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간호사로 살아남는 5가지 방법

햇병아리 신규 간호사 남동생에게 해준 조언

by 희원다움

"자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지더라 누나야...." 이제 막 발령을 받아 신규 간호사로 출근한 남동생의 첫마디에 간호사의 길을 걷고 있는 저와 둘째 동생이 해 준 조언은 5가지입니다.


1. 주눅 들지 말고 당당해라.


신규 간호사로 첫발을 내딛는 첫날 긴장도 많이 되고 떨리지만 당당하고 밝은 태도로 임하세요.


주눅 들어있으면 자신감 없어 보이고 일도 못할 것 같은 인상을 심어주게 되어 상대로부터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제가 신규 간호사일 때 너무 긴장하고 주눅 들어있어 기계적으로 가장 많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상대방의 일방적인 괴롭힘에도 저는 무조건 "죄송합니다"를 입에 달고 살았어요.


그러면 선배 간호사는 "그 죄송하다는 말도 하지 마세요. 잘못이 뭔지 알기는 해요?"하고 또 다른 공격을 퍼부었습니다.


반면 밝고 당당했던 동기는 실수를 해도 선배 간호사들의 애정 어린 질타로 무럭무럭 성장하는 최고 에이스가 되었습니다.



2. 배울 자세가 되어있음을 보여줘라.


제가 후임 간호사를 교육할 때, 가장 주의 깊게 보는 것은 배우는 자의 태도입니다. 저는 머리가 좋지 않기 때문에 모든 정보는 노트에 적어두고 복습을 하는 편으로 신규 간호로 교육받을 때 하루에 수첩을 한 권씩 썼어요.


아무리 똑똑할지라도 모든 것이 낯선 신규가 하루 동안 배우는 업무를 다 기억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신규 간호사들을 교육할 때 적지도 않고 눈으로 보기만 하는 신규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가르쳐주는 선배 간호사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배운 것을 시켜보면 백발백중하지 못합니다. 사소하지만 기본적인 태도에 충실하여 신뢰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3. 혼나도 모르는 것은 꼭 질문하자.


간호사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에요. 의사의 실수로 잘못된 약 처방을 의심 없이 환자에게 투여할 경우 심하면 환자의 생명에 위협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기본적인 것도 모른다고 혼나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선배 간호사에게 질문하지 않고 업무를 하면 결국 내 환자의 치료와 회복이 더뎌지고 나도 성장할 수 없어요.


신규가 모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질문하지 않고 간호수행을 하는 것은 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4. 최선을 다해보고 후회 없이 나와라.


개선되지 않는 업무 환경과 태움, 감정노동의 어려움을 견디다 못한 간호사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곤 합니다.


저도 짧았던 중환자실 신규 간호사로서의 3개월. 병원과 집을 오가며 공부만 하면서 저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선배 간호사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괴롭힘은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했고 어떤 행동을 저지를지 모르는 제 자신을 통제하는 방법은 병원을 그만두는 일이었습니다.


나오기 전 제 자신에게 물었던 건 단 하나 '넌 후회 없을 만큼 최선을 다했니?'였고 1초 망설임 없이 '그렇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나 자신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 보고도 아니면 후회 없이 나오세요. 그로 인해 더 멋진 일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5. 주변 사람, 가족, 친구들과 소통해라.


저는 3개월 동안 외부와의 연락을 철저히 끊고 일과 공부만 했습니다. 주변 그 누구의 목소리를 들으면 당장 울면서 뛰쳐나갈 것 같았거든요. 마음속에 풀지 못한 응어리가 계속 쌓어 결국은 극단적 생각이 든 거죠.


돌이켜 생각하니 반대로 주변 사람들과 연락하며 위로받았으면 그 시기를 극복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응어리들이 너무 커져 숨도 못 쉬기 전에 주변의 도움을 받아 풀어주고 또 쌓이면 또 풀어주고 해서 숨 쉴 여유를 만들어주세요.


주변 사람들에게 아프면 아프다고 외로우면 외롭다고 말하세요. 울고 싶으면 크게 울어보세요. 단순하고 본능적인 방법이 의외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와 13살 터울이 나는 남동생은 농구선수가 꿈인 활발하고 성격 좋은 아이였어요. 부모님과 3명이나 되는 누나들 등쌀에 중학교 때까지 하던 농구를 포기하고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를 시작했어요.


농구만 하느라 중학교 성적은 거의 바닥이었고 만만찮은 공부에 악화되는 아토피 피부는 남동생을 더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해 전교 부회장도, 농구부 활동도 열심히 해 꽤 괜찮은 간호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을 좋아해 보건교사를 목표로 교직 이수도 하고 간호학과 대표로 총장상도 타더니 결국 서울에 있는 유명한 대학병원에 입사를 했습니다.

출근한 지 딱 1 주일 된 남동생을 만난 건 급작스럽게 돌아가신 할아버지 장례식이었어요.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상복을 입고 있는 동생은 한층 수척해진 모습이었습니다.


"고생했다. 우리 아들...." 자다가 눈물을 흘렸다는 남동생이 안쓰러워 제가 던진 첫마디였습니다.




동생아, 누나 말 기억하지? 후회 없을 만큼 최선을 다해보자. 아니면 네가 바라는 보건 교사하면 되지!


남동생과 같이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모든 신규 간호사님들!


자신을 믿고, 밝은 태도와 기본에 충실한 자세로 당당하게 일하세요. 당신은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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