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틀 수평 조절 기능성 책상

특별 제작으로만 가능한 책상을 주문하다

by 라슈에뜨 La Chouette

이제 책상의 정확한 크기가 확정되었기에 본격적 제작에 들어갔다. 이 책상은 두 가지에 포인트를 두고 있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재봉틀을 올려놓고 작업할 공간이었다.


사실 이것 때문에 남편은 여러 가지로 인터넷을 찾아보며 자료를 수집했다. 재봉틀 책상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다양한 재봉틀 책상들이 등장했다. 대부분 가운데를 파서 안쪽에 재봉틀을 쏙 넣게 만든 스타일이었다.


T8_RUkzTOycZK_Ry-BURfTrppAI.jpg 나의 재봉틀과 옛날 재봉틀 책상


내 예전 재봉틀 책상도 비슷한 스타일이었지만, 그것은 그래도 윗부분에 약간 투명한 뚜껑이 있어서 속이 조금 보이게 되어있었는데, 나무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책상들은 마치 구식 싱거미싱처럼 안쪽을 전혀 볼 수 없는 구조로 만든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투명 플라스틱지지대가 이미 있었다.


작업실_041.jpg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남편이 사준 재봉틀 지지대


재봉틀 책상을 빨리 만들어주지 못하니 그동안 사용하라고 남편이 주문해 준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나는 실제로 이것을 꺼내서 식탁 위에 올려놓고 필요한 바느질을 했었는데, 탄탄하고 사용하기 아주 편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것을 새 책상 위에 올릴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은 이게 임시용이라고만 생각했지, 이것을 책상에 올릴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보기에 이 플라스틱 판은 약간 크다는 점을 뺀다면 나무랄 데 없는 물건이었다. 좀 더 자그마하게 자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어차피 책상과 평평하게 만든다면 크기도 사실상 큰 상관은 없었다.


남편은 과연 그렇게 둥글게 모서리를 딱 맞춰 잘라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며 고개를 젛었다. 바깥 모서리를 둥글게 하는 것과 안쪽으로 둥글게 파내는 것은 완전히 다른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아주 완벽한 곡선을 파내고야 말았다.


작업실_042.jpg
작업실_011.jpg
보트 제작 작업실에서 재단하는 남편의 모습. 그리고 그 결과물


부드러운 곡선으로 잘 잘라낸 책상판이 제 위치에 다시 놓였다. 그리고 나는 그 옆에 책장이 시작되는 곳의 위치를 확정했고, 책상 오른쪽 끝을 좀 더 길게 뽑아서 선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오른쪽에 받침대가 연장되었다. 같은 폭의 나무를 잘라 이으면 실처럼 작고 가벼운 물건들을 넣는데 유용할 것 같아서 벌써부터 흐뭇해졌다.


오른쪽 끝에 쇠 받침대를 확장하고, 그 위에 나무조각을 추가로 얹을 자리를 만들었다.


저 파낸 곳 아래에는 재봉틀을 받칠 수 있는 판이 아래로 하나 더 놓일 것이었다. 그리고 그 판은 높이 조절을 가능하게 해서, 재봉틀의 수평을 정확하게 맞춰줄 예정이었다. 재봉틀은 수평이 맞지 않을 경우 심한 소음을 내며 결국 고장이 나기 때문에 수평은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기본 지지대를 붙이고, 그 밑에 받침대를 둬서 변동이 가능하게 하였다. 나사 구멍을 길쭉하게 해서 약간의 차이는 거기서 조절가능하게 만들었다.


작업실_043.jpg
작업실_044.jpg
오른쪽 사진에서 긴 나사 구멍이 잘 보인다. 높이를 조절한 후 확정적으로 조였다


오른쪽과 왼쪽 모두 나사를 각각 두 개씩 박아서 총 네 개의 나사로 전체 수평을 조금씩 조절할 수 있는 받침대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받침대 역시 끝쪽을 길게 뽑아서 아래 사진처럼 책상 위쪽과 길이를 맞췄다. 그리고 재봉틀 페달과 코드를 꽂기 위한 구멍도 뚫어주었다.


재봉틀 받침대 완성. 오른쪽이 앞으로 확장되었고, 코드가 구멍을 통해 나와서 준비된 모습이다


재봉틀 책상과 받침대 부분이 완성되었다. 사실 재봉틀 책상의 높이도 상당히 고민이 되었었는데, 의자를 높이 조절하면 되는 것으로 구입하면 된다는 것을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졌다.


사진마다 종종 등장하는 베이지색 의자는 이케아에서 가장 저렴한 것으로 구입했는데, 방과 색상도 딱 맞고, 나한테는 더없이 편했다. 나는 안락하게 푹 꺼지는 의자를 싫어하는데, 이 의자는 아주 안정적이어서 좋았다.


이제 반대편 끝인 작은 서랍장을 만들 차례다. 미루고 미루던 작업실이 드디어 차근차근 진행이 되고 있구나!

keyword
라슈에뜨 La Chouett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프로필
팔로워 2,625
이전 05화시작부터 계획이 흔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