 적용됩니다.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을 쓴 '짐 콜린스'에 의하면 위대한 기업은 어떤 형이상학적 가치 아래서 사교적 집단 같은 경우가 많다도 합니다. 법인이라는 형이상학적 조직에서 일하는 샐러리맨이 특히 재무쟁이가 가져야 할 형이상학적 가치는 무엇일까요?

저는 재무쟁이가 가져야 할 경영철학은 '가치경영(Value Management)'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재무업무를 해온 제가 가치경영을 주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회사마다 가져가야 할 철학은 다르다고 믿지만 확실한 것은 모든 경영철학과 경영전략은 결국에 가치로 귀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회사가 존재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가치 경영이란 무엇일까요?


기업가치 

가치경영은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 경영입니다. 회사의 역할에 대해서 다른 관점의 많은 의견들이 존재합니다.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기업론’도 있고, 임직원을 위한 회사여야 한다는 ‘복지론적 기업론’도 있고, 개발독재 시대에 유행했던 개별 기업은 국가를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는 ‘국가론적 기업론’도 있습니다.

요즘 강조되고 있는 ESG경영은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그리고 지배구조(Governance)를 강조합니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과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충분히 반영해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가치경영은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경영을 해야만 위에서 말한 다양한 기업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현금이 왕!

가치경영은 기업가치가 현금흐름에서 나온다는 믿음입니다. 흔히들 경영진들도 그렇고 외부 투자가들도 그렇고 회사를 볼 때 회계적 숫자에만 집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계는 형식이고 현금은 본질입니다. 기업가치는 그 토대 위에서 생성되는 결과물입니다. 기업가치를 측정하는 가치평가(Valuation)이야말로 형이상학적인 개념이 실제 경영활동에 적용되는 구체적인 사례입니다. 재무를 전혀 모르는 저의 동생은 회사 간 인수합병(M&A)을 할 때 자기들만 이해하는 용어와 숫자로 가득한 엑셀자료를 주고받더니 몇 천억짜리 딜을 하는 모습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고 합니다. 이처럼 기업가치라는 개념만큼 애매모호하고 형이상학적인 개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형이상학적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노력들은 분명히 회사를 강하게 만듭니다


화폐의 시간가치

가치경영은 현금흐름에 시간가치가 있다는 믿음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화폐의 시간가치 또한 사피엔스가 만들어낸 형이상학적 개념입니다. 이자라는 개념을 만들어낸 것과 비슷합니다. 아시다시피 사회주의 사회에는 이자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인류 보편적인 개념이 아니라 특정 시스템 아래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개념인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보이지 않는 개념을 믿고 경제활동을 합니다. 이 개념을 믿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받을 돈은 빨리 받아내려고 하고 줄 돈은 최대한 늦게 줄려고 합니다. 가치경영의 이념을 훌륭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가치경영의 철학을 믿는 기업은 1년 뒤에 입금되는 매출을 발생한 부서와 일주일 뒤에 입금되는 매출을 발생시키는 부서의 실적을 동일하게 평가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회계 위주의 성과평가와 조직평가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미래 예측

가치투자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가치평가(Valuation)를 함에 있어서 미래를 예측의 불완전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니다. 경영전략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는 ‘계획은 쓸모없지만 계획을 하는 행위의 가치는 무한하다(Plan is useless planning is priceless)’이라는 말로 계획은 틀릴 수 있지만 계획하는 행위 자체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워런 버핏은 완전히 틀리는 것보다는 불완전하게 맞추겠다고 말하면서 예측이 갖는 불완전성을 인정하면서도 예측하는 행위의 의미를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과거에 일어난 일과 현재에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거의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유일하게 가치가 있는 일은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AI)의 발전은 미래 예측의 정확도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공지능과 대국을 한 프로기사들이 예전에 보지 못했던 수를 볼 수 있게 된 것처럼 사람의 직관력과 통찰력도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가치는 변한다(가치투자와 가치 경영의 위기)


현금이 아니라 플랫폼

저는 많은 시간 동안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즉 어떤 회사와 사업이 얼마짜리인지를 측정하여 투자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가치투자와 가치경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평가방법은 현금할인법(DCF)입니다. 회사에 유입되는 현금흐름을 예측하여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는 방법입니다. 전술했듯이 가치경영은 회사의 존재 의미는 현금을 창출하는 것이고, 그것이 회사의 가치를 결정한다고 보기 때문이죠. 그런데 최근에 투자가들이 투자하는 관행을 보면 전통적 방법론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가치 투자가가 가장 중시하는 현금 유입이 아니라, 대규모 현금 유출이 발생하는 투자를 단행하고 이러한 과감한 투자를 투자가들이 용인해주기 시작했습니다. 투자가들은 현금이 아니라 플랫폼의 가치와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네트워크의 가치를 더 높게 인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꿈을 더 크게 갖는 기업의 가치를 더 높게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재작년에 가치투자가들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가치투자가들의 대부로 불리는 이채원 대표가 펀드 수익 실적 부진으로 업계를 떠난 것입니다. 부진한 가치투자 펀드의 수익률과 이채원 대표의 퇴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치투자가 한물 간 방법이라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주는 왕이 아니다

가치투자와 가치경영은 기본적으로 주주자본주의를 전제하고 있습니다. 기업가치 극대화는 결국 주주가치 극대화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기업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아야 하는 시대에 구시대적 사상이라고 말하는 이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전술한 ESG경영은 주주의 가치가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중요하다는 인식이고 주주자본주의를 중시하는 가치경영의 철학에 의문을 제시합니다. 전통적인 방법론으로는 환경과, 사회와 지배구조가 주는 가치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죠. 투자가들이 ESG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들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가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변하고 있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가치투자의 쇠퇴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투자나 인생에서 한 가지 사상을 고집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위험한 일일지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나의 중심은 있되 고집하고 집착하는 자세는 곤란합니다. 인문 정신은 인간의 무늬를 읽는 것입니다. 인간의 무늬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끊임없이 관찰하는 것만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가치투자와 가치경영이 갖고 있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치투자와 가치경영을 옹호하는 이유는 이들이 삶의 철학과도 연결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투자방법론으로서 가치투자는 한물이 갔을지 모르지만(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삶의 철학으로서 즉 삶의 가치를 경영하는 방법론으로서는 아직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치경영과 삶


본질에 집중하는 힘

제가 가치투자와 가치경영에 매료되었던 것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본질에 집중하는 힘이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회계적 이익만 보고 있을 때 가치투자가들은 기업가치의 본질이 현금이라고 정의하고 현금을 창출하는 기업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우리는 각자의 우리 인생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오로지 그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시간의 가치

앞서 말했듯이 가치투자가들의 가치평가(valuation)에는 화폐의 시간 가치라는 개념이 적용됩니다. 내년의 1달러보다 올해 1달러가 훨씬 더 가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를 살라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과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확행도 떠오릅니다. 시간 할인이라는 개념은 멀리 있는 것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갖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치투자와 가치경영은 MZ세대에게 더 적합한 투자 철학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창호의 바둑, 소확승

가치 투자가들이 강조하는 안전마진은 이창호의 바둑을 생각나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파고와의 세기의 대결 때문에 이세돌을 좋아하지만 진정한 바둑팬들은 이창호를 좋아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세돌의 바둑에는 화려함이 있지만 이창호의 바둑에는 철학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창호는 70%의 확률로 10집 이기는 것보다 99%의 확률로 반집을 이기는 것을 선호합니다. 작지만 확실한 승리를 추구하는 ‘소확승’의 철학입니다. 세력보다 실리를 중시하고 튼튼한 끝내기를 강조하는 철학입니다. 외형적 화려함보다 본질에 집중하여 끝이 좋은 인생을 살아가려는 자의 바둑입니다.


손자병법의 비겁하지만 확실한 승리

<마흔 손자병법을 읽어야 할 시간>의 저자 강상구는 손자병법이 비겁한 철학이라고 말합니다. 백 번 싸워서 백 번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절대 위태로워지지 않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죠. 계란으로 바위 치지 말고 바위로 계란 치는 확실히 승리할 수 있는 싸움만 하라는 것이 손자의 가르침입니다. 싸워서 이기기보다는 지지 않는 것을 더 중시하고 확실한 승리를 강조하는 손자병법의 철학은 '절대로 돈을 잃지 마라(제1원칙), 제1원칙을 잊지 마라(제2원칙)'고 말하는 워런 버핏의 투자 원칙을 떠올리게 합니다. 경제적 해자가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는 워런 버핏의 말 역시 무모하고 공격적 수익보다는 탄탄하고 확실한 수익을 강조한 말입니다. 해자는 공격의 도구가 아니라 수비의 도구이기 때문이죠.


가치투자와 행복한 인생


경영전략을 연구하는 많은 분들이 숫자를 중시하지 말고 큰 그림(Big Picture)을 그리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단기 이익을 추구하면 안 되고 전략을 잘 수행한 결과가 장기적 이익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저에게 이러한 주장은 행복 이외의 것을 추구하면 행복은 반드시 따라오기 마련이고 돈 이외의 것을 추구하면 반드시 돈을 벌게 된다는 주장만큼 공허하게 들립니다.

큰 전략 한 방으로 회사가 짜잔! 하고 바뀌는 것은 많은 경영자들이 꿈꾸는 것이지만 그런 회사는 흔히 볼 수가 없습니다. MBA에서 배우는 사례 수업(Case Study)에 나오는 회사 역시 조금의 변화가 쌓이고 쌓여서 혁신과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한 회사들입니다.

소소한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가 복리효과입니다. 투자든 경영이든 돈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세워야 하고 그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방에 날려버린 손실은 원상복귀를 하려면 많은 성장을 해야 하지만 매년 조금이라도 성장하는 회사가 누릴 수 있는 재원의 규모는 요즘처럼 갈수록 투자가 대형화되고 있는 경영환경에서는 무척 중요합니다.

가치경영과 행복한 인생의 경영은 맞닿아 있습니다. 인간의 행복을 연구하는 분들은 행복은 한 번에 빵! 하고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소한 일상에서 산들바람을 맞듯이 조금씩 조금씩 행목을 챙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작지만 꾸준한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큰 수익률이 되듯이 행복도 벼락같은 행운보다는 꾸준히 불어오는 산들바람 같은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멋있는 인생의 트랜스포메이션을 생각하지만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습니다. 지나친 기대와 욕심을 버리고 그냥 일상을 살면서 얻어지는 조금의 이익과 행복에 감사하며 살아간다면 행복과 함께 경제적 자유도 덤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가가 갑자기 상승하면 가치투자가들은 싫어합니다. 급등 부담에 따른 요동치는 주가가 싫은 것입니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가치투자자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찾아오는 불로소득이나 행운을 싫어합니다. 그것은 일시적이기 때문입니다. 지속 가능한 수익과 행복이 아닙니다. 저의 남은 인생도 아무 일 없는 듯 작은 변화에 의해서 삶이 조금씩 나아지고 조금씩 현명해지고 조금씩 부자가 되는 그런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재무쟁이로서 회사와 인생에서 가져가야 할 사상과 문화는 ‘가치경영’입니다. 인생에서는 ‘소확행’을, 바둑에서는 ‘소확승’을, 회사에서는 ‘소확익’을 추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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