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병원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요.

1달 만에 퇴사한 어느 간호사 이야기

by 희원다움

1달 만에 퇴사하신 어느 신규 간호사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후회하고 있습니다. 일이 안 맞다는 것을 알아채기도 전, 스트레스와 느린 업무 습득력의 압박에 못 이겨 퇴사를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로테이션의 기회도 제공해주었지만 그때는 너무 지쳐 거절했어요. 하지만 4학년 때 그 병원을 위해 준비했던 면접 영상과 자료들을 보니 다시 찾아가 기회를 달라고 사정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다시 병원에 가서 이야기해 볼까요? 그 병원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요.
그 병원이 아니면, 정말 안될까요?


연애를 하다 헤어져본, 좀 더 솔직히 말해 차여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그 사람 아니면 죽을 것 같다.' 그래서 무릎 꿇고 애원해보고 집 앞에서 매일 기다리며 잡아보려 애쓰지만 이미 돌아서버린 마음을 되돌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진심을 다해 붙잡아도 안된다면 방법은 하나, 내가 포기하고 정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는 죽을 것 같이 힘들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매우 고전적인 말처럼요.


그런데 거짓말처럼 시간이 흐르면, 격했던 감정이 점차 누그러지며 서서히 잊히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날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주는 다른 사람을 만나면 그때 헤어진 게 다행이다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 사람 아니면. 그곳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사람은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서 후회와 미련을 갖게돼죠. 그래서 저는 현재에 최선을 다하지만, 더 이상 해볼 방법이 없을 땐 미련 없이 물러섭니다.


사연 속의 신규 간호사 선생님은 로테이션의 제안을 거절하신 일에 대해 후회하고 계십니다. 당시에는 힘들어 죽을 것 같았지만 지나고 보니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 미련이 남았기 때문이죠.


이미 근무도 하기 전, 퇴사한 직장에 가서 다시 일하고 싶다고 하면 받아줄 곳이 얼마나 있었을지, 가능성이 있기나 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지푸라기조차 잡아보지 않고 놔버린다면 또 후회하게 될 것이 뻔합니다.


저라면, '어차피 안될 거지만 되면 좋고'라는 심정으로 병원에 다시 한번 기회를 요청할 것 같아요. 대차게 거절당하면 다시는 돌아보지 못할 테니까 말이죠.


신은 우리에게 망각이라는 선물을 주셨습니다. 아무리 괴로운 일이라도 서서히 잊혀 결국은 다시 살아내게 하는 힘이죠. 그리고 그놈 아니어도, 그 병원 아니어도 나의 알아봐 주는 곳은 당연히 있습니다.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은 뻔한 말이 아니에요. 누구나 잘못된 선택을 하고, 어느 순간 위기가 닥쳐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거의 실수를 짚어보지 않고 되풀이한다면 위기를 극복해낼 방법을 찾아낼 수 없습니다.


지금 순간을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보세요. 그리고 그 길이 아니라면, 다른 길로 가시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은 앞으로 나아갈 만큼 단단해져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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