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에서 졸업하기 전까지 꼭 해야 하는 것은?
대학원 생활에서, 가끔씩 확인해 보는 것은 졸업할 때까지 내가 더 완수해야 할 필수사항들이 무엇이 남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더 들어야 할 과목의 수를 세기도 하고, 통과해야 하는 시험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한다. 내가 보는 대학원에서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필수사항과 대학원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얻어내야 할 요소들은 약간의 차이가 있다.
대학원 졸업 필수요건을 전반적으로 설명하면, 프로그램에서 요구하는 필수과목과 가능하다면, 연구분야와 관련된 선택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필수과목들은 박사 자격시험 (PhD Qualifying Exam)을 통과하기 위해 수강할 필요가 있거나, 분야의 특성상 꼭 배워야 하는 과목들로 구성된다. 필수과목들을 일정 이상의 점수로 통과해야 한다. 프로그램마다 다르지만, 지도교수를 정하기 전에, 프로그램 내, 평균적으로 3개 정도의 연구실들을 돌면서 학기마다 다른 연구를 진행하기도 한다. 박사 첫 해에 다양한 연구 경험을 쌓으면서 졸업 논문까지 함께 할 지도교수를 확실하게 정하기 위한 과정이다. 박사 학생들은 재학 중에 혹은 졸업 후에도 다양한 학회를 참가할 것이고, 자신의 혹은 가까운 연구 분야에 어떤 연구들이 진행되는지를 알고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매주 논문을 읽고 발표를 하는 세미나 토론 수업 등을 필수로 갖는다. 필수과목들을 듣고 충분하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이 되면, 박사 2년 차부터 박사 자격시험을 보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연구 및 논문 작성에 들어가기 전에 박사로서 기본 자격의 검증을 받는 시험이다. 필기시험과 구술시험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고, 둘 중의 한 형태인 경우도 있다. 박사 과정 중에 한 가지 더 요구하는 것은 학부나 대학원 과목에서 조교(Teaching Assistant)로서 임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들을 거치고 나면, 박사를 졸업하기 전에 남는 것은 졸업 논문의 전반적인 내용을 대중에게 발표하는 것, 논문 심사단의 비판적이고 심도 있는 질문에 답하는 것 그리고 졸업논문을 제출하는 것이다. 논문의 전반적인 내용을 발표하거나 졸업논문을 제출하는 것은 준비를 통해 꾸준히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지만, 논문 심사단과 가지는 다른 시험은 질문을 예상할 수도 없고, 논문 심사 대상자에게 쉽게 답을 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모든 질문에 답을 완벽하게 하지 못한다고 해도, 예상 밖의 일은 아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출판되었거나 출판될 논문들과 함께 박사 학위를 받는다. 박사과정에서 꼭 해야 된다고 내가 생각하는 필수사항이 3가지 정도 있다. 첫 번째는 나의 연구를 가급적으로 포스터보다는 오랄 프레젠테이션의 형태로 외부 학회에서 발표하는 것이다. 논문은 기존의 시행되던 연구방법들을 살펴보고, 개선시킬 점을 발견하고, 문제를 공식화하고, 방법을 개발하고, 결과를 내고, 다시 한번 나의 연구분야에서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 출판된다. 논문의 출판과 별개로 나의 연구를 외부 학회에서 발표하게 될 기회가 있다면,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아는 내 학교의 구성원 앞에서 발표하는 것과, 나의 연구 분야와 친숙하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연구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확실히 다른 경험일 것이다. 본인이 소속된 학교에서 발표하는 것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하게 될 것이고, 새로운 그룹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조교 활동을 할 때, 대학교 과목을 담당하는 것이 좋다. 대학원 수업에서는 수강생 대부분이 연구나 다른 일에 관여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과목에 대한 전반적인 열의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구체적인 내용을 통해 꼼꼼하게 시험을 보기보다는 열린 결말로 과제나 시험이 향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학원 과목은 수강생들의 자율성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교 활동을 해도 많이 준비할 것이 없는 경우도 있다. 반면에 대학교 과목은 과제, 퀴즈, 시험에서 문제들의 답이 정확해야 하고 설명이 충분해야 한다. 조교는 충분한 설명과 정확한 답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과목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대학교 과목 조교들은 배우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가끔씩 성적에 너무 집착하는 학생을 만날 경우에는 고통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대학교 과목 조교를 했을 때, 조교가 받는 순기능이 대체로 역기능을 초월한다.
세 번째는 대학원의 행정적인 팀에 참여하는 것이다. 대학원의 내부 혹은 대외 활동을 주관하고 조율하는 대학원 학생회에 참여하는 것도 좋고, 가능하다면, 입학심사팀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도 좋다. 연구나 수업 같은 활동과 별개로 이러한 행정적인 업무는 대학원 졸업 후에 어떤 곳에 종사해도 도움이 되는 경험이 될 것이다. 대학원 프로그램 내 과목이 어떻게 배정되는지 혹은 프로그램의 발전을 위해 어떤 식으로 자금이 분배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볼 수 있다.
대학원은 학교와 회사의 중간지점이라고 할 수도 있다. 수업을 열심히 듣는 것에서 벗어나 본인의 연구를 위해 그리고 본인이 소속된 프로그램을 위해 다양한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수사항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