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일반적으로 일기라고 하면 어떤 형태가 떠오르시나요?
‘오늘은 어디에 가서 누구를 만났다. 우리는 산책을 했다. 날씨가 좋았다. 참 재밌었다.’
물론 모두가 이렇게 형식적으로만 일기를 쓰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일기라고 하면 생각나는 전형적인 형태로 예시를 들어봤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회사에서 형식적인 글을 쓰고, 퇴근 후에도 형식적인 글로 하루를 마무리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퇴근 후에는 다른 페르소나로, 다른 문체의 글을 써보세요.
퇴근 후에는 소설가가 되어보세요. 시인이 되어 보세요. 막장 드라마 작가가, 트렌디한 웹소설 작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글쓰기 시도를 연습하는 데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묘사’입니다. 감각적인 글을 쓰는 데 묘사는 필수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일반 직장인이 글로 무언가를 묘사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글이 대부분 일 겁니다. 혹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일상적인 대화. 무언가를 머릿속에 그리고, 세밀하게 묘사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직장인 분들에게 더욱 소설처럼 상상하고 묘사하는 글을 추천합니다. 저는 때때로 일기를 소설 형태로 쓰곤 합니다. 사실 소설처럼 글은 쓰는 건 쉽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머릿속에 그리고 묘사해야 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더 해야 합니다. 평소 덜 쓰는 감각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의 내용을 그리기 위해 상상력을 키우고, 이를 글로 풀어내기 위해 새로운 글을 쓰기 위해 애쓸 테니까요. 이는 글을 쓰는 작가도 창조적인 글을 쓸 수 있지만, 독자로 새로운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입니다.
오늘은 자신이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일기를 한 편 써보세요. 지나가며 본 풍경, 그날의 온도, 사람들의 얼굴 표정, 느낀 감정을 세세히 묘사해 보세요. 힘들었던 일이라면 자세히 풀어놓으며 치유를 받을지도 모릅니다. 쓰다 보니 객관적으로는 별 일 아니었다고 느낄 수도 있고요. 즐거웠던 일은 한 번 더 상기하며 머릿속에 더 깊게, 오래 간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형태의 글쓰기를 하며, 스스로도 몰랐던 자신의 새로운 글쓰기 스타일을 찾을지도 모릅니다. 평범하다고 느꼈던 여러분의 깊은 내면에 누구보다 창의적인 소설가 DNA를 발견해 보세요.
이미지 출처 : Blaz Photo /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