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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정 Oct 22. 2023

To my muse

억지로라도 기억을 닫아야 했다

억지로라도 기억을 끄집어 냈었다

그렇게라도 기억을 잡아두고 싶었다

그렇게라도 기억을 밀어내야 했다

두 가지의 상반된 마음이 항상 충돌했다

보고싶지만 보면 안되었고

그리움조차

기다림조차

해보고싶었지만 안되었다


당신은 늘 먼 마음의 뮤즈이기에

나의 기억으로만 담아야했다


다가오는 말들은 늘 설레었고

들려오는 말들은 늘 행복했다

마주하는 말들을 사랑했고

남겨진 말들을 그리워했다

나는 그렇게 당신을 담기만했다


당신은 내 마음의 뮤즈이기에

나는 당신만을 기다렸다


오후 네 시의 희미한 햇살

어둑한 그림자속에 한송이 꽃

살짝 흩날리던 여린 바람의 향기

고요속에 날뛰던 심장 박동소리

당신은 그날 그렇게 나의 뮤즈가 되었다


그 순간이 너무 깊어 빠져버렸다

그 시간이후로 모든 순간이 당신이었다


내가 보는 모든 것

내가 듣는 모든 것

내가 느끼는 모든 것

나의 모든 세포가 당신에게서 헤어나올수 없었다


먼 마음의 뮤즈여


억지로라도 당신과 마주치고 싶었다

억지로라도 당신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어 당신을 갖고 싶었다

그럴수있다면

정말 그래도 된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하고 싶었다


당신이라면

나의 손을 잡아준

나와 눈을 맞춰준

당신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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