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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쾌한T맘 Oct 10. 2024

멋있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돼?

초1 딸이 물었다.


 매년 가을 이 즈음이면 집 근처 경기장에서 가을음악회와 먹거리 축제가 열린다. 초대가수 라인업 중 한두 명은 솔깃하여 작년까지만 해도 꼭 챙겨갔는데, 소위 말하는 '마흔 병'에 걸린 건지 올해는 영 귀찮아서 관뒀다. 하루를 집콕하며 그럭저럭 보내고 잠을 자려는데 워낙 가까워서 쩌렁쩌렁 다 들린다. 이렇게 듣는 것도 편안하고 나쁘지 않군. 마치 경기장 잔디에 누워서 듣는 편안함마저 느껴진다. 아이보고 신경 쓰지 말고 자라고 하기엔 너무 소리가 커서 나도 포기하고 같이 즐기고 있었다.



 "엄마, 저 아저씨 노래 되게 잘한다."

 김범수의 노랫소리를 듣는 딸의 평가다. 암만, 잘하고 말고. 몇 곡 후 가수가 바뀌었다.

 "엄마, 지금 노래하는 사람은 누구야?"

 "인순이라는 가수야. 서울 할머니보다 한 살 많아."

 "할머니? 헐! 목소리가 그냥 아가씨 같은데? 우와 멋있다."

 "목소리만 멋있는 게 아니라 그냥 사람 자체가 멋있어. 너도 저렇게 멋있게 살아."

 "멋있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돼?"

... 가끔 아이랑 이야기하다 보면 말문이 막힐 때가 있다. 그래, 오늘은 이걸 고민해 보자. 멋있게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돈부터 있고 볼 일이라 늘 애쓰고 있고.. 다른 건 뭘까? 여전히 생각 중이다. 혹시 본인만의 다른 노하우가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배울 수 있으니 대환영이다.


멋진 인생에 꽃이 빠지믄 섭하제 !ㅋㅋㅋㅋ


 혼자 먹는 점심식사 때 유일하게 TV를 켜는데 평소에 TV를 잘 안 봐서 아는 프로그램이 없어 자주 선택하는 건 '나 혼자 산다'이다. 오늘은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일상이 나오다가 갑자기 소프라노 조수미가 딱! 대니 구와 조수미는 몇 년 전 대니 구가 진행하던 음악 프로그램 게스트로 조수미가 나오고부터 인연이 시작되어 지금까지 음악이나 인생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멘토-멘티라고 한다.



 40년 넘게 세계적인 소프라노로서 명성 높은 조수미가 대니 구가 작곡한 곡에 대해 인정해 주며 작곡가로서의 요구사항을 먼저 물어봐가며 완성해 가는 과정이 참 멋있었다. 녹음을 하러 나서기 전, 그 오랜 세월 음악을 해왔음에도 또 설레며 긴장하고, 그 긴장을 풀기 위해 '나랑 춤출 사람?'이라고 했을 때 앞서 가던 대니 구가 바로 뒤돌아 손을 맞잡고 춤을 추는 모습도 낭만적이다.



 그래 저렇게 엄청나게 성공했고, 자만하지 않고 늘 열심히 하고, 설렘과 낭만이 있으면 멋있게 사는 거네. 그런데 알다시피 다 엄청나게 성공하지는 못한다. 솔직히 세어디 가서 이름을 말해도 정도인 조수미가 별로 열심히 안 하고 설렘이나 낭만 없이 굴어도 멋있을 걸? 그렇다면 아주 평범한 어느 할머니 이야기를 해보겠다.




 헤르만 헤세 <헤세가 사랑한 순간들> 중에서

 -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 그녀의 커피 주전자를 본다면 그 커피를 정말로 마실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낡아 빠진 양철 주전자는 검댕과 재가 달라붙어 시커맸고, 주전자 입구에는 몇 년 전부터 닦아 내지 않은 커피 찌꺼기가 켜켜이 말라붙어 두터운 층을 이루며 굳어 있다.(...) 이렇게 함께 앉아 늙고 용맹스러운 니나의 얼굴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는 일, 다정함이 깃든 걸쭉한 욕설을 듣는 일은, 도시의 댄스파티에서 곁들여진 차 대접을 열두 번 받는 것보다, 유명 작가 지식인들과 어울려 문학 토론을 열두 번 하는 것보다 나에게는 더 행복하다. 물론 그런 멋들어진 일들이 전혀 가치가 없다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유년시절을 보낸 동네에 오랜만에 간 헤세는 더욱 많이 늙어있는, 사실 죽었을까 봐 걱정하며 찾아간, 자신보다 40살이나 많은 여자 친구 '니나'를 만난다. 니나는 노인에게 있는 흔한 숱한 질병을 떠안고서도 나약함 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할머니이다. 헤세는 니나를 보며 니나가 자신과 같은 시대를 살았다면 분명히 사랑에 빠졌을 거라며, 올바른 노년의 삶이란 니나와 같은 삶이라고 말한다. 나는 책을 읽다 말고 니나와 아주 닮은 할머니 한 분이 떠올랐다.


우정에 나이는 숫자일 뿐..영화 <세인트 빈센트>


 대학교 마지막 학기 때 독거노인 정서적 지원 봉사활동에 참여한 적이 있다. 대학생 2명이 한 팀이 되어 배정받은 독거노인의 집에 주기적으로 찾아가 일정 시간을 함께 보내며 특이 사항 및 필요한 자원을 발견, 기록하여 복지관 실무자에게 보고하는 활동이다. 보통 독거노인분들 집에 들르면 백중 구십은 자식 흉을 보거나 거짓말 같은 자식 자랑은 하거나 자기의 지난 삶을 합리화하거나 후회한다. 안타깝긴 하지만 들을수록 기운이 빠지는 이야기인 어쩔 없다. 귀찮으니까 꺼지라는 분들도 있고 기관 지원 물품 전달을 고작 이거냐고 해서 속으로 열불날 때도 있었다. 지금 한다면 마흔 아줌마의 바이브로 유들유들 잘 넘어가겠지만 그때는 아직 어렸다.



 그러던 어느 날, 허름하고 정신 사납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기자기함이 있는 묘한 기운을 풍기는 집에 들어섰다. 음악이 틀어져 있고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할머니는 우리보다 먼저 높은 텐션으로 인사해 주셨다. 지원물품을 드릴 때면 뭐든 설레며 받으시고 감사하다 하셨다. 우리에게 늘 믹스커피를 타주시고는 앨범을 펼치고 사진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어찌나 재밌던지! 거기에 과장이나 합리화 같은 없었다. 자신의 삶을 후회하지 않되 인정했다. 안 아픈 데가 없는데도 늘 유쾌한 할머니에게 빠져들어 이제 할머니 집에 가는 날이면 뒤의 다른 방문 일정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계속 그분을 만나고 싶었지만 봉사활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새파랗게 젊은 내가 갑자기 그때 희귀 질환 진단을 받아 취업도 관두고 급하게 투병생활에 들어갔때문이다. 비록 짧은 만남이 전부였지만 나도 그 할머니나 니나처럼 고독을 즐기는 용기와 유머, 나약하지 않은 정신, 진심이 담긴 웃음, 자신에 대한 믿음과 인정, 자기 삶에 대한 사랑, 나이를 막론하고 커피를 함께 마시며 대화할 수 있는 정도의 매력. 그런 게 나의 노년에도 있기를 바랐다.



 그런 것들을 갖추기 위해 해야 할 행동양식은 비슷하거나 다를 수 있지만 그런 걸 갖추려고 생각하는 것부터가 중요한 시작이다. 어릴 때는 그저 성공에 목 매서 생각조차 안 할 것들이고 나이를 먹으면서는 꼰대짓이나 안 하면 다행이니까. 이제 세월도 흘렀으니 중간평가를 해보자면 일단 나는 고독을 즐기며 나약하지 않고 유머 있는 편이고... 니나만큼 다정함이 깃든 걸쭉한 욕은 확실히 잘할 있다! 모름지기 사람이 나이를 먹어가면 우아해야지 그런 말... 좋은 말이지만 나에게 통한다. 그냥 생긴 대로 살 거다.


내게 너무 익숙한 이 멘트

 

 주말에 침대보와 깔개, 이불 등을 싹 걷어내 빨래방을 가려고 짐을 쌌다. 안방에서 나온 이불과 깔개를 둘둘 말고, 아이 방에서 나온 이불과 깔개를 둘둘 말아 두 줄 김밥처럼 두고 하나씩 두껍게 접고 있는 나를 보며 남편이 한 소리한다.

 "어쩜 이렇게 일을 대충 하지?"

 나는 그 숱한 아르바이트와 회사생활을 하면서 일 잘한다는 칭찬이 기본값이었다. 오히려 일을 대충 하는 동료나 상사 때문에 답답해하던 나였다. 그런데 결혼 후 육아를 하며 일을 관두고 집에 처박히는 순간부터 저런 말을 남편으로부터 종종 듣는다.



 신혼 때 둘 다 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한 사람은 돈만 벌고 한 사람은 아이만 키우며 효율을 높이자했고 월급이 남편보다 적은 내가 집에 처박혔다. 그제야 제대로 알았다. 난 아이를 키우기에 적합한 인재가 아니고 집안일을 오지게 싫어하며 밖에 돌아다니며 내가 버는 돈을 만져야 기운이 나는 여자라는 걸. 돈보다는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축 처진 가슴을 덜렁거리며 아무도 내가 한 일에 대한 발표나 보고를 바라지 않는 생활이 너무 재미없었다. 뭐라도 하고 싶어서 4년간 법무사 수험생활을 했고 지금은 글을 쓰며 콘텐츠 사업을 짜고 있다.



 개명 전 내 이름의 한자에 '꽃 화'자 가 있었는데 생긴 게 꽃은 아니지만 학창 시절 사회 봤을 때, 강사였을 때, 칼럼 반응이 좋았을 때, 담임선생님이 아이에게 '엄마처럼 멋쟁이네'라 했다고 할 때 기분 좋은 걸 보면 활짝 피어 뽐내야 기운이 나는 팔자인 것 같긴 하다. 그래서 나는 아이 학원 픽드롭을 나가는 요일 중 가끔은 화장하고 나름 신경 써서 입고 카페나 도서관에서 작업이나 공부를 하다가 학교 앞에 간다. 그렇게라도 안 하면 내 가슴은 한 없이 우울하게 입꼬리를 내린 채 바지 속에 들어갈 판이다. 누가 날 보겠지가 초점이 아니라 답답한 마음을 그렇게 풀어내는, 내 만족이 초점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을 하고 있어도 최대한 그걸 즐기며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래 다음에는 이불도 좀 즐기면서 개면 되겠다.



 니체가 말했다. '다시 태어나도 이 삶을 택할 것처럼 살아라'라고. 사연 많은 젊은 시절을 지나오느라 일찍이 '당장 벌 수 있는 일'을 찾아 전전하며 잘 못 끼운 첫 단추는 꽤나 오래도록 바로 껴 맞춰지지 못해서 완전 이건 내 거다 싶은 분야를 찾지 못했던 것은 아쉽고(더 해봐야 알겠지만 지금 좀 찾은 것 같다. 어쨌든 가장 재밌다.) 힘들게 살아왔어도 더 미친 듯이 노력해서 확실한 기반을 마련한 사람들을 보면 나도 더 노력했어야 한다는 후회도 없진 않다. 멋있게 사는 게 객관적인 기준의 성공과 부의 축적이 첫째 조건이라면 난 아직 멋있지 않다. 하지만 당당하기 힘든 조건에도 당당했고 발랄하기 힘든 상황에서 발랄했고 매사 단순 명쾌한 나의 기본적인 삶의 방식은 만족한다.



 별거 아닌데 특히 나와 같은 40대 여성들 중에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령 특성상 여전히 만연했던 가부장적인 사회 및 가정 문화의 영향을 받았거나 여성이 남성보다 자아인식에 부정적인 것 등 이유는 복합적이다.(심리학 부전공) 나는 가정환경마저 쓰레기 아빠 때문에 척박했지만 귀한 열매를 맺 듯 스스로 태도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자기만족이 있고 언젠가는 잘 될 거라는 자기 확신도 있다. 


이렇게까지 나오면 자신없구...ㅜㅜ ㅋㅋ

 

 자신에게 없는 것만 들춰보며 작아지는 사람, 남 일에 관심 많은 사람, 어디에 안 껴도 불안하고 껴도 불편한 사람... 그들은 다 타인에게 의지하고 인정받으려는 게 문제다. 제발 모든 관심과 집중이 자신에게 향해있고 자신에게 의지하며 인정받기를 바란다. 나는  있을 때 안정적이고 행복하다. 혼자 있어도 충분히 너무 많고 바쁘다. 그렇다고 사람을 싫어하는 아니다. 왕따 당해본 적도 없다. 그저 나름의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과 '강한 내구성'을 갖췄을 뿐이다. 이를 인정해 주는 지인들이 있으니 단순한 자기애는 아니다.



 가족이 아닌 '서로에게 배울 점이 있으며, 대화가 되는 오랜 친구'에게 받는 인정은 언제나 기분 좋다. 만약 어떤 이유로 그런 친구가 없다면 대니 구처럼 업무나 다른 경로를 통해 알게 된 누군가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놓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나도 오랜 친구 외에 결혼 후 아무 연고도 없는 동네에 와서 회사와 육아생활을 통해 맺어진 관계가 있는데 이제 그 관계도 10년이 되었고 점점 더 돈독해지고 있다. 어떨 때는 오랜 친구보다 거리상 가깝기 때문에 더 의지되기도 한다. 인간관계를 마구 확장할 필요는 없지만 좋은 관계를 잘 만들고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한 능력이자 노력할 부분이다. 그런 관계도 없다면? 반드시 이상적인 결혼생활을 하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다가 배우자보다 먼저 죽기를 바란다. 이게 사실 더 어렵다.




 책 많이 읽고 글 쓰고 운동하자.... 이런 거는 어차피 좋아하는 사람은 말 안 해도 할 거고  안 할 사람은 죽을 때까지 안 할 거라 길게 말하지 않겠다. 아무튼 나는 방금 전에도 운동을 한 후 책상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땀 얼룩이 여기저기 있는 매트를 보면 그렇게 기분이 좋다. 저 땀들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전에 말했지만 운동은 몸과 정신 모두 강해지게 하며 그 합은 인생의 단단한 코어가 되어준다. 그리고 군살 없이 탄탄해서 옷 태 나면 일단 멋있다.



 글쓰기는 통찰력을 길러주며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한다. 말이 많은 사람은 자기가 한 말을 기억 못 하거나 왜곡하기 쉽지만 글을 쓰는 사람은 기록 자체로 증명된다. 따라서 단어 하나, 문장 하나 쓸 때마다 말할 때보다 더 고민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사려 깊어지다 보니 더 좋은 사람이 안 되고 배길까. 나도 다행히 책을 좋아하고 글을 쓸 줄 알아서 그 험난한 환경에서도 미치지 않고 버텨온 것 같다. 



 독서는 산책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소파와 넷플릭스를 비롯한 각종 채널의 유혹을 떨치고 밖으로 나가 걷거나 책을 읽는 것이 어려운 사람들이 꽤 많다. 하지만 막상 나가서 걷거나 책을 읽다 보면 생각이 많았던 사람들은 차분히 정리되고 아이디어가 안 떠오르던 사람은 뭔가 번뜩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운동이 너무 싫다면 산책은 꼭 하기를 권한다.


그래 고만하께 ...ㅡㅡ


 어떻게 보면 이 세 가지가 앞서 말한 멋있게 사는 방법의 핵심이다. 조급하게 구는 사람은 결국 일을 그르치는 법인데 이 세 가지를 하는 사람은 여유를 가질 줄 알기 때문에 인간관계든 일이든 망하지 않는다. 이 세 가지를 놓지 않는 사람은 절대 자기 통제력을 잃고 나락으로 가지 않는다. 또한 그런 사람의 주변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형성되어 상생하는 법이다. 좀 다른 매력에 끌려 친구가 된다 한들 절대 쓰레기는 안 꼬일 것이다.



 이 모든 게 다 싫다면 수많은 AI로 인해 대체되어 버리는 다소 쓸모없는 인간이 되는 위험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AI가 대단한 건 사람보다 더 많은 걸 읽고 공부하며 온갖 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해서 결과물을 내고 그 결과물이 완벽에 가깝기 때문이다. 심지어 걔네는 프로그램이라서 지치지 않는 몸체까지 가졌다. 인간인 우리는 AI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개개인의 경험이 어우러진 획기적인 걸 만들어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도 AI 못지않게 책 읽고 글 쓰고 지치지 않도록 운동하는 수밖에 없다.


 

 좋은 걸 알면서도 잘 안  게 있는데 그건 바로 여행이다. 세 가족의 욕구에 충족하는 놀거리와 숙소를 찾고 세 명의 짐을 싸다 보면 가기 전부터 지친다. 다녀오면 참 좋은데..늘 나에게는 어렵다. 만약 어느 두 사람이 앞서 말한 멋있게 살기 위한 모든 요소들이 다 동일하다면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 이긴다. 그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여행지에서 느낀 오감을 통해 훨씬 다채로운 인생의 레시피를 갖고 있다. 아까 말한 내가 알던 멋진 할머니 이야기에도 여행이야기가 많았다. 작업실에 처박혀있을 때보다 여행을 다니는 동안 더 많은 작품만들었다는 예술인들의 경험담 또한 무척 많다. 마침 요즘 날씨도 여행 가기에 딱 좋다..라고 쓰면서 부츠가 제격인 날씨다 싶어 쇼핑몰을 뒤지는 나는 여행보다 사고 싶은 게 먼저인 것 같다. 역시 멋있어지려면 한참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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