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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관 Oct 18. 2023

나는 어디에서 왔을까?

나무, 태양, 별, 불

<나무>

나무는 참 놀라운 생명체입니다. '무두셀라'라고 불려지는 현존하는 최고령 나무는 올해 나이가 무려 4,853살이랍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Inyo국립공원에 있다고 하네요.


동물들은 모두 유기물인 식물이나 동물을 먹고 에너지를 얻어 살아가지만, 나무는 태양빛을 사용해서 무기물인 이산화탄소(CO²)와 물(H²O)을 유기물인 포도당(C⁶H¹²O⁶)으로 만들어 저장하면서 살아가지요. 이산화탄소 가스를 생물의 먹이인 포도당으로 만들다니 놀라운 일입니다. 이 광합성 과정에서 부산물로 남은 산소원자는 나뭇잎 밖으로 배출되고, 사람과 동물들은 이 산소를 마시면서 살아갈 수 있는 거지요. 사람이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살기 위해서는 나무를 보호하고 더 심어야 할 이유입니다.


과학자들은 말하길 3억 6천만 년 전에 나무들이 단단한 식물조직인 리그닌을 생성하기 시작하여 몸을 벽돌처럼 쌓아가면서 크고 높이 자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시기는 아직 이 단단한 리그닌 성분을 분해할 수 있는 흰개미와 미생물이 없어서 나무는 쓰러져도 썩지 않고 차곡차곡 쌓여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석탄이 되었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런데 창조과학자들은 지금부터 약 4천5백 년 전 무두셀라가 969살에 죽던 때에 일어났던 노아의 대홍수로 인해 나무들이 땅에 한꺼번에 묻혀서 석탄이 되었을 거라고 추정하는 것 같습니다.


< 태양 >

나는 지구의 별인 태양을 볼 때면 우주의 광대함과 경이로움에 나의 멘탈은 핵폭발을 하듯이 이 좁은 지구 행성을 벗어나 무한한 별들의 세계로 퍼져가곤 한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스스로 빛을 내지 않아 별(Star)이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지구 가장 가까이에 있는 별인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하나의 행성(Planet) 일뿐이지요. 태양이 없다면 지구도 없고 사람도 없겠지요.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이 태양에서 보내준 빛을 먹고 태어났고 살아가는 것이니까요.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는 1억 5천만 km라고 합니다. 이 거리는 자동차를 타고 시속 110km로 멈추지 않고 운전해 가면 156년이 걸리는 거리랍니다. 차 타고는 평생 가도 겨우 반 정도 가다 말겠군요 ㅎㅎ. 그래도 초음속 전투 비행기를 타고 가면 14년 후면 도착할 수 있답니다. 그런데 새벽에 동이 틀 때 태양빛이 지구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불과 8분 정도밖에 안 걸린다니 빛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실감이 나는군요.


그런데 밤하늘에 빛나는 저 무수한 별들 중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인 '센터우리' 별까지 가려면 빛의 속도로 4.2년을 가야 도달할 수 있다니 벌써 내 뇌는 쥐가 나는 것 같군요.


저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과 하얀 우유를 뿌려놓은 것처럼 보이는 별들 중 우리의 별인 태양이 속해있는 은하계를 '갤럭시'라고 부르는데, Galaxy 은하에 소속된 별의 숫자가 무려 2천억 개가 된다네요. 그리고 이 은하계를 한번 가로질러 가려면  빛의 속도로 1000년이 걸린다네요. ㄷㄷ


그런데 우리 은하에서 가장 가까운 또 다른 은하인 '안드로메다'에는 별들이 무려 1조 개가 있고, 우리 은하에서 안드로메다까지 가려면 빛의 속도로 250만 년을 가야 한다니 나의 머리로는 이해하는 걸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고 이 우주에는 이런 은하들이 현재까지 알려지기로만 2조 개가 있고 이 순간에도 별들은 태어나고 수명을 다한 별들은 폭발 후 우주로 흩어져 가고 있다는 믿기 어려운 말들을 하고 있네요.


이것들은 아인쉬타인처럼 천재라는 천문학자들이 허블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들이 보내온 빛을 분석해 지금까지 추론해 낸 것들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다 꾸며낸 허구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미국에만도 6명 중 1명이 있다니까요.


그런데 이것들이 다 사실이라면 우리 인간들처럼 감정과 의지가 있어서 사랑도 하고 질투도 하고 복도 주고 복수도 하는 인격적인 어떤 한 존재가 우리 인간들을 위해 이 온 우주의 모든 별들을 창조했을까요?



< 별 >

우리는 모두 별들의 자손이라고 합니다.


1929년 미국 천문학자 허블이 망원경을 통해 우주를 관찰하다가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면 어떤 한 점에서 우주가 시작되었다는 가설이 가능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바로 처음 팽창을 시작하게 된 그 최초의 시점을 대폭발 즉, Big Bang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1990년에 우주 궤도에 올려놓아 31년째 지구 궤도를 돌며 우주를 관찰하고 있는 허블우주망원경은 150만 장이 넘는 우주 사진을 보내왔는데 이 사진들을 연구하여 알게 된 최고의 업적은 우주의 나이가 138억 년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당신과 내가 왜 별들의 자손인지 알아보지요.


138억 년 전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내며 빅뱅이 일어난 후 38만 년이 지나자 온도가 차차 내려가면서 최초의 원자인 수소(H)와 헬륨(He)이 생겨났습니다. 우주에 수소원자가 75%, 헬륨원자가 25%를 차지하게 되었죠. 이 두 원자가 생기면서 우주에 존재하는 삼라만상의 존재의 근원이 된 겁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주에는 물질사이에 중력이 작용하지요. 즉 물체사이에 끌어당기는 힘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빅뱅 이후 38만 년 후 생겨나 우주에 떠돌던 수소와 헬륨 원자들은 서로를 끌어당기는 중력의 힘으로 계속 모여들었고 점점 큰 덩어리로 뭉치면서 엄청난 압력이 생기게 됩니다. 이 압력이 더 커지자 이 수소 원자들이 부딪치며 짓눌려 하나로 결합하면서 헬륨으로 바뀝니다. 이때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게 되죠. 이것이 수소핵융합작용이라고 하며 바로 태양이 엄청난 열과 빛을 내뿜는 이유인 것입니다.


원자들이 계속 더 많이 뭉쳐지면서 거대한 중력이 작용해 수축하고, 수소는 서로 융합되면서 엄청난 열 에너지를 발산시켜 밖으로 팽창시킬 때 어느 순간 이 두 힘이 균형을 이루게 되면서 테두리가 형성되어 하나의 별이 탄생하는 것이죠. 별 내부에서는 계속 핵융합이 일어나는데, 수소와 수소가 결합해 헬륨이 만들어지고 헬륨과 헬륨이 결합해 베리늄(Be)이 만들어지고 베리늄과 헬륨이 결합해 탄소(C)가 만들어지고 헬륨과 탄소가 결합해 산소(C)가 만들어진답니다. 이렇게 계속 원소들끼리 융합하며 더 무거운 새로운 원소들이 만들어지는데 26번째 원소인 철(Fe)까지만 별 안에서 융합하여 생겨나게 됩니다.


그런데 철 원소까지 생겨나면서 생기는 열 에너지 팽창력이 너무 커 중력과의 균형이 무너지면 이 별은 폭발을 하고 초신성이 되는데, 이때 생기는 엄청난 힘과 압력으로 철보다 무거운 원소인 27번 원소부터 은이나 금등의 원소들과 마지막 92번째 원소인 우라늄까지 생겨나게 되죠. 이 원소들 일부가 우주를 또 돌다가 모여서 지구가 되었고, 이 원소들이 서로 결합해 인간이나 기타 생물체의 몸을 이루는데 주 원소인 탄소(C), 수소(H), 산소(O)와 질소(N)가 몸의 99%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당신과 나는 빅뱅과 별들이 만들어낸 원소들이 신비롭게 조합되어 지금 여기 있으니 별에서 왔다고 해도 될 것입니다. 언제가 죽고 나면 우리 몸을 이루었던 원소들은 지구 어딘가에 남아 또 다른 누군가의 몸을 이룰 것이고 50억 년 후  우리의 별인 태양이 수명을 다하고 폭발하여 우주로 흩어질 때 지금 나의 몸을 이루고 있는 원소들 또한 우주로 흩어져 훗날 새로운 별로 태어날 겁니다. 그러니 별에서 온 그대여 슬퍼하지 마세요. 그대 죽더라도 한잠 자고 나면 또 다른 별로 태어날 테니까요.


< 불 >

작년 이맘때 퀸스랜드 문학회 회원들과 캠프파이어하면서 불렀던 모닥불 노래가 생각납니다. "인생은 연기처럼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은~ 끝이 없어라." 지난 1년이란 시간 동안 문학회 회원들 중에서 자기 안의 불을 꺼치지 않고 잘 태우고 있는 회원들도 있지만, 한 사람의 불은 꺼져서 재를 남겼고 또 다른 한 사람의 불은 갑작스러운 바람에 꺼질 듯하다가 다행히 불씨가 남아 약하게 다시 타오르고 있고, 두 회원은 자신들의 몸의 일부분을 떼어내 던져주고 더 타오를 시간을 벌었답나다.


인간은 핏덩이로 세상으로 내 던져져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을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유한한 운명을 갖고 태어나 결국 죽어서 재가 될 우리의 삶은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삶은 그저 의미 없이 주어졌을 뿐 꼭 살아야 할 어떤 목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살아야 할 의미가 하나라도 있어야 살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나도 그랬던 것처럼 어떤 사람들은 신의 명령을 받들겠다고 열성을 내어 기도하며 살아가고, 어떤 사람들은 의미 없는 인생 살아서 뭐 하느냐고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도 합니다.


"인간은 B와 D사이의 C다." 인간은 자유를 선고받았다고 말한 '사르트르'의 일갈입니다. 인생은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서 선택(Choice) 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인간 실존의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자살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삶의 실존을 회피하는 비겁한 일이기도 합니다. 인간은 어떤 목적을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라면 우리는 살기를 선택할 수 있고 모든 걸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져 있어서 권위에 반항할 수도 있고 무엇이든 열정을 갖고 해 볼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안의 모닥불이 다 타서 재가 되기 전에 자유로운 선택을 하며 뭔가 열정적으로 해 봅시다. 이것 또한 무의미하다는 것을 인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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