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리스트로 살아남기
직무 변경에 대처하는 자세
특정 분야를 깊게 아는 스페셜리스트
다양한 분야를 넓게 아는 제너럴리스트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물론 기업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깊게 아는 T자형 인재를 선호할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죠.
때로는 스페셜리스트, 제너럴리스트는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되기도 합니다. 많은 기업에서 직무 순환을 하기도 하고, 직장 내 인사이동은 흔한 일이기 때문이죠. 직장에서 내게 요구하는 포지션과 내가 그려나가고 싶은 커리어가 다를지라도, 그 직장을 계속 다니고 싶다면 불가피하게 맞춰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저도 회사의 요구로 몇 차례 직무변경을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최대한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며 따랐지요. 주어진 운명(?)에 순순히 따르는 생존형 긍정 사고방식 덕에, 크게 스트레스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새로운 업무 기회가 생겼을 때 불안함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신입 때야 이것저것 다 배워보는 게 좋다 하지만, 연차가 쌓이다 보니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드는 겁니다. 이 기반에는 '이직 시장에서의 나는 어떻게 평가될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이직 시장에서는 대체로 스페셜리스트를 선호합니다. 특히 경력직은 직장에서 원하는 포지션이 명확하죠. 현재 공석인 그 자리를 오자마자 대체해 줄 숙련된 경력직을 찾기 때문입니다.
물론 두루두루 잘하는 제너럴리스트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아직 경력직 채용 공고를 보면, 한 분야를 특정기간 이상 깊게 일해본 전문가를 찾는 경우가 더 많은 듯합니다.
이쯤 되면 직장에서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하는 게 맞나 의문이 듭니다. 분명 다양한 경험을 하는 건 좋은 일인데 말이죠. 게다가 제너럴리스트는 여러 분야를 '얕게' 아는 사람이 아닌 다양한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것도 분명 쉬운 일은 아닙니다. 스페셜리스트에 비해 깊지 않을 뿐이죠.
저 또한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지만, 무엇 하나 대충 한 적은 없습니다. 어떤 직무를 맡든, 조직을 가든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내고 인정을 받았습니다. 제가 느낀 것은 특정 전문 분야를 제외하고는 적응 기간만 있으면, 어떻게든 숙련이 되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새로운 업무를 하게 되는 것을 '기회'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하는 것과 내가 능동적으로 선택해서 하는 것과는 마음가짐부터 다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시선을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이직시장에서의 나' → '내 인생에서의 나'
이직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을지, 내 이력서에 일관성 있는 흐름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더 중요한 건 '한 번 사는 내 인생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재밌어서 직무를 바꾸기 싫은 거라면 그 분야에서 꾸준히 전문성을 높여나가면 됩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면, 그때그때 주어지는 일을 잘 해내거나 혹은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를 잡으면 됩니다. 그중 정말 잘 맞는 일을 찾으면 그걸 깊이 있게 파면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직무 변경은 스트레스받는 일이 아닌 '진짜 내 일을 찾는 과정'이 되는 겁니다.
그러니 다양한 일을 하는 것에 불안하다면,
시선을 외부(이직 시장에서의 나)에서 내부(인생에서의 경험)로 바꿔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선을 바꾸고, 능동적으로 일하다 보면 새로운 도전에 대한 큰 보상을 얻게 되실지 모르니까요.
이미지 출처: Linked In - SPECIALIST vs. GENERA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