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문체, 생각, 가치관 그리고 인간 자체
소설 따위라고 말하는 소설가.
창작의 고통을 한번도 느껴보지 않았단다.
자신은 똑똑하지 않아 소설가에 적합하다고 한다.
한번도 소설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본적도 없다.
야구 경기를 보다가 불현듯 소설을 쓰기로 결심 했다.
그후 30년을 넘게 수십권의 베스트셀러를
쓰고 있는 소설가이자 에세이스트 무라카미 하루키.
너무 쉽게 소설을 시작 했고,
너무 쉽게 성공 했다고 들린다.
등단 하기 위해 수년을 고군분투 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매일을 창작의 고통, 마감의 압박으로
피가 말리는 생활을 이어가는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데.
창작의 고통이란 것을 직접 경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글을 쓰는 작가 하면 떠오르는 고정된 이미지가 있다.
얼마 되지 않는 그림 경력이긴 하지만
그동안에 나도 여러번 "영감"을 찾아 헤매고,
그림을 더 잘 그리고 싶은 욕심에 나를 괴롭힌 적도 있다.
그의 자전적 에세이를 통해 담담하게 써내려간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로 살아가고 있는그의 이야기는
누구나 쓸 수 있다고, 소설 따위라고 말한 것과 달리
결코 쉬워보이지 않는다.
수십년간을 창작을 위한 최적화된 그의 하루 루틴.
온전히 주어진 하루를
어떠한 제약도 없이 주어진 자유 앞에서,
그의 표현대로 고통도 희망도 없이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은
보통 사람의 의지로는 불가능 하다고 생각든다.
하지만 그가 이해가 된다.
나도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어 보니 알게 되었다.
보통 사람의 의지를 넘어 설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되면 그것이 가능하다.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이제는 아플것 같다.
소설을 쓰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내적인 충동, 그리고 장기간에 걸친
고독한 작업을 버텨내는 강인한 인내력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무라카미 하루키)-
내 안에 창작 에너지가 차고 넘쳐
결과물로 표현 하고야 마는 내적인 충동.
그가 말하는 이 충동이 무엇인지 그림을 그리면서
나도 이해를 하게 되었다.
하루키는 거의 누구라도
소설을 쉽게 쓸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쉽게 시작 할 수 없는 분야로
예로 들고 있는 것이 화가, 발레리나, 피아니스트이다.
발레리나나 피아니스트로 데뷔를 하려면
험난한 훈련 과정이 필요하고
화가가 되는데도 어느정도 전문 지식과 기초적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한다.
진입 장벽이 높다.
이런 화가를 바라보는 그의 의견에
나는 동의 하지 않는다.
다양한 재료를 활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화가”라고 한다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나 역시도 화가라는 직업군으로 분류 될 수 있다.
디지털 기기의 도움으로 요즘 세상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의지만 있다면
화가,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림 교육을 한번도 받지 않았지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지 3개월부터
작업 의뢰를 받고 일을 할 수 있었다.
직접 경험한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니
당당하게 강력한 에너지를 실어 말할 수 있다.
누구든지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화가는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게 아니라, 머리로 그린다.”
- 미켈란젤로 -
디지털 작업이냐 수작업이냐 상관없이,
시공간을 넘어 명언으로 남긴 미켈란젤로의 말을
나는 공감한다.
디지털 기기로 그림 작업을 하고 있는
나로써는 더욱 그렇다.
손으로 하는 그 “그림 기술”이라고 불리는 것을
똑똑하고 빠른 디지털 기기가 많이 도와준다.
머리에 떠오르는 창의력, 영감, 독창성, 표현력 등이
내 그림의 전부, 95%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만 있다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초보인데 그림을 그릴 수 있냐고 내게
여쭤보시는 분들께 말하고 싶다.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지 예술가가 될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자신을 위해 글을 쓴다고 한다.
글쓰기에 대한 창작의 공통도 느껴본적 없으며
마감이 필요한 일 의뢰에 대해서는 대부분 거절한다.
무엇인가를 늘 새롭게 창작해야 하는 작가로써
이 대목을 읽으며 질투, 존경심, 부러움 등의
묘한 여러가지 감정들을 동시에 느꼈다.
하지만 누군가가 읽어 주고 봐주어야
가치가 있는 창작물이기에 "가공의 독자"를
생각하면서 소설을 쓴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공감이 되었다.
나 같은 경우도 "가공의 독자"를 더 뾰족하게,
실제 존재하는 인물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릴 때가 있다.
가공의 독자를 더 실감나게, 진지하고 뾰족하게
생각하고 그림을 그릴수록
그림에 속도가 붙고, 더 잘 표현되는 느낌을
종종 받을 때가 있다.
자신의 책을 읽어줄 독자들이
곁에 있어서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어두컴컴한 곳에서 자신의 뿌리와 그 사람의 뿌리가
이어져 있다는 감촉을 느끼면서 글을 쓴다는 하루키.
서로의 뿌리를 넘나들며
양분이 오고 감을 실감한다고 한다.
누군가 자신의 에너지를 담은 작품을 봐준다는 것은
정말 가슴 뛰는 일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오리지낼리티"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신선하고, 에너지 넘치고, 그리고 틀림없이 자신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소설을 쓰는 행위가 자신에게는
하루에 또 다른 새로운 하루를 만들어 생기를
불어넣는 과정이길 원한다고 했다.
그리고 독자들도 자신과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늘 소설을 쓴다고 한다.
사람들의 마음의 벽에새로운 창을 내고
그곳에 신선한 공기를 불어 넣고 싶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어 만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자전적 에세이.
직접 경험한 것을 모두 쏟아 낸 에세이.
직접 경험하며 공감 되는 그의 에세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존경스럽고 부럽다.
직업으로서의 예술가.
내가 쓰고 싶은 미래를 꿈꿔본다.
몸에 힘을 빼고 고통도 희망도 없이
오늘도 그림을 그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